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1/09/20] 강정마을 소식 - 성산 평화버스와 세화 홍보활동,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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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 성산 평화버스와 세화 홍보활동, 촛불집회

2011년 9월 20일(화)


성산 평화버스를 위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성산중앙교회 박성화 목사님과 성산에 사시는 주민들을 찾아 성산읍 평화버스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성산읍 농민회도 평화버스에 함께 하기로 했으니 성산읍 평화버스가 강정을 향해 출발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준비할 시간을 고려하면 우선 10월 1일 행사에 평화버스를 보내고 그 후에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성산읍 주민들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성산 지역은 우근민 도지사의 고향인데다가 한국전쟁 때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후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한나라당이 이 지역을 자신들의 텃밭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보수적이고 운동을 하기가 힘든 지역이라는 겁니다.
제주도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성산지역은 관광으로 수익을 보는 것은 모두 육지사람들이고 현지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강정에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한 이곳 성산 주민들은 강정문제에 대해 가장 무관심한 지역이라고 하는 군요.
그러니 이 곳에서 평화버스가 강정으로 출발하는 것은 제주도 여론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성산은 구속된 홍기룡 제주도대책위 집행위원장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산을 방문한 길에 부인을 찾아뵙고 위로하였습니다. 강정마을 일 뿐 아니라 제주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느라 제대로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홍 위원장을 대신하여 직장일을 하면서 몸이 편찮으신 시어머님을 수발하고, 시아버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림까지 책임지고 계셨습니다. 친정이 서귀포인데도 살림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가보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남편이 하는 일이 중요한 일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집안 일은 제가 책임져야죠. 강정에도 가고 그래야 하는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유인물을 보고서야 강정마을 문제를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더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하고 겸손하게 인사하십니다. 부드럽지만 강인한 이 땅 어머님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이셨습니다. 말씀 중에 잠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홍 위원장은 최근 강정마을에 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탄원서를 써주겠다는 마을 지인들의 요구를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합니다. 부인도 "나오면 다시 갈 것이 뻔한데 거짓말을 해서 탄원서를 받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며 홍위원장을 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곳 성산에서 부부가 겪었을 외로움이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홍위원장을 위해서라도 성산에서 꼭 평화버스가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노형동 평화버스도 몇 명이 되든 25일 예정대로 출발하기로 그 곳 주민들과 협의를 마쳤습니다. 이제 열심히 조직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은 평화버스를 돕는 일에 보람을 느낀 날이기도 합니다. 서귀포시 효돈동과 중문, 법환 등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평화버스를 만드는 일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은 연고를 찾아 발품을 파는 식으로 평화버스를 호소하며 다녔는데 오늘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분이 찾아와 "그동안 고생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동안 고생하시고 마음 고생하신 것에 대해 죄송하다. 이제는 함께 협의하며 해나가자"고 제안을 해오셨습니다.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이제 읍면동 차원의 평화버스를 비롯한 주민들의 자주적인 활동이 도 전체로 확산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세화에서 홍보활동을 전개한 후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성산 지나 세화에서 열리는 오일장이 서는 날입니다.
중덕삼거리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리네요. 주민 말씀으로는 강정에서 제일 먼 곳이라고 합니다.
오전에는 세화장에서, 오후에는 마을 주민분들과 함께 남원과 표선에서 홍보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일장이기는 한데 오전에는 다들 일하러 나가셔서인지 장이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2명은 장에서 홍보전을 하고, 1명은 마을로 직접 들어가 진행하였습니다.
세화는 김태환 도지사가 살고 있는 곳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서귀포나 위미 그런 곳보다는 여론이 더 않좋은 것 같습니다. 한 주민은 지킴이 등에 붙이고 다니는 몸벽보를 보고 화를 내며 뜯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홍보전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긍정적이고, 반대 여론이 더 많은 곳보다 아직 자세한 내용을 몰라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지역에 내용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낼 오전에는 모슬포에 장이 서지만, 성산으로 넘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이유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이미 주민들이 동의를 하고 보상을 다 받은 것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보상을 받은게 아니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탁을 걸어놓았다는 사실과 온갖 불법, 탈법, 편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군기지 공사는 제주도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가능하면 주민들이 직접 타 지역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민들과 함께 홍보전을 마친 후에 강정으로 돌아와 촛불집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오늘 촛불에는 천정연(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소속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변연식 대표님과 박순희 전 대표님, 각 지역별에서 참석하여 주민들에게 "여러분들이 싸움은 선한 싸움입니다.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일이고,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일입니다. 이 싸움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는 발언으로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촛불에서는 고권일 주민대책위원장으로부터 서울에서 있었던 비상시국회의에 대한 보고와 문화재청장이 해군에게 구럼비 깨는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등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촛불집회 마지막 일정은 항상 주민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율동입니다.
참가한 분들은 율동을 모두 재미있어 합니다. 주민 분들도 흥에 겨워 함께 율동을 한 후 자리를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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