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3] 오래 해야 할 싸움입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싸워 나갑시다!--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열세 번째 주민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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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해야 할 싸움입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싸워 나갑시다!
-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열세 번째 주민촛불문화제 (8/13)
훈련이 시작되어 마을의 이곳 저곳이 통제 되었고, 길은 먼지로 뒤덮이고, 하루종일 전차들의 굉음이 마을을 가득 채운 하루였습니다.
첫 발언에 나선 이재희 상황실장은 자신이 단체활동을 한 지 10여년이 되었는데,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 잡혀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현재 경찰의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은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시위대를 잡으면 포상을 하는 식으로 국민사냥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자를 경찰청장으로 둘 수는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진보연대에서 진행중인 어청장 퇴진 서명운동에 주민들도 함께 할 것을 제안하여 참석한 주민들이 서명에 참여하였습니다.
홍기호 이장님의 큰 딸 석진양은 두달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마을 사람들이 장지까지 함께 하며 도와주셨던 기억이 났다며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서 그런 정을 느낄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다정한 이웃과 함께 이곳에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고, 주민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직천초등학교의 도자기나라 사장인 양찬모님은 올해로 이곳에 들어온 지 10년이 되어간다며 처음 왔을 때 학교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 곳을 도자기 체험장으로 꾸미면서 이곳에 뼈를 묻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타지 사람이라 텃세를 부릴만도 한데 이 곳 오현리 사람들은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도자기 나라가 잘 되도록 격려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얼마전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마을 사람들이 부고장을 돌려준 일이 너무나 고마워 서울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많이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덕분에 도자기 나라는 경기북부에서 가장 큰 도자기 체험장이 되었다며 이곳이 꼭 지켜졌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싸움은 오래해야 할 싸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가게이자 쉼터인 파주휴게소의 사장님인 이종구님은 옛날엔 삐라를 주워가면 상금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에 놀러도 가고 공장도 지어 함께 물건도 만들고, 열차를 타면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 훈련장을 확장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이곳은 북한이 바로 지척인데 이런 곳에 훈련장을 확장한다고 하면 북쪽 사람들이 통일을 하려 하겠느냐며 확장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요즘 이곳을 나가서 살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프고 잠이 안온다며 타지 사람들도 물 맑고, 산 좋아 찾아오는 이 곳을 왜 없애려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 곳을 반드시 지켜내자고 하였습니다.
오늘 사회를 본 주병덕님은 고향이 있다는 것은 갈 곳이 있다는 것이고, 이 마을을 떠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린 이 마을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싸움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온 국민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자랑스러움을 갖고 문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문화제 말미에 주병준위원장님은 한켠에서 살펴보고 있던 파주서 정보과 형사를 가리키며 당장 이 곳에서 사라질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이에 참석한 주민들도 야유와 함성으로 이에 동의의 의사를 표현하자 멋쩍은 듯 우물거리던 정보과 형사는 차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당신들이 이곳에서 가져가려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마을을 빼앗길 수 없다는 주민들의 굳은 의지만이 확인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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