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4]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500번째 주민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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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500일차 주민촛불문화제
2009년 12월 13일 / 촛불행사장 △"오현리에 평화를" 염원 달고 풍등은 하늘로.. 지난해 8월 1일 부터 시작된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주민촛불 문화제가 500일째를 맞았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국방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해왔습니다.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지치기도 했습니다.
국방부의 수용을 위한 사업고시, 토지공사의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지장물조사, 사업진행을 위한 국방부 예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에 맞서 국방부앞 기자회견, 집회, 일인시위, 트렉터 순례, 삼보일배, 파주시청 앞 기자회견, 일인시위, 집회, 청와대 앞 일인시위, 정부종합청사 앞 일인시위에 성남 중토위앞 집회에 이르기 까지 힘겨운 투쟁들을 고향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감내해왔습니다.
생업인 농사와 가축을 기르는 일 외에도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투쟁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은 촛불로 계속 타올랐습니다.
500일이 되는 13일, 일요일 아침부터 마을 청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행사장을 청소하고, 음식을 장만하고, 마을 어귀를 정돈하며 촛불 500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실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들을 해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손님들이 한분, 한분 촛불행사장으로 모였습니다. 난로에 불을 피우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추위를 녹이며 서로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 김종렬 어르신의 인사말 "500일까지 왔는데, 끈질기게 싸워서 평화의 촛불이 되길.."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서자 오늘 사회를 맡으신 최태식 지킴이 회원의 개회선언으로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500일차 주민촛불문화제’가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오현리 친목회의 회장을 맡고 계시는 김종렬 어르신께서 인사말을 하셨습니다. 김종렬회장님은 ‘멀리서 500일 촛불 문화제를 참석하기 위해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 한다’는 말씀을 하시고 ‘훈련장 확장을 저지하고 평화로운 그 날이 되기까지 함께 성원해 평화의 촛불, 축제의 날이 되길 바란다’며 500일 촛불문화제의 의미를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7개월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되셨다가 재판부의 통신비밀법 ‘무제한 감청’위헌제청결정으로 석방되신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의장님께서는 그 간의 어려웠던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시며 북미관계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승리도 멀지 않았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님께서도 500일 촛불문화제에 함께하셨습니다. 한도숙의장님은 농업을 말살하고 농민을 탄압하는 이명박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민들이 생명의 땅인 농토를 기필코 지켜야 하며 전농이 많은 어려움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 부천평통사 이어울림 노래공연 500일 촛불문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멀리 부천에서 부천평통사의 노래분회인 이어울림이 주민들을 위해서 노래공연을 펼쳤습니다. 반주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흥겨움을 더해주었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 김환영사무처장님은 재대한 군 조직으로 봐도 무건리훈련장 확장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통일이 멀지 않았는데 최전방에 이렇게 대규모의 훈련장을 만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대추리가 오현리에게 "주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밖에서 아무리 도와줘도 소용없다" ‘오는기지 막아내고, 있는기지 몰아내자’며 935일간 평택 대추리에서 주민촛불문화제를 이어왔었던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 김택균 사무국장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김택균 사무국장님은 주변에서 아무리 많이 도와줘도 주민들이 안 움직이면 안된다며 주민들이 국방부의 회유나 협박에 굴하지 말고 꼭 하나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 투쟁에 주민들과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경기북부 진보연대 소속 청년들이 모두 나와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을 합창하며 끝까지 주민들과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습니다.
△ "길게 보고 즐겁게 투쟁할 겁니다" 끝으로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주병준위원장님의 결의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주병준 위원장님은 농민들이 수십 년 동안 탱크소리, 대포소리를 참으면서 살아온 것은 애국심 때문이었다며 정부나 국방부가 선량한 농민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병준 위원장님은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국방부가 무슨 필요가 있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고 더 힘찬 투쟁을 해서 꼭 이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주 위원장님은 또한 농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싸우다보니 참으로 힘들다면서, 그러나 2010년은 즐거운 마음으로 평화롭게 새로운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투쟁의 결의를 밝혔습니다.
△ 풍등에 염원을 담는 학생 △ 범민련 이규재 의장도, 전농 한도숙 의장도 풍등에 희망을 적어 △ 운동장에 나와서 하늘로 날려 보냈습니다. △ 모두 힘을 모아, 마음을 모아서 △ "우리 고향 지켜내자! 오현리 주민 만만세" △ 하늘로 두둥실 올라가는 풍등 △ 오현리의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과 풍등이 어울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500일 촛불문화제에서는 주민들과 주민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은 풍등을 하늘높이 띄우는 상징의식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주민들이 고향인 이 터전을 지킬수 있기를,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그래서 모두가 원하는 통일을 앞당길수 있기를 소망하는 글들을 정성스럽게 적어서 하늘높이 올려보냈습니다.
△ 배종열 상임대표, 변연식 공동대표 등 평통사 회원 4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500일차 주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해주신 200여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권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현리 주민들은 앞으로도 돌탑을 쌓듯이 하나하나 우리들의 소망을 촛불에 담아 채워갈 것입니다.
오현리가 훈련장으로 바뀌지 않고 주민들이 계속 생활하는 평화의 땅, 생명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 서울대 학생들이 만들어 온 포스터. △ 촛불이 승리합니다. 왜요? 이길 때까지 싸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