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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제주강정마을 소식-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방문 이어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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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제주강정마을 소식-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방문 이어져
오전에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께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불법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현장에서 연일 주민들, 평화운동가들이 공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예배 후 현장으로 달려오셨다고 합니다.

△ 신구범 전 도지사가 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동참
해군기지 건설현장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있던 최성희 씨와 김종일 현장팀장이 함께 신구범 전 도지사를 만났습니다. "제주도 사람인 자신이 매우 부끄럽고 외지 사람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하시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으나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현 정부와 우근민 제주도정이 제주도민들에게 해군기지 건설배경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기에 제주도민들이 해군기지 건설의 진실을 모르고 있다며 제주도민 다수의 반대여론 형성여부가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덕사까지 안내하며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 건설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와 배경을 말씀드렸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내세우는 군사안보 논리와 경제논리의 허구성, 절차적 정당성의 결여,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무시한 채 강행되고 불법공사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신구범 전 도지사께서 깊이 공감하시면서 함께 힘을 모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나가는 일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오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현애자 위원장과 당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고권일 위원장이 안내를 하면서 해군기지 반대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엄마 아빠와 동행한 꼬맹이들이 1인시위를 하는 최성희 씨가 들고 있던 피켓의 양윤모 선생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누구에요?"라고 묻자 "이 분은 이 마을과 바다를 지키는 독립투사란다"고 최성희 씨가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포크레인이 다닐 길을 만들기 위해 깨 놓은 중덕 해안 바위들
중덕 해안가를 지나면서 곳곳에 포크레인에 부서져나간 바위들이 보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태고의 신비' 중덕 해안이 군사안보와 경제논리에 의해 훼손되는 현장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결국 이를 훼손한 인간들에게 파멸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겠구나 심히 염려가 되었습니다. 쓰러져 있는 강정마을 철골글씨가 지금 강정마을의 현실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바위 틈마다 피어있는 유채꽃이 "아직 희망이 있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아 다시 전의를 가다듬습니다.
마을 곳곳에 감귤나무들이 베어져버린 황량한 공터들이 하나둘 늘어난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가슴에도 휑하니 구멍이 뚫려있겠다 싶어 주민들을 보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 한반도 전체가 몸살을 겪고 있는 현실에 분노를 금항 수 없습니다. 이 정권이 내세우는 실용주의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사항전의 각오로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녁에는 중덕사에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이 모여 향후 투쟁방향에 대해 많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내일부터 연이어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인들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에 강정마을회장과 반대주민대책위원장, 여러 주민들이 힘을 받는 듯합니다. 논의를 마치고 고권일 반대주민대책위원장이 힘차게 구호를 선창하자 다같이 따라합니다. "일강정은 승리한다" "반드시 승리한다" "끝까지 승리한다" "질긴 놈이 이긴다" "해군기지 결사반대" "강정주민 화이팅" - 정말 강정주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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