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6/8] 미군기지 확장 중단 646일차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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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확장 중단 646일째 주민 촛불행사
2006-06-08-농협창고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촛불행사는 농협창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어제 김지태위원장님께서 구속 되어 마을 주민들 모두 슬퍼 하셨는데 오늘 내린 비가 주민들의 마음을 씻어 주어 맑게 개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서 앞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이틀동안 투쟁하시고 탄원서도 써보았지만 위원장이 구속되어 무척 안타깝습니다.하지만 그것에 굴하지 말고 더 열심히 싸워서 위원장을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합시다." 라는 말로 송태경부장은 촛불집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국방부와 대화에 주민대표로 참여하신 이상렬 도두2리 이장님은 안타까움을 겪은 후의 촛불행사라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김지태 위원장은 이장이기에 주민의 뜻을 받아 움직일 뿐인데 구속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국방부 관계자와 기지이전 책임자들에게 위원장이 나올 것을 요구하였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자기들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관계법에 의해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구속처리될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고 했더니 그들은 떳떳한 대답을 못하고 우회적인 대답을 하려고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대화의 날짜와 시간은 김지태 위원장이 불구속으로 나올 경우에 우리쪽에서 제시하고 국방부의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이틀간 경찰서 앞에서 단식을 하시고 현재 청와대 앞으로 자리를 옮기셔서 단식을 계속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할 일을 대신 하고 계신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지만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싸우자고 송태경 부장이 발언했습니다.
경기도 남부 교회연합에서 온 목사님들은
"오늘에서야 찾아와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애쓰시고 수고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일요일엔 농사를 짓고 계신 어머니를 뵈로 고향에 갔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어머니께 '이제 농사 그만 짓고 편히 삽시다. 제가 평생 모시겠습니다.'했더니 어머니께서는 이 농토는 자식보다 더 소중하다 하시며 절대 떠날 수 없다고 하셔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아예 고향과 땅을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지만 생명같이 여기는 농토. 힘들고 어렵지만 지금까지 싸워오신 여러분들이 끝까지 승리하기를 기도할 것입다." 라고 말씀하시며 투쟁기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오늘 평택대책위에서 윤현수씨가 오셨습니다.
몇 달 선거하느라 자주 못 뵈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머님들의 의지는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선거에서 이겨야 여기 계신 어르신들에게 조금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나 싶었지만 져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여기 계신 어르신들이 정말로 우리나라의 평화를 맨몸으로 막고 계신 것입니다. 부디 조금만 더 견디시고 싸우시면 국민들이 알고 이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힘내시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내일은 장도정씨와 신용관씨 및 8명에 대한 재판이 오후 3시에 평택법원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주민들께서는 이 분이 빨리 석방되었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평택농민회 이근남 위원장은 군대를 80년도 초반에 갔다왔다고 합니다. 전두환시절에 특수기동대에서 근무하였는데. 군과 경찰이 크게 하는 일 없이 있고 불법검문도 하는 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심리전이라고 하시며 김지태위원장님과 강상원씨 구속한 것도 두 사람을 잡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힘을 잃고 그만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사람이 잡혀도 굴하지 않고 더 힘차게 싸워서 너희들에게 지지 않는다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시며 그 방법은 농사라고 합니다. 지금 직파한 곳에 물을 주고 농약도 주고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심리전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치고 나가 보란듯이 승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누가 구속이 되도 맘속으로만 아하고 더 독하게 맘먹고 눈물 삼키며 열심히 싸우면 외부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오고 더 싸움이 확장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정서적으로도 경찰들이나 군인들이 벼를 밟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열심히 벼를 길러 황새울을 누렇게 물들여 이기자고 하셨습니다.
▲ 어제의 투쟁 때문에 고된실텐데도 평소보다 많이 참석하신 주민분들
송태경 부장이 자꾸 바깥에서는 외부세력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주민과 지킴이일 뿐이라고 하자.어디선가 "지킴이가 아니라 천사여" 하는 말이 들려 모두 한 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주민과 지킴이가 참여한 646일차 촛불집회은 이렇게 웃음 속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