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0] 희망을 촛불을 켤 새로운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여든한번째 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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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촛불을 켤 새로운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여든한번째 촛불문화제(10/20)
국방부의 감정평가를 막느라 미루어 오던 직천초등학교의 촛불행사장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마을의 지킴이 회원들이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정성스레 자리도 만들고 겨울의 바람을 막을 비닐도 쳐 따뜻하고도 소중한 공간이 마련된 것입니다.
비닐로 바람도 막고, 카페트도 깔아 아주 따뜻하답니다^^
오늘은 부천에 사시는 김교진님이 찾아주었습니다. 작년 도법스님이 탁발순례를 할 때, 함께 와 무건리 훈련장으 문제를 알 게 된 뒤,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렵사리 짬을 내 부천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시민기자일도 하시는 김교진님은 50여년동안 미국에 의해 폭격장으로 사용되던 매향리도 주민들의 끈질긴 싸움으로 이겨내는 것을 보았다며 이 곳 오현리의 주민들도 용기를 잃지 않고 싸워나가시면 승리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김교진님은 자신도 자신의 주변에 이곳의 상황을 알리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하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부천에서 찾아주신 김교진님
오현리 친목회 총무일을 맡고 계시는 서경자님은 오현 1리 이장인 심현덕씨가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걸었다는 이유로 평생을 이웃으로 살아 온 주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속이 상했다며 국방부의 편이 되어 고향을 팔아 먹는 것도 모자라 이웃을 고소까지 하는 심이장은 정말 이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분개하였습니다. 요즘 국방부의 감정평가를 막다보면 지금 감정평가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며 협박하며 감정평가를 종용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며 우리 주민들이 좀 더 일찍, 좀 더 많이 모여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도 국방부와 감정평가사들이 나가는 척 하면서 주민 집에 들러 감정평가를 시도하기 때문에 그들이 마을에서 나가는 것을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 전체이며 우리가 뭉쳐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싸워나가자고 하였습니다.
더 끈질기게 싸워나가자고 역설하는 서경자님
마을의 어른인 이기철님은 요즘 마을의 연세 드신 분들과 함께 글을 준비해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연일 힘든 나날이지만 우리의 힘든 오늘이 헛되지 않고 우리의 소망이 성취될 수 있도록 조금 더 힘을 모으자고 하였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으자고 하시는 이기철님
마지막 발언에 나선 주병준 주민대책위 위원장님은 추수가 한창인 이때에 농민들의 땅을 빼앗으러 나오는 국방부 놈들을 보면서 저놈들은 밥도 안먹는 놈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까 점심때 보니 밥먹으로 간다고 하여 무슨 염치로 농민들이 피땀으로 지은 밥을 먹는지 괘씸하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국방부놈들이 나오던 안 나오던 우리의 싸움을 계속 될 것이며 더 이상 감정평가를 받을 주민이 없으면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학교에 무건리 사업단의 실무자인 한기희라는 자가 직천초등학교에 들어왔었는데 아마도 이번주중에 이 곳 학교를 감정평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주민들의 정이 깃든 학교를 감정평가하려 든다면 온 주민이 달려가 막아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지난주 법원읍장이 마을입구의 플랜카드를 떼어가면서부터 시작된 법원읍 선전전을 하면서 보니 법원읍민들이 우리 오현리 주민들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주도 내내 법원읍사무소에서 점심을 먹고 법원읍민들에게 박우용법원읍장을 규탄함은 물론 이곳의 상황을 알려 낼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바쁜 요즘이지만 올 해 못한 일은 고향을 지켜내면 오래도록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모두 힘을 모아 끝까지 우리 땅을 지켜내자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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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막은 촛불행사장의 비닐 너머로 작은 촛불들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우리의 땅을 지켜내고 우리의 소중한 삶을 지켜내려는 작은 소망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