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7/05/31] 1차 전쟁예비물자(WRSA) 종료협상에 즈음한 기자회견 및 농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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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WRSA 종료협상에 즈음한 기자회견 및 농성
2005.5.31/국방부 앞

[2신:농성]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처와 서울, 부천, 인천 사무국성원 및 회원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국방부 민원실 앞에서 농성과 유인물 선전전을 진행했다.

또한 국방부 정문앞 등 곳곳에서 일인시위도 병행했다. 국방부의 직원들도 유인물을 받아 읽으며 관심을 보였다.

자 신을 '노가다'라고 표현한 40대 중반의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시민은 유인물을 전해 주자 처음에는 경계감을 표시하다가 우리에게 말을 붙이면서 환경오염 문제니, 한미FTA에 대해 조용조용하게 얘기하면서도 노무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50 대 중후반의 또 다른 시민은 받아든 유인물을 유심히 본 뒤 되돌려 주면서 "힘없는 나라의 비애"라고 자조적으로 얘기했다. 이 시민은 말을 붙이자 "우리나라를 분단시킨 것도 미국"이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고 본인이 접해본 바로 "미국놈들이 너무 오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민은 수갑 차듯 손을 모으면서 "옛날 같았으면 이렇게 될 얘기(구속될 얘기라는 뜻)"라면서 "세상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유인물을 전한 농성참가자가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말하자,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 시민은 서명운동도 좀 하라면서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전쟁기념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회원에게 한 할머니는 미군의 할머니 강간사건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유인물만 찍찍 나눠줄 거냐"면서 서명운동도 하라고 호통을 치셨다.

중 년 이상의 시민들이 보인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 잠복된 반미의식의 저변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여중생 투쟁 때 대중의 역사적 진출은 결코 우연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수십년간 미국으로부터 억눌려 왔으나 친미반공독재정권의 폭압에 억눌려왔던 민중의 분노가 여중생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과 숭미사대주의세력이 이와 같은 대중의 진출의 배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혼비백산했던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민중의 잠복된 분노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부시정권과 노무현정권도 그들이 미군범죄 등에 신속히 대응하는 대증요법으로 민중의 분노를 회피하려 하고 있지만, 한미동맹의 침략성과 한미관계의 종속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과거와 다른 점이 없는 것이다. 이번 투쟁을 통해 민중의 잠복된 분노를 드러내어 조직하는 일이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성참가자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WRSA저지를 위해 열심히 투쟁했다.

 

[1신:기자회견]

오늘(5월 31일)부터 양일간 한미 양 국방부는 미국의 전쟁예비물자(WRSA-K)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WRSA-K 처리 1차 협상을 서울에서 시작했다.

주한미군 반환기지의 오염치유 부담을 우리국민에게 강제로 넘긴 미국이 이제 쓰레기에 불과한 전쟁예비물자의 처리마저 우리에게 넘기려하는 것이다.

이에 범민련 남측본부와 평통사는 31일 오전 9시30분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될 전쟁예비물자(WRSA-K) 전량 미국으로 가져 갈’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이 스스로 그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한 전쟁예비물자(WRSA-K)는 더 이상 그 가치를 상실한 물자들이며 WRSA-K는 1974년 체결된 한미단일탄약보급체제(SALS-K)협정에 따라 한국정부가 보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미국소유의 전쟁예비물자로 99%가 탄약이며 규모는 60만t에 달하며 그중 90%는 20년 이상 장기 보관된 노후 탄약이며 폐기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WRSA-K를 모두 미국에 되가져 갈 경우 6억4천만 달러 이상, `비군사화'(폐기)할 경우 6억5천만 달러 이상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 미 국방부의 보고한 자료를 제시하며 만약 한국에 이양할 경우 총 13억 달러의 이익을 보는 것이며 한국은 폐기비용만 6,000억원에 환경오염까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한국 국방부가 WRSA-K 하나라도 절대로 이양 받아선 안 되며 폐기될 WRSA-K는 미국이 전량 미국으로 가져가 폐기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WRSA-K 1차 협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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