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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 서귀포 홍보활동,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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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 서귀포 홍보활동, 촛불집회

2011년 9월 19일(월)


평화버스 소식입니다.

아침부터 바람이 매우 심합니다. 제주도 바람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는 것 같네요.

가능한 대로 성당들을 방문하여 평화버스를 협의하기로 한 날입니다.
효돈, 중문, 금악, 정난주, 노형까지... 제주도 서쪽으로, 강정에서 제주시로 올라가면서 성당방문에 나섰습니다.
방문 결과, 신부님들을 다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천주교는 매일 오전 11시 미사, 매 주 목요일 미사에 이어 도민여론을 위한 활동에도 마음을 쓰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 성도들을 위한 강정 교양사업을 4주간 일정으로 오늘부터 시작하고 그 성과에 토대하여 시내에서 정기적인 대중사업을 벌인다고 합니다. 평화버스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천주교만의 방식으로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할 뜻을 갖고 계셨습니다.
오늘 성당 방문 길에 만나뵙게 된 수녀님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제주지역 수녀연합회 수련회가 열리니 와서 평화버스 취지를 설명해보라며 주선해주셨습니다.

성당 방문 일정을 마치고 노형동 주민대책위 대표를 만났습니다.
25일 노형동 평화버스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고 후속 협의를 약속했습니다.
노형동 대책위도 읍면동 대책위가 발전적으로 통합하여 내일 결성하게 되는 시민대책회의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강정 주민들이 나서서 추진하고 있는 강정 불교법회는 예정대로 23일 오후 7시 천주교 기도처에서 진행됩니다. 경찰들이 법회를 준비하는 주민을 찾아오는 등 민감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대응에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만일 경찰이 법회 추진을 방해하거나 위협한다면 그건 도리어 법회를 도와주는 꼴이 될 것입니다.


서귀포 홍보활동 소식입니다.

바람때문에 홍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오늘은 서귀포에서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오늘 홍보활동에는 주민과 함께 주정숙 부천평통사 대표와 장도정 대전충남 평통사 사무국장이 나섰습니다.
먼저 서귀포 오일장으로 가서 장보러 나온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 드리고 대화도 함께 나눴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스러운 눈빛과 마음으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선전물도 적극 받아가셨습니다.
이어서 일호 로타리로 이동하여 또 다른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이 건물 앞 계단에 앉아 계시길래 선전물을 나눠드렸습니다. 바로 질문을 하시네요.
"토벌대가 뭐예요? 뭐하는 거예요?"
제주해군기지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활동을 막겠다고 육지에서 경찰이 내려왔다고 소개를 하니 바로 한마디 하십니다.
"염병을 하네!"
바람이 심해 선전물을 꺼내면 제맘대로 날라드는 와중에도 시민들의 호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조금 더 하자, 그럼 제주여론이 바뀌는 건 시간 문제다' 하는 생각이 들만큼!
한참을 돌리고 있는데 아까 그 질문을 하셨던 분이 한마디 하고 지나십니다.
"홍보물에 있는 계좌로 성금 보냈습니다. 확인해 보십시요!"
오늘만 하고 끝날 선전전 아니니 그만 가자고 하시는 주민과 선전전을 마무리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운전을 하시면서도 내내 해군기지 주민투표를 했던 때 이야기며, 해군이 하는 짓거리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한마디 하십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주민들이 지금까지 투쟁할 있는 것입니다. 찬성하는 놈들은 육지것, 육지것 해대지만 여러분들이 계서서 힘이 되고 이 투쟁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람이 너무 심해 으실으실한 게 몸살이 올 것 같았는데 주민 분이 힘이 된다는 말씀에 감기가 저만큼 도망가는 것 같습니다.

마을회 분들은 홍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금까지 운영위원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나섰던 것을 다음 주부터는 주민들 전체로 확대하여 홍보에 나서는 역량을 충원하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유인물도 추가 제작되어 마을회관에 잔뜩 쌓여있군요.
내일은 오전에 세화장에서, 오후에는 남원에서 홍보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촛불집회 소식입니다.

바람이 더욱 강해져 촛불은 켜지 못하고 자동차 전조등을 불빛삼아 연 집회였지만 참가자들은 밝은 모습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추석 이후부터 촛불집회 진행을 주민들이 맡고 있네요. 주민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주민이 사회를 보고 집회를 진행하니 주민들이 더 많이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퀘이커 교도이시고 평통사 회원이시기도 한 곽분희 선생 등 퀘이커 분들이 마을에 오셨습니다.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도 오셨습니다.
주정숙 부천평통사 대표가 오늘 홍보활동 소식을 전하자 주민들이 큰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개사한 노래도 부르고, 바위처럼 노래에 몸짓도 하고, 마지막에는 주민과 모두 어울려 강정 춤을 추며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해군들은 오늘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100대가 넘는 덤프트럭이 모래를 실어날랐고, 삼발이 제작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검찰은 김종일 팀장에 대한 기소를 28일로 연기했습니다. 검찰이 기소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면서 구금기간은 늘여 활동을 제약하는 얄팍한 수를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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