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10/18] 주 유엔 대표부 관계자 면담 및 유엔본부 앞 피켓팅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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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투쟁단 소식 제2신> 주 유엔 대표부 관계자 면담 및 유엔본부 앞 피켓팅

17일밤, 홍정화씨 댁에서 약 1시간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 뉴저지의 변대표님 친구 분 댁에 가서 늦은 저녁을 한 후, 방미투쟁 소식 제1신을 비롯한 실무를 처리한 뒤 방미투쟁의 첫날을 새벽 3:30경에 마감하였습니다.

오전 10시경에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 도착했습니다.총영사관을 겸한 건물에 대한 인상은 10층 이상으로 번듯한 데다가 유엔본부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다소 놀라웠습니다.

방미대표단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 박상훈 일등서기관을 면담하였습니다.
변연식 대표가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화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유영재 사무처장이 유엔대표부 방문의 취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유처장은 미국이 주도한 유엔의 제재 결의가 북핵실험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타국의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불공정하며, 제재와 압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미국이 강요하는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이나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사업 등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박석분 평화군축팀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 국민과 민족의 입장에 서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하고, 우리의 방문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 우리의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서기관은 유엔안보리 결의 이후 절차와 평통사 제안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한 박팀장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14일 이내에 제재위원회가 구성된다. 제재위원회는 이사국 15개국이 모두 참가하며, 비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가 위원장국이 되어 제재를 받는 나라에 대한 집행책임을 지게 된다. 현재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는 라이베리아, 콩고, 수단, 소말리아 등 8개국이다. 제재위원회는 30일 이내에 각 국별로 제재사항을 정리하고 계획을 수렴하는 등 보고서를 작성하여 전체 안보리회의에 제출한다. 
유엔회원국은 제재조치와 시행사항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각 국별로 어떤 범위에서 무엇을 제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개별 나라들의 자의적인 부분에 맡겨져 있다는 말이다. 이를 흔히 ‘건설적 모호성’이라고 부른다. 
북에 대한 이번 안보리결의가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있는 것은 다른 나라의 경우 7장에 의해 제재를 받는다는 표현만 있는데 비하여 북의 경우는 7장에 의해 제재받는다고 해놓고 굳이 ‘41조 하’의 제재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제재를 할 때는 이렇게 단서조항을 달지 않는다. 이 부분이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절충된 지점이고, 또 미국이 자의적인 해석과 다른 나라에 대한 강력한 대북제재요구를 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즉 미국이 이 부분을 가지고 한국에 대해 PSI를 말하는 것은 해석을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국지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우며, 평통사의 제안과 서한은 일단 공식적으로 아직 사무총장 일을 맡고 있는 아난 총장에게 평통사가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UN 대표부와 외통부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보고하겠다.”

박팀장은 박 서기관에게 미국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한 대북제재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한국 외교당국자들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미국에 촉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외교당국의 분발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변대표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하였습니다.

박 서기관은 우리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부는 안보리 각국과 신중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의견을 외교통상부 본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안보리 이사국의 연락처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안보리 이사국 중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SPARK(평통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통사의 서한을 보내면 내부검토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표단은 미국의 제재를 막는데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막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단호히 맞설 것을 당부하면서 면담을 마쳤습니다.

[방미투쟁단이 준비한 반기문 유엔총장 선출자와 북핵문제에 대한 국내 만평. 
방미투쟁단은 유엔한국대표부 면담을 마친 후 함머슐츠 광장 바닥에 이 만평들을 붙여놓고 시위를 했다.]

유엔대표부 방문을 마친 후 문방구에 들러 피켓팅 준비 물품을 사고 오후에 피켓팅을 할 함머슐츠 광장에 도착하니 농산물 식료품 시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빵과 음료 등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피켓팅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광장 바닥에 준비한 한반도 기를 바탕으로 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각종 구호가 담긴 현수막과 북핵실험 관련 만평 사진들을 붙였습니다. 또 피켓팅과 함께 부시가 PSI와 경제제재로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랍권을 대상으로 한 덴마크 TV와 홍콩 Phoenix TV, 후지 텔레비전, 코리아타임스 기자들이 취재를 했고, 비록 숫자가 많지는 안았지만 광장을 지나는 미국 시민들이 주의깊게 우리의 선전물과 퍼포먼스를 지켜보았습니다.
관심을 보인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표단에게 우호적이었고, 격려하는 의미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드는 사람들도 있었고, 행운을 비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70세 안팎의 한 백인 남성은 약 5분여에 걸쳐 선전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본 뒤, 대표단에 다가왔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대표단은 사진 찍은 것에 대해 항의하려고 오는 것인가 생각했으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선전물들이 간단하지만 매우 감명 깊었다고 여러 차례 반복해 말하면서, 세상이 미쳐돌아가는데 당신들의 이런 모습을 보니 매우 신선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와 세상의 영혼을 신선하게 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직접 써서 주고 전화번호까지 적어 주었습니다. 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는 그 분의 이름은 Bob Sonderskov입니다.

약 30여분간에 걸친 그 분과의 대화는 미국 입국 과정에서 지나친 검색 등으로 불편하고, 시차 관계로 몸도 무거웠던 대표단에게 청량제 구실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대표단의 피켓팅과 촛불행사에는 미주동포 청년단체인 노둣돌 회원 3명과 미국재향군인회 이사인 존 김씨와 한국전에 13개월 동안 참전했다는 미국인 재향군인회 회원이 함께 참여하였고, 여러 모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촛불행사를 간단히 마친 대표단은 재미 미술인 최성희씨 및 인터내셔날 액션센터(IAC) 회원들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북 핵실험의 책임을 미국 부시 정부에 묻는 미국 내 진보적인 운동단체인 IAC는 평통사의 팬타곤 투쟁에 동참할 뜻을 피력했습니다.

오후 11시, 방미대표단은 홍정화 님 댁에 도착하여 김영 목사님과 저녁식사를 한 후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유엔한국대표부 방문과 함머슐츠 광장에서의 시위 등 19일의 주요 일정을 담은 사진은 피씨방에서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함머슐츠 광장에 취재를 온 기자에게 사진을 보내달라고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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