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6/26]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과 구속자 석방 촉구,문신부 입장 발표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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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과 구속자 석방 촉구 기자회견

2006-06-26, 청와대 분수대 앞


△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정현 신부와 팽성 주민들, 사회단체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가 내리다 그치고 언제 한바탕 쏟아질 지 모르는 잔뜩 지푸린 날씨에 청와대 앞 문정현 신부님의 농성장 앞에는 평택 팽성 주민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분수대 앞까지 이동하여 김종일 평통사 협동처장의 사회로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재협상과 구속자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 변연식 공동대표, 강순정 고문, 임기란 고문을 비롯한 평통사 회원들과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 이규재 범남본 의장, 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 임방규 선생님을 비롯한 통일광장 어르신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김귀식,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처장, 민가협 어머니들, 천주교 관계자들 그리고 대추리,도두리 주민들 등 6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문신부님은 오늘까지 단식 21일째를 맞았고, 박순희 평통사 지도위원 및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천정연) 대표는 단식 18일째를 맞았다.

참가자들은 "평택기지관련 전면 재협상" "김지태 이장 등 구속자 전원 석방" "철조망을 철거하라" "군부대를 철수하라" 며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근처에는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경찰에 둘러쌓인 채 진행되는 기자회견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하였다.

민가협 임기란 어머님은 "문신부님이 어찌되는 것이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며 정부의 모습을 강력히 규탄하였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평택기지관련 전면 재협상해야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주민들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전쟁기지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며 평택관련 미국과의 전면재협상을 하는 길만이 평택의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는 길임을 강조하고 그 길에 시민단체들도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이상열 도두2리 이장은 "문신부님이 단식을 왜 했냐를 생각해보면 주민대표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어느 누구보다도 문신부님의 건강을 걱정하였고, 연일 농성장을 찾아 눈시울을 적신 것도 주민들이라며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애쓰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하셨다.

또한 주민들은 비료를 들고 와 농성장 한곁에 심은 모에 비료를 주며 "너라도 잘 자라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문정현신부님의 단식을 보고 동조 단식에 나섰던 천정연 대표이자 평통사 지도위원인 박순희 선생님은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단식 중에 수없이 다짐하였다"며 18일간의 단식투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평택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 참가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평택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70노구의 목숨을 담보한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협상과 군부대 철수는 물론 구속자 석방 요구조차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자신의 눈과 귀를 막고 오로지 힘과 오기로 국민을 짓누르던 역대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노무현 정부가 되새길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며 현정부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였다.

또한 "평택문제의 평화적이고 합리적 해결의 가장 타당한 방안은 한미간의 재협상이다", "김지태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자를 전원 석방하라", "기만적 대화놀음을 중단하고 불법 부당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철회하고 군부대와 철조망을 철거하여 주민들이 농지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7월 빈집 철거, 10~12월 강제철거 계획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며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하였다.

21일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문정현 신부님은 낭독한 "주민의 아픔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란 제목의 소회문을 통해 현재 평택의 상황과 단식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심정을 솔직히 밝히셨으며, 정부의 잘못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판하였다.

또한, 이후 "단식 이상의"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등 이후투쟁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셨으며, "전략적 유연성의 위험성" "평택관련 전면 재협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소회문'의 일부를 적어본다.

"정부가 대화를 하자고 해서 김지태 위원장은 대화에 임하기 위해 하루 전에 자진 출두하였으나 즉시 구속되었습니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검찰과 법원이 하는 일이라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보상에 응하면 김지태 위원장도 풀어주고 올해 농사도 짓게 해 줄 테니 대화에 응하라고 달콤하게 유혹하였습니다. 제의에 응하지 않자 돌아서서 등에 칼을 꽂는 정부입니다."

"정부는 법을 빙자하여 주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이후 줄곧 조여 오는 군경의 압박으로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은 나라를 잃고 난민수용소에 갇혀있는 난민들 같습니다."

"20여일 가까이 단식을 하였습니다.하루가 멀다 하고 조여 오는 심장의 압박과 고통을 참아가면서 바램은 오직 하나 주민들의 아픔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저의 단식으로 구속자를 풀 수 있다는 실낱같은 믿음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기대를 이제 거둡니다"

"(평택투쟁관련해서) 한 분이라도 감옥에 갇혀있는 한 저희 모두가 갇힌 것입니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완전히 저지하는 날이 바로 우리 모두의 석방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단식 이상의 투쟁할 것을 각오합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먹고 눈멀은 노무현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이것을 확인한 이상 단식을 접고 대추리와 두리 마을에 돌아갑니다. 주민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유랑 길에 나서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각자의 일상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대추리, 도두2리를 방문해 주십시오. 국민의 힘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은 훌륭한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이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겠습니다"

 
△ 기자회견을 마친 문정현 신부와 문규현 신부

문정현 신부님은 바로 병원에 가실 것을 요구하는 여러분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타고온 차량을 통해 농성장을 정리하자마자 평택 팽성으로 내려가셨다.


△ "퇴임후 농사짓겠다고 쇼하지 말고 여기 있는 벼나 잘 키워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마디하며 
팽성에서 가져온 비료를 뿌리는 
갑순 아저씨

평통사는 농성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사람들을 농성장에 돌아가며 파견하였으며, 여러 곳의 지지방문과 연대 동조 단식을 조직하였고, 농성 물품을 힘닿는대로 지원하였다.

우리는 문정현 신부님과 함께 끝까지 평택땅을 전쟁을 위한 기지로 만드는 것에 전력을 다해 막아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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