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19] - 워싱턴 한국전쟁기념비 참배 나선 윤광웅 국방부 장관 앞에서 피켓팅, 백악관 앞 촛불시위, SCM 한국대표단에 서한 전달 시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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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수) 방미투쟁단 소식 - 워싱턴 한국전쟁기념비 참배 나선 윤광웅 국방부 장관 앞에서 피켓팅, 백악관 앞 촛불시위, SCM 한국대표단에 서한 전달 시도
10월 19일(수) 방미투쟁 3일째, 방미투쟁단은 오전 5시 30분에 홍정화 씨 댁을 나서 택시로 맨해튼 42번가에 있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오전 7시, 뒤늦게 도착한 ‘평화비둘기’ 최성희 씨와 함께 워싱턴 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방미투쟁단은 한국 대표단 일정을 수소문 한 끝에, MCM은 이미 18일 끝났다는 것과 오늘 윤광웅 국방장관이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비를 방문하여 참배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방미투쟁단은 버스 안에서 긴급히 협의하여 팬타곤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위계획을 전쟁기념비 앞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오전 11시 20분, 워싱턴 유니언스테이션에 도착한 방미투쟁단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곧장 링컨 기념관 옆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로 갔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재미재향군인회 회원들이 빨간 조끼를 유니폼으로 차려입고 모이기 시작하였으며 북 핵실험 때문인지 작년 NPT 참가 때에 비해 훨씬 많은 미국인들이 참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비. 이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한국인들의 희생에 대한 추모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아
우리 국회, 군, 재향군인회 등이 보내온 화환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흐리고 무거운 하늘 아래, 유령처럼 서있는 미군등신상들이 음습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방미투쟁단은 미국인들의 정서 및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일단 윤장관의 참배를 마친 후에 서한을 전달하기로 하고 윤장관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했습니다.
방미투쟁단의 소식을 들은 미국의 TVK(전국적으로 한국인 교포 50만명이 시청한다는 케이블 방송)가 취재를 나와 방미투쟁의 취지와 요구 내용을 인터뷰하기도 하였습니다.
[전국에서 50만명의 한국인 교포들이 애청한다는
TVK가 유영재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드디어 오후 2시 30분, 윤광웅 장관이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을 대동하고 미국 관료 및 보안요원들과 함께 기념비 참배에 나섰습니다.
기념비 안쪽에 먼저 와있던 재미재향군인회 소속 회원 50여 명은 사전 집회에 이어 윤장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북 포용정책 폐기”, “금강산 관광 중단”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중단” 등을 구호로 외쳤습니다. 바로 앞에서 이를 경청하던 윤장관은 “여러분의 충정을 잘 안다. 그러나 이번 SCM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북핵문제다.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이해해 달라”며 재향군인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재미재향군인회 회원들이 윤광웅 장관에게 보내는 주장을 읽고있다.
이 일 때문인지, 행사 후 무관은 재향군인회에 "당신 이제 우리 끝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하여 “(18일 열린) 한미군사위원회(SCM)에서 핵우산 제공문제에 대하여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SCM에서도 이 의제를 깊이 있게 다룰 것임을 밝혔습니다.
평통사 방미투쟁단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목에서 “Korean Want Peace! No War on Korea!", "Disarmament Altogether!", "미국의 PSI, 제제강요 동참 거부하라!”, “한미동맹의 침략동맹화 반대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윤장관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방미투쟁단은 윤장관을 향해 "이번 SCM에서 한미동맹을 침략동맹으로 전환하는 논의를 수용해서는 안됩니다!", "미국의 PSI 동참 강요를 수용해서는 안 됩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장관 앞으로 바짝 다가서며 준비한 서한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윤광웅 장관을 향해 플랭카드를 들고 다가서는 평통사 방미투쟁단
보안요원들이 가로막고 나섰다
그러나 재미재향군인회의 집회까지 보장하고 인사말까지 한 윤광웅 장관 일행은 보안요원을 내세워 평통사의 접근을 막아서며 서한 전달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미국인들과 언론사를 의식해서인지 물리적으로 방미투쟁단을 제압하지는 않았고, 이에 방미투쟁단은 포토맥 강 가까이에 세워둔 윤 장관 일행의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약 500여 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윤 장관 일행을 쫓아가면서 구호를 외치고 윤 장관에게 서한 접수를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 등 수많은 국내 언론사들이 방미투쟁단의 이 같은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참배를 나온 미국인들이 방미투쟁단의 시위에 엄지손가락을 올려 지지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윤장관 일행은 기어이 방미투쟁단의 서한 접수를 거부한 채 황급히 차를 타고 자리를 피했으며 방미투쟁단은 다시 윤 장관 일행의 숙소로 찾아가 서한을 전달하기로 하고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NAKA 사무실에 여장을 푼 방미투쟁단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6시 30분, 백악관 후문 건너편으로 나가 촛불행사를 열었습니다. 방미투쟁단의 짐을 사무실로 날라준 NAKA의 한 회원은 “평통사에 대해 회의 때마다 이야기를 듣는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은 평통사의 투쟁소식을 들으며 어떤 분들이신가 궁금했었다”고 반가와했습니다.
비록 방미투쟁단 4인과 뉴욕의 최성희, 워싱턴의 이재수 님 등 6명이 참가한 행사였지만 지나는 많은 미국인들이 방미투쟁단의 주장이 담긴 플랭카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격려의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24년 째 미국 정부의 호전성을 고발하고 참회를 촉구하는 거리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할머니는 한 유대인이 북 핵실험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왜 이스라엘의 핵무기는 비난하지 않느냐?”며 날카롭게 쏘아붙여 방미투쟁단을 엄호하였습니다.
방미투쟁단은 백악관 앞으로 나아가 백악관 담장을 따라 촛불행진을 벌인 후 행사를 마쳤습니다.
연합뉴스가 우리의 촛불행사를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오늘 하루 투쟁단과 함께 했던 최성희 씨는 내일 출근을 위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습니다.
백악관 앞 촛불행사 모습
백악관 앞 촛불행사 앞을 지나는 많은 관광객들과 미국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오후 8시, 방미투쟁단은 SCM 한국측 대표단 숙소를 수소문한 끝에 한국 대표단이 팬타곤 시티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에 묵고 있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방미투쟁단의 차량이동을 맡아준 이재수 님이 주미한국대사관 측에 한국 대표단에 서한을 전달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사관 측은 일정파악이 어렵다, 제3자에게 전달하면 안 되느냐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아니라 방미투쟁단의 일정을 계속 체크하는 등 어느나라 대사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한심스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미투쟁단은 오후에 전달하지 못한 서한을 전달하고자 리츠칼튼호텔에 찾아가 국방부 정태용 정책보좌관과 통화하고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면담에 나오겠다던 정태용 보좌관은 20분이 지나도 감감소식이었으며 두, 세차례 면담을 요청한 후에야 겨우 남방 차림으로 로비에 나타났습니다. 수천마일을 날아온 방미대표단을 대하고도 눈인사 한 번 하지 않은 채 “담배부터 피우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무례한 태도를 취하던 정 보좌관은 뒤따라 나간 유처장과 김처장에게 “자신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않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끝내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을 달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나왔습니다.
리츠 칼튼 호텔은 유럽식 고급 내장에다 로비에 라이브 피아노 공연이 전개되고, 화장실에 손 씻는 1회용 면수건을 쌓아놓을 정도로 최고급 호텔이었습니다. 로비에만 줄잡아 십 수 명의 우리 측 국방 관료들이 오갔습니다. 국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최고급 호텔을 이용하면서 국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협상을 하고도 이처럼 무례하고 뻔뻔스러운 국방관료의 태도를 접한 방미투쟁단은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겨우 참아냈습니다.
방미투쟁단은 정 보좌관에게 재향군인회 말은 경청하고 인사말까지 하면서 평통사의 서한을 받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태도에서 국방부의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비판하였습니다. 또 2002년 방미투쟁 때 국방부가 서한을 수령했던 사례를 들어 국방부의 퇴행성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투쟁단은 내일 아침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3시간여의 서한 전달투쟁을 일단 중단하였습니다.
호텔을 나오는 길에 위성락 주미공사를 만나 30여분에 걸쳐 북핵문제 등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투쟁단은 정부가 미국의 대북제재 특히,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 동참 압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이에 위 공사는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 문제가 이번에 결정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요구를 일정하게 들어 줄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현실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대화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후 11시, NAKA 사무실로 돌아온 투쟁단은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오늘의 투쟁을 정리하고 다음 날의 투쟁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몸으로 뛰어다니며 오늘 일정에 동참해 준 최성희 씨, 오후부터 자정까지 운전과 지원, 숙소까지 제공해 주신 이재수 이사를 비롯한 NAKA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방미투쟁단은 SCM 회의가 20일만 열리게 된다는 소식에 따라 내일 팬타곤 앞에서의 시위를 끝으로 이번 방미투쟁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팬타곤 앞의 유일한 시위 장소는 팬타곤 역(블루라인 또는 옐로우라인)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 뒤편에 있는 ‘PROTEST ZONE'입니다.
평통사 방미투쟁단은 한국 측 대표단에게 서한 전달을 한 후 오전 8시 30분부터 이곳에서 시위를 전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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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워싱턴을 방문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20일 오전(한국시간)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윤광웅 국방장관 일행 앞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워싱턴을 방문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20일 오전(한국시간)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윤광웅 국방장관 일행 앞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워싱턴을 방문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20일 오전(한국시간)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윤광웅 국방장관 일행 앞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열리는 워싱턴을 방문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20일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윤광웅 국방장관 일행 앞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19일 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20일 오전(현지시간) 제38차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열릴 예정이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방미 투쟁단이 19일 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20일 오전(현지시간) 제38차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열릴 예정이다./김주성/북한/사회/2006.10.20 (워싱턴=연합뉴스) utzza@yna.co.kr (김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