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6] 제주 강정마을 소식- 촛불행사, 제주 교수들과 NCCK 기독교도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동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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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26 제주강정마을 - 해군이 사진전시관과 중덕사 철거를 예고한 27일을 하루 전,
- 사진전시관에선 주민들과 외부세력 200여명 모여 촛불을!
- 침묵깨고 제주지역 대학교수 71명 해군기지 건설 강행 중단 촉구 입장 발표.
- 한국기독교 교회 협의회(NCCK)도 천주교 이어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동참하기로.
주민들의 반대와 도의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대림, 해군이 27일에는 사진 전시관과 중덕사를 철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 전시관은 올레길 7코스 중덕 바닷가에 있는데, 유네스코 지정 보호종인 연산호 사진들과 주민들의 투쟁 사진 작품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올레꾼들은 이곳에서 차도 마시고, 사진 작품들도 보고 벤치에 앉아 바다도 보고 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나무 조각에다가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걸어 놓기도 하구요.
중덕사는 영화평론가 양윤모 선생님이 구속되기전까지 기거하시던 공간입니다. 중덕바닷가에 있습니다.
해군은 중덕바다와 구럼비 보호, 기지 건설 반대의 선전공간이 되는 이곳을 철거해서 올레꾼들의 발길을 끊어놓겠다는 심뽀인 것입니다. 올레길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려는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이곳을 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곳에 기지가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에 바로즉시 동의되기 때문이지요.
사진전시관과 중덕사 철거 예고장을 받은 주민들과 외부세력(?)들은 26일 밤에 200여명 가까이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밤샘 투쟁도 결의했구요. 내일 있을지도 모르는 침탈에 대비해 몸을 엮을 쇠 줄도 많이 갖다 놨습니다. 긴장보다는 의기가 충천해 보입니다. 강동균 마을 회장님의 얼굴이 밝구요. 고권일 주민대책위원장님도 피곤해 보이긴 해도 의지가 단단해 보입니다.
제주지역 대학교수들도 침묵을 깨고 71분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 발표를 하였습니다. 개신교에서도 조직적으로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들어옵니다.
양윤모 선생님은 단식이 50일을 넘어서는 오늘부턴 아예 링겔도 안맞겠다는 입장이십니다. 내일 재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제주도정은 <제주평화포럼>을 27일부터 연다고 합니다. 해군기지를 용인하면서 평화의 섬이 되겠다? 아주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슬슬 제주 강정마을로 모이고 있습니다. 배종열 상임대표님은 이미 그제부터 내려가 양윤모 선생님의 중덕사를 대신 지키고 계셨고, 어제부터는 전주와 대구 회원분이, 오늘은 변연식 공동대표님과 광주전남 회원분들이 제주에 왔습니다.
촛불행사에서 배종열 대표님은 "평통사가 이제서야 투쟁에 결합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제주평화포럼> 대응 시위와 사진전시관 중덕사 철거 저지 투쟁이 있고, 더 많은 회원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 올레 길을 표시하는 만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중덕 바다로 향하는 골목.
△ 중덕 바다, 구럼비 바위, 범섬. 바다에 노란색 부표들이 떠 있다. 해군기지 매립용...
△ 건설현장에서 구럼비로 이어지는 길. 이곳이 뚫리면 구럼비는 시멘트로 메워지고, 바다는 삼발이들로 메워지게 된다.
△ 거대한 삼발이들. 바다를 매립용이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기계군단처럼 섬뜩하다.
△ 강정천에는 파주 무건리에서 봤던 황새(?) 또는 두루미(?)가 많이 있었다.
△ 강정천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 앞에는 범섬. 유네스코 지정 보호지역이다.
△ 바람 많은 제주에는 '돌'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수막을 눌러 놓은 돌들.
△ 26일 촛불 행사에는 많은 분들이 모였다. 놀러 왔다가 두달째 눌러 살고 있다는 순례자부터, 아빠의 권고로 왔다가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는 고등학생, 귀농한 아가씨, 지역 주민들....
△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만 서로에게 힘주며 격려하는 촛불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