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미군기지 확장사업 중단과

주민대표 김지태 위원장 석방 촉구 기자회견"

2006-06-16, 구 정부합동청사 정문앞

문정현 신부님이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김지태 위원장 즉각 석방!"을 내걸고, 단식 농성에 들어가신지 11일째가 되는 16일 오전11시, 청와대를 바로 앞에둔 구 정부합동청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팽성주민대책위 소속의 주민들 약50여분이 서울까지 올라와 열연 것이다. 주민들은 "일방적인 미군기지 확장사업 중단과 주민대표 김지태 위원장 석방 촉구!"가 적혀있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굳은 표정으로 길거리에 앉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오두희(평택 범국민 대책위)위원장은 "문정현 신부님이 청와대 앞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김지태 위원장 즉각 석방!'을 내걸고 힘겹게 단식 농성을 하고 계시며, 또한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대화를 하겠다던 김지태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평택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문정현 신부님과 주민들이 요구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사업을 중단하고, 김지태 위원장을 포함한 평택 관련 모든 구속자를 석방해야 한다."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말하였다.

김지태 위원장의 어머니는 " 우리 지태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먹고 살라는 부모말을 따르지 않고, 부모님이 생명과 같이 일구어온 땅에서 농사 지으며 부모님 모시고 살겠다고 대학교 졸업하고 지금껏 80이 넘는 노 부모를 모시고 평화롭게 농사 지으며 살아왔다. 어딜 가도 내 아들만큼 착한 사람을 못봤다.그런데, 정부가 미군기지 확장한다고, 마을주민들을 또 다시 내쫓을려고 해서 "잘못된 정책이다."라고 말한 것밖에 없는데 무슨 죄가 있다고 잡아 가두느냐? 사람을 죽였냐? 도둑질을 했냐?, 그저 내 땅에서 노 부모 잘모시고 평화롭게 살겠다고 하는데, 무슨죄가 있다고 잡아 가두었느냐?"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셨다. 어머님은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 내놔라!","우리 지태가 무슨죄가 있냐? 빨리 내놔라!"라고 오열하며 분노를 토했다.

방승률 할아버지는 "자주적인 국가라는 한국 정부가 미국의 뜻대로, 국민들을 다 죽이고 있다. 평택 대추리,도두리 들녁을 철조망과 군·경으로 가득채우고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대한민국 어딜 가도 팽성만큼 삼엄하게 경계를 서는 곳을 못봤다. 이런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목격해야 한다. 국민학교밖에 안나온 나도 어떤게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다 아는데, 요즘은 다 대학나와서 더 잘알고 있을텐데, 더 이상은 미국에게 종속되어 자주성을 잃어 버려서는 안된다."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상열 도두리 이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주민 서한"을 낭독했다.

이상열 이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잘못된 일을 하루속히 바로 잡아햐 한다. 지금이라도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중단하고, 옳은 일 하다가 잡혀간 김지태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자를 모두 석방해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가 국책사업을 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고 지난3년간 정부 공권력으로 주민들을 희생시켜 왔으니, 이제는 정부가 희생좀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군기지 확장 사업으로 인한 희생자가 팽성 주민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전쟁을 더 잘 치르기 위해 터 좋은 이곳에 대규모 기지를 만들어 한반도를 전쟁기지로 만들려고 하고 있으니, 평택 시민과 더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의 호소를 듣고, 평택 미군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이 옳은 것인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다시 곰곰이 검토하고 결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호소하였다.

서한을 접수하기 전 주민들은, 문정현 신부님이 단식농성을 하고 계신 청와대 앞까지 "삼보일배"로 이동하여지지방문을 하려하였다. 기자회견 내내 참가자들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은 길을 막고, 주민들의 앞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주민들은 경찰이 길을 막아선 것에, 바닦에 엎드려 한 시간여를 침묵으로 항의했다,

경찰은 "대통령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 하지만 10명씩 끊어서 릴레이 식으로는 들여 보내 줄 수 있다."라고 말헸다.

결국 주민들은 1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릴레이 식으로 신부님을 찾아 뵙고,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