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05/11] [답사보고]동북아 최대의 물류산업단지와 동북아 최대의 미군병참기지라는 기로에 선 광양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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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대의 물류산업단지와 동북아 최대의 미군병참기지라는 기로에 선 광양을 가다

신속대응팀 김종일, 미군문제팀 박종양

주한미군기지이전반대 광양만권 범시민대책위(광양대책위) 이태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광양만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봉산 중턱에 올랐다. 총 3단계로 나누어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와 컨테이너 부두조성 공사, 그리고 배후부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컨테이너 부두가 완공된 곳에서는 물류의 하역작업도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은 편도 6차선의 산업도로와 산업철도가 완공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동북아 최대의 물류 거점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말 백옥인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추병직 건교부 장관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경북 왜관의 주한미군 정비창고를 광양항 배후부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이다. 이어서 미군은 아시아 지역의 모든 군사병기와 병참기지를 광양항에 둔다는 계획하에 2006년 2월~3월 미 국방부 직속기관인 군수사령부가 직접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이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최대의 물류산업단지가 되느냐, 아니면 미군의 동북아 최대 병참기지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주한미군의 병참과 유사시 증원전력에 대한 행정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곳은 주한미군19지원사이다.
주한미군19지원사는 총120만평, 4개의 캠프로 구성되어있다. 대구광역시 남구에는 3개의 캠프가 소재한다. 먼저 캠프 헨리는 19지원사령부로 3성 장군이 총 지휘를 한다. 또한 골프장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캠프 워커, 숙소인 캠프 죠지가 역시 대구에 있다. 그리고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19지원사 군수지원단인 캠프 케롤이 소재한다.
1960년 5월에 완공된 캠프 케롤은 6병기대대, 16의무 병참대대, 23화생방대대, 307통신대대, 57헌병중대, 293통신 중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병참, 전투전술 장비, 전시대비 물자 비축과 정비, 탄약관리, 그리고 의료보급품 저장관리, 화생방 대비, 통신을 주 임무로 하며 그 면적이 83만평(2001년 지자체조사에는 97만평)에 이른다.
백옥인 청장은 왜관의 군수지원단 중에서 일부인 정비창을 이전하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편의상 한국에서 분류하는 것이며 정비창의 이전은 군수지원단 전체의 이전을 의미한다고 광양대책위관계자는 주장한다.
만약 광양만에 19지원사 전체가 이전하게 된다면 백옥인 청장이 말하는 것처럼 60만평 정도가 아니라 120만평정도로 조성될 것이며 이는 동북아 최대의 병참기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주한미군은 올해 여름에 19지원사를 501증원여단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은 이러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한 언론에 따르면 부르어 미 군수수송 부사령관이 지난 1월 11일 이곳을 직접 시찰했다고 한다. 그는 광양만 지역은 병풍과 같이 육지로 둘러싸여 해풍의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접안시설이 바로 되어있어서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한미연합전시 및 독수리 연습(RSOI&FE)때 투입된 군사장비 1,000여대를 시범적으로 10여 일간 광양항을 이용해 하역했다고 국방일보가 보도했으며 부산항을 이용했을 때보다 시간이 1/2로 단축되었다고 광양대책위 관계자는 증언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광양지구, 율촌지구, 신덕지구, 화양지구, 하동지구로 조성중이며 지구별로 3단계의 공사가 계획, 진행되고 있다. 광양대책위 관계자는 광양지구와 율촌지구의 동,서측 배후부지~황금산업단지~초남, 세풍산업단지~율촌산업단지 중에서 황급산업단지 65만평을 중심으로 총 120만평의 미군 병참기지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양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민중연대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저지를 위한 활동과 대책위구성에 나섰다. 현재는 123개 단체가 주한미군기지이전반대 광양만권 범시민대책위에서 함께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표를 분위기를 살피던 지자체와 의회에서 모두 반대의 입장을 발표했으며 5.31 선거의 후보들 역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만약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광양만의 동북아 최대의 병참기지조성을 추진한다면 평택에 이어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저항을 맞이할 것이다. 평택과 광양이 한반도를 주한미군의 아·태 침략군화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드는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택은 농민들이 바다를 메워서 옥토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는,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는 소중한 땅이다. 광양만은 노동자의 힘으로 바다를 메워서 앞으로 물류산업단지를 건설할 공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농업과 공업을 짓밟고 그곳에 동북아 전초 군사기지와 동북아 최대의 병참기지를 만들겠다고 한다.
제주에서, 광양에서, 광주에서, 군산에서, 평택에서, 인천에서, 그리고 전국방방곡곡에서 민족의 평화를 위해 외치는 자주의 함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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