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5/8] [평택속보] 어버이날-경찰들, 한 밤에 대추리 지나려다 놀란 주민들에게 혼쭐
평통사
view : 1145
5월 8일 어버이날 11시 현재
대추리와 내리입구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병력입니다.
비가그친 어제부터 계속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서 군의 철조망 보강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군은 황새울쪽에서 철조망 보강공사와 더불어 철조망 안쪽으로 수m의 구덩이를 계속 파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내리쪽 철조망 공사를 실시하려는 듯 합니다. 헬기는 마을 상공을 날아다니며, 철조망을 계속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군은 안성천쪽에 다리를 놓아 철조망을 치기위한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경찰병력의 이동은 군의 작업을 외곽에서 경비하기 위한 경비병력으로 파악됩니다.
대추리 도두리 마을에는 군과 경찰들이 뻔질나게 드나들며 마을을 들쑤셔놓고 있지만,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하며, 경찰이 마을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함께 마을을 지킬 많은 분들이 필요합니다.
지킴이 여러분,
대추리 도두리에 오셔서, 함께 마을 순찰도 돌고 마을을 지켜주십시요.
[밤 10시 현재-민중의 소리] "차 뒤로 물러! 시동 끄고 밀어서."
경찰들, 한 밤에 대추리 지나려다 놀란 주민들에게 혼쭐
국방부가 설치한 철조망 등 시설물을 지키던 경찰병력들이 한 밤에 대추리 마을을 지나려다 그 소리에 놀란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에 의해 혼이 났다.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부산서부경찰서 방범순찰대(169중대)는 낮 동안 군 시설에 대한 경비 임무를 하다가 모 처로 이동 하라는 지시에 따라 대추리 마을을 지나는 길로 막 들어 서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1개 중대(약 100명) 병력들이 내 딛는 군홧발 소리와 대형 탑차 시동 소리에 놀란 평화 지킴이가 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렇지 않아도 경찰과 군대에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던 주민들이 소동을 듣고 몰려들어 경찰들을 막아 나섰다.
169중대가 대기하고 있던 곳은 대추리 마을에서 남동쪽 구석에 자리해 있던 곳. 원래는 곳곳으로 길이 여러 갈래 나 있던 곳이지만 국방부가 철조망을 치고 주변에 구덩이를 파 놓으면서 밖으로 나가는 길은 마을을 통하는 것이 유일했던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부터 경찰과 군부대의 폭력과 횡포에 시달려, 이제는 낯선 소리만 나도 가슴을 쓸어 내리는 주민들은 두 눈 뜨고서 자신들이 밥 먹고 잠 자는 마을 길을 열어 줄 수 없었다.
주민들은 "어차피 너희들이 끊어 놓은 길이니까 너희가 다시 열어 가라"라며 마을을 돌아 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경찰들은 다른 길이 없었음에도 주민들의 거센 요구에 차를 뒤로 물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주민들이 "동네 시끄러우니 시동을 끄고 차를 밀어서 뺄 것"을 요구 했기 때문이다.
밤 10시를 초저녁으로 여기는 도회지와는 달리 이미 한 밤중에 접어든 작은 농촌. 더구나 개도 돌아 다니지 않는 시골 마을 길인지라, 주민들의 요구는 그리 비상식적이지 않았다.
결국, 경찰들은 지휘차와 탑차 등 2대의 차량을 앞에서 부터 밀어서 원래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갔다.
기어이 외길을 통과해야만 하는 경찰은 차량의 앞 머리를 여전히 마을길로 향했지만, 여기저기서 짖어 대는 개들 때문에 주민들 몰래 마을을 지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경찰과 군대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볼 수 있었던 소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