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1/09/21] 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를 위한 원불교 제주교구 방문, 성산, 세화 홍보활동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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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를 위한 원불교 제주교구 방문, 성산, 세화에서의 홍보활동

2011년 9월 21일(수)


평화버스를 위한 활동

원불교 제주교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세가 약합니다. 주로 복지센타를 통해 제주도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교구에 지난 해 새 교구장님이 부임하셨습니다. 부안 핵폐기장 투쟁 때 자주 뵈었던 김인경 교무님이십니다.
오늘 김 교무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교무님은 객지에서 고생한다며 집밥을 먹지 못하고 있으니 집에서처럼 밥을 먹게 하는 게 좋겠다 생각하시고 "우리 교무들이 먹던 대로 차렸다"며 맛깔스럽고 정성스러운 점심을 내 주셨습니다.
평화버스를 말씀드리니 가능한 힘 닿는대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몸담고 계신 원불교 제주교당이 마침 일도2동에 위치해 있어서 그 곳 대책위 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렇게 동네마다 강정마을을 위해 나설 수 있는 분들을 소개하고 서로 연락하도록 만들어나가는 일이야말로 강정 투쟁을 제주도민 전체의 투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천주교 제주교구도 방문하여 각 지역 성당들이 해당 지역에서 준비하는 평화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십사 다시 한 번 요청드렸습니다. 교구에서는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이 주체가 되어 나서는 일에는 적극 지원할 뜻을 밝히셨습니다. 이에 지난 9월 3일 1차 평화콘서트 때 평화버스를 운영한 실무자를 만나 천주교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이 분은 천주교의 지원을 요청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며 "저희들이 해야 하는 일인데 고맙습니다. 제게 할 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였습니다.


성산과 세화에서 홍보활동

오늘은 다른 때보다 좀 더 서둘러 홍보전을 시작하였습니다.
강정마을에서 제일 먼 곳이 세화, 구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김태환 전 도지사를 배출한 곳이라 그런지 유독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어제 세화장에서 그 곳 주민들에게 들은 말입니다.
8시 30분부터 움직여도 10시가 넘어야 성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몇 번을 왔는데도 성산 가까이에 이렇게 와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성산일출 초입에 내려 주변 민가와 상가들을 죽 훑어내려가면서 홍보물도 나눠드리고 대화도 가능한 만큼 하려고 시도해봅니다.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주민들은 "서귀포에서 여기까지 왔느냐, 애쓴다."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훨씬더 많았습니다.
오전 선전전은 이처럼 가가호호 방문하고, 가게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주민들과 함께 어제 갔었던 세화에 다시 들렀습니다.
구좌까지 가는 시간이 꽤 길어 오 가는 차 안에서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오늘 있었던 해군과 경찰의 기자회견 방해에 대한 이야기며, 어떻게 하면 이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을지 등...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며 이동합니다.
가구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어 홍보물 배포가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주민들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진행해서인지 금새 하늘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고생한다며 주민들이 꼭 저녁을 먹고 가야 한다고 하셔서 주민분들과 저녁을 먹고 마을에 들어오니 촛불집회가 거의 다 끝나가네요.

오늘 마을에서는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사이 다섯 사람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구럼비를 보고 왔습니다. 국회와 제주도의회 차원의 제주 해군기지 관련 조사와 감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상관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군 참모총장이 직접 천주교 주교님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해군이 무척 초조한가 봅니다.
지난 5월부터 마을에 들어와 지킴이를 했던 정다우리 학생이 내일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정다우리 학생은 오늘 구럼비 바다에 헤엄쳐 들어가 공사장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성년자라 벌금을 2만원 내고 풀려나왔답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정다우리 학생과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주민들은 내일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습니다. 금요일에 농민회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집중홍보전을 벌이기 때문에 주민들도 이 날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그러나 평통사는 내일도 주민들과 협의하여 제주와 신제주에서 홍보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한편 김종일 팀장은 오늘 오전 오후 계속해서 검찰청에 나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오전 조사를 마치고 다시 교도소로 돌아올 것이라 하여 오후에 다시 접견을 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했으나 오후에도 검사조사를 받기 위해 출정하여 오늘 접견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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