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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7-28] 강정마을 소식 - 중문과 위미지역 선전전,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 국방위원들 국정조사, 서귀포 삼보일배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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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27~28] 강정마을 소식 - 중문과 위미지역 선전전,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 국방위원들 국정조사, 서귀포 삼보일배 등
<9월27일(화)>
오전에는 중문으로 선전전을 하러 갔습니다. 보통 낮에는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지만 중문은 관광단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도 있었고, 저층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선전물을 받는 중문 주민들은 이미 강정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강정에서 왔습니다”라고 하면 상냥하게 선전물을 받으셨습니다.
 
△ 중문으로 선전전을 하러가기 위해 버스에서 바라본 한라산
오후에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강정을 방문했습니다. 공사 진행 상황과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의원등 3명은 예정에 없었던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찾아와 고건일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대책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면담을 진행한 후 떠나는 의원들에게 주민들은 “우리 살려주시고 잡혀간 사람들 빼내줍소”라며 울먹이십니다. 의원들이 떠난 후 주민들은 “우리만큼 속타는 사람이 어딨어, 어딨냐고 우리가 나서서 붙잡아야지” 하십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누가 강정을 이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생명과 환경을 지키려는 강정 주민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생각하니 너무나 씁쓸했습니다.

 △ 정세균 의원이 마을회관으로 와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 주민들을 방문한 후에 정세균 의원이 탄 차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해군
 
△ 해군기지 사업단 기지 정문에 버젓히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현장'이라고 써있습니다.

△ 지나가는 올레꾼들에게 커피를 판매해서 강정투쟁기금을 모금하는 평화지킴이들

△ 매일 공사장 정문에서 매일 묵주 기도를 하는 주민
 
또다시 주민들은 서둘러서 서귀포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서귀포시에서 3보1배를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외 우리들은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젊은 청년(?)들 10여명이 3보1배를 하고, 어르신들이 깃발을 들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뙈약볕에 구렁비가 파괴되어 가는 슬픔을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 주민들이 그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이 아픔을 안고 가는 주민들에게 3보 1배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출발하려고 하는데 경찰들은 시비를 걸었습니다. 집회신고에는 10명이라고 했기 때문에 차로에 내려올수 있는 사람들은 10명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확인결과 ‘10명내외’로 신고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중앙로 로터리를 지나갈 때 교통경찰이 대오를 가로막고 차를 먼저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문정현 신부님과 주민들이 항의하자 문정현 신부님을 밀쳐내며 제지했습니다. 이렇듯 경찰들은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방법으로 힘들게 3보1배를 하는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  

△ 삼보일배 하는 주민들

△ 사사건건 꼬투리잡고 삼보일배 방해하는 치사한 경찰들.

△ 1호광장에 도착한 삼보일배
1호광장까지 진행한 후 그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갔습니다.
우유와 찐빵으로 허기를 달랜 주민들은 서귀포 복자성당에서 준비한 학생들의 노래에 잠시 시름을 놓았습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70여명과 지나가는 시민들까지 약 100여명이 문화제에 함께 했습니다.
여는 말씀으로 강동균 회장님 사모님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말하면서 눈물이 날것 같아 도저히 할 수 없겠다고 합니다. 눈물을 보이면 혹여 주민들의 사기에 지장을 줄까봐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서귀포 복자성당 신부님은 “강정 주민들 좀더 힘을 내세요, 세계가 강정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제 강정주민들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서귀포 시민 여러분 강정으로 오세요”라며 10월1일 행사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서귀포 시민회의 상임대표는 “걷지도 못하는 주민이 ‘나는 내땅을 준적이 없다. 강제로 해군이 빼앗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지금껏 외롭게 싸워온 강정 주민여러분 이제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군에 의해 상식이 통하지 않은 강정이 되어 버렸지만 이제 강정은 상식이 통하는 처음이자 끝이 될 것입니다”

△ 1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저녁9시까지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마을버스에 몸을 실은 주민들은 오늘도 이렇게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9/28(수)>
오전에 ‘위미’ 선전전을 갔습니다. 이미 해군기지를 막아낸 경험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위미 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마을을 돌았습니다. 바다를 끼고있는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벌써 낙엽이 제법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 해군기지를 막아낸 경험이 있는 위미 마을
어느 철물점에 유인물을 드리러 들어갔는데, 차 한잔 하라며 커피를 주십니다. 4명의 주민이 있었는데 2명은 ‘국책사업이다, 외부단체가 들어와서 싸움을 키웠다’ 등 찬성, 1명은 중립이라고 하시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반대, 1명은 묵묵히 앉아만 있었습니다.
강정 결정과정에서의 민주적 절차 문제, 해군기지의 해상 교통로 확보의 허구성, 경제적 효과의 터무니 없음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반대하는 주민이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그건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그럴 리가 없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가 하는 말이 사실이기에 해군기지 반대 해야 하는것이 맞다는 말이 됩니다.
그곳을 나와 바로 횡단보도 저편에 할머니 2명이 앉아 계셨습니다. 강정에서 왔다고 인사를 했더니 “아 그러게 처음 할 때 내쫓았어야 고생 않하지, 우리는 처음에 해군놈들이 와서 기지 만들면 좋아진다고 하면서 진해 해군기지를 데려갔어, 근데 가보니까 뭐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거야, 주변에도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갔다와서는 절대 반대했지, 그래서 내쫓은거야 처음에 그랬어야 돼”하십니다.  
위미는 해군기지를 몰아냈지만 그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지면서 그 상처가 아직도 있다고 합니다. 이은국 해군기지 사업단 단장이 3년안에 주민갈등을 해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위미 주민들을 보더라도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름다운 위미 마을을 뒤로하고, 오후에는 조천읍 대책위에서 주최하는 신용인 교수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주민과 함께 가서 조천읍에 선전전도 하고, 10월1일 행사를 알리기 위해 갔습니다.
강연회에 앞서 함께 가신 주민은 “강정을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로 시작하셨습니다. 절절한 호소에 힘내시라고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 조천읍에서 열린 강연회
신용인 교수는 “ 제주 강정의 투쟁은 4.3의 영령들을 위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4.3의 영령들을 승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강정 투쟁을 이겨야 합니다. 제주의 자연, 환경, 생명, 평화를 지키면 제주의 미래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육,해,공군이 판치는 미중 강대국의 싸움판이 되고 말것입니다”라며 강정투쟁이 우리 제주의 문제,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바꿔내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강정 투쟁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약 1시간의 강연을 마치고, 부슬부슬 내리는 길을 따라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도민들이 4.3항쟁을 거치며, 정부의 무자비한 학살의 아픔이 현재는 ‘소외감과 차별’이라는 또 하나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촛불을 멈추면 않된다며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습니다.
노래 자랑도 하고, 끝나고 막걸리도 한잔 하셨습니다.
평화버스를 위한 노력도 함께 했습니다.
- 남원 성당 신부님을 찾아 뵙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부님이 긍정적 답변을 주셨습니다. 농민회 등 지역단체들과 협력해서 10월1일 행사에 함께 하시겠다고 합니다.
- 효돈, 법환, 대륜에서 평화버스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대륜교회 목사님을 소개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 중문 평화버스는 10월1일 오후4시 중문성당에서 도보행진을 한 후에 중문농협 앞에서 평화버스를 출발하기로 하고, 이에 관한 홍보전을 중문에서 평화버스를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중문 상가 주민들이 대부분 알고 있었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권술용 단장님이 이사장으로 계시는 샨티학교 학생 2명이 강정에서 출발해서 서쪽방향으로 제주를 일주하는 마라톤을 시작해서 어제 성산까지 왔습니다. 전술용 단장님, 양윤모 선생님이 성산으로 가서 격려하셨다고 합니다. 내일 강정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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