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0] 강정마을 소식 - 별 성과 없이 끝난 국회 예결위 제주해군기지 소위, 평화의 섬 천주교 연대 결성 후 1,200여 명 신도 강정등대 앞에서 미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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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 별 성과 없이 끝난 국회 예결위 제주해군기지 소위, 평화의 섬 천주교 연대 결성 후 1,200여 명 신도 강정등대 앞에서 미사
2011년 10월 10일(월)
오늘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레미콘 차량의 수가 어제보다 적습니다. 구럼비 주변에 자라던 나무들이 뿌리째, 또는 등걸이 가로로 찢긴 채 트럭에 실려 나오는 모습은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레미콘 차량의 수가 어제보다 적습니다. 구럼비 주변에 자라던 나무들이 뿌리째, 또는 등걸이 가로로 찢긴 채 트럭에 실려 나오는 모습은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 국회 예결위 제주소위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보고서 채택을 다음 회의로 넘겼습니다. 제주도에서 김형선 행정부지사와 장성철 정책기획관이 참석했으나, 국회는 자체TF팀까지 구성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민항시설' 설계문제를 제기한 제주도의 입장을 묵살했습니다. 이는 국회가 결국 해군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탈법, 불법에 대국민 사기로 점철된 해군의 폭거를 바로잡고 나라를 동북아의 분쟁지역으로 만들고야 말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시킬 국가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집니다. 국회는 결국 시간만 끌면서 해군의 공사 강행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근민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의 공사중단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게 요청됩니다.
마을에선 오늘 하루종일 천주교계의 미사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9시에는 정문 앞에서 신학생들의 미사가, 오후 5시에는 의례회관에서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결성총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는 모든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들과 한국천주교 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 등 수녀를 포함한 신부와 수녀 200여 명과 신도 1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명평화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미사는 돌아가신 해녀(정경보 씨 어머님)의 해원굿이 강정포구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해녀회, 강정어촌계와 협의하여 강정 등대 쪽 포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경찰차벽에 가려지긴 했지만, 구럼비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200명이나 되는 사제들이 전국적으로 결집하여 미사를 올린 일은 87년 민주항쟁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천주교계의 지원과 연대에 깊이 고마와했습니다.
미사에서 문정현 신부는 "생각같으면 모두 이곳을 건너가 구럼비에 안기고 싶다"시며, 천주교가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정 해군기지 백지화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고 11월에는 국회 대응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을 주민을 대표하여 조경철 부회장은 "강정마을을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것은 강정 뿐 아니라 제주를 위한 것이며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천주교의 지원과 연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거대한 국가권력의 폭거에 맞서 작은 마을 주민들이 지난 4년 6개월간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온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격려하였습니다.
미사를 마친 사제와 신도들은 촛불을 들고 강정 등대를 향해 걸어가 구럼비 쪽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순례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고 바람도 부드러웠습니다. 신도들의 촛불행렬은 강정바다를 비추는 어선들의 조명과 어울어져 신비로운 정경을 자아냈습니다.
이 신비한 힘이 해군들의 공사를 중단시키고 구럼비를 지키는 힘으로 전환될 수는 없을까, 밤늦게까지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이 이 생각 뿐이었을 것입니다.
천주교 사제들은 내일 오전 7시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를 지낸 후 각 지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00명이나 되는 사제들이 전국적으로 결집하여 미사를 올린 일은 87년 민주항쟁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천주교계의 지원과 연대에 깊이 고마와했습니다.
미사에서 문정현 신부는 "생각같으면 모두 이곳을 건너가 구럼비에 안기고 싶다"시며, 천주교가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정 해군기지 백지화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고 11월에는 국회 대응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을 주민을 대표하여 조경철 부회장은 "강정마을을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것은 강정 뿐 아니라 제주를 위한 것이며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천주교의 지원과 연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거대한 국가권력의 폭거에 맞서 작은 마을 주민들이 지난 4년 6개월간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온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격려하였습니다.
미사를 마친 사제와 신도들은 촛불을 들고 강정 등대를 향해 걸어가 구럼비 쪽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순례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고 바람도 부드러웠습니다. 신도들의 촛불행렬은 강정바다를 비추는 어선들의 조명과 어울어져 신비로운 정경을 자아냈습니다.
이 신비한 힘이 해군들의 공사를 중단시키고 구럼비를 지키는 힘으로 전환될 수는 없을까, 밤늦게까지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이 이 생각 뿐이었을 것입니다.
천주교 사제들은 내일 오전 7시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를 지낸 후 각 지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