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강정마을 소식 - 주민과 도대책위, 평화운동가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하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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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20] 강정마을 소식 - 주민과 도대책위, 평화운동가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하다!
오전 8시부터 주민과 도대책위, 평화운동가들이 모여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30여명이 모여 구럼비 산성 주변을 정리한 뒤, 오전 9시부터 백배를 시작으로 하루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날이 무더워 힘겹기는 했지만 어제 석방된 7명 소식과 참여에 힘이 난 듯, 모두 자리를 깔고 백배에 돌입했습니다. 도대책위 소속 노동자와 농민, 여성들이 함께 해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어제 작심을 하고 연행한 해군과 경찰당국, 건설사 직원들이 무색할 정도로 기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기관원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를 의식한 듯 수세적인 모습이었고, 행여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가관이었습니다.
백배 이후 주민대책위, 도대책위, 평화운동가들이 모여 현장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공동대응의 통일성을 담보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곧이어 홍보팀 전략회의도 열어 공세적 홍보방침과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집단적 지혜와 힘이 발현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모두가 고무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신감 충만이 제주해군기지 투쟁전망을 밝게 합니다. 구체적인 당면 일정을 공유하며 공동대응과 통일적 대응의 중요성을 공감했습니다. 이러한 주민과 도대책위, 평화운동가들의 위세에 눌린 듯 현장 침탈은 없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제주 동부경찰서로 달려가 최성희 씨를 접견했습니다. 어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연행된 것에 항의하여 최성희 씨는 연행 직후부터 단식과 묵비 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경은 합작하여 최성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노골적인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군당국의 조바심의 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가장 법을 준수해야 할 공무원들이 불법을 밥먹듯 자행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현실이 오늘의 제주해군기지 모순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오후 4시부터 양윤모 선생과 최성희 씨에 대한 재판 심리가 진행되었습니다. 법정에 나타난 양윤모 선생은 20킬로나 빠진 야읜 몸에도 불구하고, 방청하기 위해 오신 주민들에게 당찬 투쟁을 당부하는 모습에서 기개가 여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심리는 제주 4.3항쟁의 역사적 비극을 다룬 '레드 헌터' 조성봉 감독의 부인인 김세리 씨의 증인신문이었습니다. 지난 4월 6일 양윤모 최성희 씨 연행 당시 가장 가까이에서 연행과정을 지켜본 증인의 진술을 들으면서 방청객들을 개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자행된 엄청난 폭력과 미란다원칙조차 고지하지 않고서도 고지했다고 우겨대는 경찰의 파렴치한 행위가 증인신문을 통해 낱낱이 폭로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의 모순이 우리를 분노하게 합니다.
저녁식사 후 각 단위가 다시 모여 내일 투쟁의 대한 전의를 가다듬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