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도 못치른 다섯 달
떠나자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모 문화제
2009. 6. 20. 용산참사현장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도 굵습니다. 그래도 취소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져도 그분들의 영정을 들고 넋을 위로해야 합니다.
자살한 것도 아닌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다섯 달입니다. 용산 철거민들이 강제철거에 항거하며 옥상 망루에 올라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때가 벌써 다섯 달 전입니다. 그 분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추모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6월 20일(토), 오후 4시, 용산참사 현장(남일당)입니다.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유족들. 경찰을 해산방송을 하며 계속 추모 문화제를 방해했다.
참사 현장은 많은 사람들의 그림과 시, 사진, 그리고 이 곳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곳으로 바뀌고 있다.
추모제가 끝나고 용산역까지 행진을 하는 모습
다시 참사 현장으로 가려는데 경찰이 에워싸며 행렬을 막았다.
[그날 붉은 달이 장엄했다] 시와 그림, 사진으로 채워져가는 남일당 주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