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0]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활동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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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활동 보고
오전에는 중덕 바닷가에서 삼성, 대림 건설자본들의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오탁막 설치공사를 감시하고 항의하는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항의를 의식한 듯 바지선은 멀리 떨어져 조심스럽게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직은 대중적인 항의행동이 조직되지 못해 역부족인듯 보이지만 곧 대중적인 항의행동으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멀리 강원 영월에서 온 사회복지시설 젊은이들이 중덕 바닷가 주변을 돌면서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 땅의 미래를 열어갈 젊은이들에게 결코 제주 강정마을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다시 전의를 가다듬습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는 진리를 다시금 부도덕하고 비겁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이명박 정권에게 반드시 확인시켜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후에는 주민들과 만나 내일 있게될 주민총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대주민대책위 조직정비의 절실함을 호소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가 깊이 공감하고 있었던 문제이기에 공감대 형성이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강정 주민들과 더불어 승리의 전망을 차근차근 마련해가는 과정만 남았구나 싶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정 천연 올레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강정 해군기지 건설 저지투쟁의 절박성을 호소하면서 점점 강정 해군기지 저지의 희망이 솟아오름을 실감합니다.
늦은 저녁 한 때 주민들 간의 싸움으로 마음이 많이 심란했지만,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다름 아닌 '선진 강국'을 부르짖는 이명박 정권과 국방부라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대의명분을 내세워도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 건설은 어불성설입니다. 동토의 땅을 비집고 끝내 일어서는 봄날 새싹처럼 강정주민들과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민중들에 의해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은 반드시 저지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