[2006/04/23][4/23] 미군기지확장 저지 팽성주민 600일 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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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확장 저지! 강제토지수용 중단! 주민 촛불 600일 기념문화제
2006-04-23, 팽성 대추초등학교
지난 2004년 9월 1일, 국방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곳에 주민들은 없었다. 단지 공무원들과 국방부 관계자들이 있을 뿐이었다. 주민들은 대화 없는 주민설명회를 온몸으로 저지시켰고 경찰은 이들은 강제 연행했다. 이날 평택경찰서 앞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작한 주민 촛불문화제가 2006년 4월 23일로 꼭 600일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금껏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 촛불을 들어야만 했던 주민들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하늘도 감동할 만 한데, 국방부에겐 하늘보다 미군이 더 두려운 존재일까!
국방부가 언론을 통해서는 주민과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뒷구멍으로 특수부대까지 동원한 강제집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날의 촛불문화제는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결의의 공간이 되었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여기에 앉아있는 할머니가 여군인가?’라며 ‘우리는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의 점거는 쿠테타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광훈 대표는 ‘팽성 주민들이 작은 인원으로 지금까지 잘 싸웠다.’ 며 ‘그 이상은 싸울 수 없다.’고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 모인 분들이 삼삼오오 조를 만들어 날마다 이곳에 연락하며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달려오자.’고 호소했다.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은 ‘5.18과 같은 사건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 26년이 지나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에 대한민국 국군이 또 진주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종렬 의장은 ‘전국 방방곡곡에 잠자고 있는 촛불을 켜도록 하겠다. 이 촛불을 횃불로, 그 횃불을 봉화불로 바꿔내서, 모든 민중이 봉기해 제국주의 침략세력, 사대매국노를 몰아내겠다.’고 결의했다.
범대위 김용한 상임공동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민중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평택미군기지를 확장한다면 한국이 아니라 미국의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비판하고 ‘노 대통령과 주한미대사가 문정현 대표와 김지태위원장을 직접만나 담판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예일꾼들이 주민들에게 연대와 감사를 담은 공연을 발표하고 또한 각계각층 지도자들의 연대의 발언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평택을 평화의 땅으로 지키려는 소망을 담은 연등과 촛불은 미군기지의 철조망에 걸었다.
600일 기념 촛불문화제 전에는 주말동안 농활을 진행한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전쟁반대 평화실현 학생대책위원회가 발족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평택 주민들만의 생존권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생존권의 문제’라고 밝히고 ‘모든 대학생들의 의지와 힘을 모아내고 전 국민적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평택학생대책위를 발족하고 이구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추악한 계획이 밝혀졌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 축제의 분위기로 문화행사가 진행되었다. 1,000여명의 평택지킴이들이 모인 주민촛불 600일 기념문화제는 국방부에 맞서 단호히 대처 하자는 결의와 이 땅을 지킬 수 있다는 의지가 어우러지는 장이 되었다.
노순택씨의 사진영상 ‘울면 미군오고, 웃으면 미군간다.’에서 보여준 주민들의 활짝 웃는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23일 저녁 6시 30분부터 600알 촛불행사가 시작되었다.
전날부터 농활을 하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전쟁반대 평화실현 학생대책위원회(평택학생대책위)'를 출범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 "이제는 615 시대. 615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주와 자존심을 해치는 소파, 주둔군지위협정,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는 미국의 정책입니다. 전략적 유연성은 미국의 전략입니다.
우리가 그 정책과 전략을 인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민적인 동의없는 인정은 우리정부의 월권입니다.
이 정책과 전략에 순응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온몸으로 막아내야 합니다. 막아내야 합니다"
△ 군 특수부태의 투입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평택에 군부대를 투입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군시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 국가는 우리가 하는 말마다 불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민주주의를 믿는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결국 민중들이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아무리 간교하고 교활한 짓을 해도 언젠가는 우리들 소리에 항복할 것이다. 농로를 끊고, 수로를 끊고 나이든 어르신들을 개패듯 패도 언젠가는 잘못을 깨닫고 우리 앞에 사과할 것이다.
우리가 줄기차게 우리 주장을 하는 한, 미군기지 확장은 결코 못할 것이다. 금년에는 반드시 기지이전 작살낼 것이다. 열심히 농사짓고 투쟁하자"고 하였다.
△ 학생들의 발랄한 율동을 보며 즐거워 하는 주민들,
노순택 작가는 "울면 미군오고, 웃으면 미군간다"라는 주제로 6번째 황새울 사진관을 상영했다.
△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미군기지 확장 못하게~"
대추리 청년회의 노래 공연은 600일 기념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였다.
△ 한겨울만큼 추운 날씨에도 엄마와 함께 촛불행사에 참여한 어린이.
△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내리방면 미군기지 철조망에 '기지확장 저지', '목숨걸고 지킨다' 등의
구호를 담은 연등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