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9] 강정속보_동광리 제주화약 앞 인간사슬 10여명 연행. 저녁 구럼비 기습발파에 항의하며 삼성 불매운동 확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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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9] 강정마을 소식 - 구럼비 폭파용 화약 반입 저지를 위해 화약고 앞에서 인간사슬
지난 3월 16일~17일, 높은 파도가 일어 멧부리 해안쪽 침사지가 무너져내리고, 철조망이 파손된 이후에도 삼성과 대림, 해군은 구럼비 발파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공사중단 명령을 내리기 위해 해군청문회를 열기로 한 20일에는 할망물이 있는 쪽 구럼비 바위를 본격적으로 폭파한다고 합니다.
19일 새벽 5시 30분부터 강정마을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져 있는 화약고 앞에 경찰봉쇄를 뚫고 10여명의 지킴이들이 모였습니다. PVC 파이프로 서로의 팔을 연결해서 인간사슬을 만들었습니다.
아침 9시 30여분이 되자 경찰들이 경고방송을 하고, '보호해 준다'면서 연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들은 지킴이들의 팔을 연결한 PVC 파이프를 망치로 깨부수고 연행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었습니다. 손이 많이 다쳐서 움직이기 힘들다는 여성활동가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챂들은 한겨레, 연합뉴스 등 기자들의 취재를 막고, 기자들을 고착시키기도 했습니다. 구술환 서귀포서 경비과장은 직접 망치를 들고 PVC 관을 깨부셨고, 그 광경을 찍으려는 카메라를 전경들이 가로막았습니다.
연행자 중에 1명은 부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팔이 부러지고, 손에도 상처가 심해서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 제주의 소리, 트윗터>
10시 30분 현재 여성 5명을 포함한 10명이 연행되어 서귀포서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사슬은 완전히 해체되었습니다. 10시 50분 경 화약을 실을 차량이 들어가 화약 운송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는 천주교 미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공사장 정문앞에도 지킴이들이 화약 반입을 막기위해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20일 폭파 위협에 처한 할망물은 구럼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주민들은 이 곳을 물을 떠서 제사를 지내곤 하였습니다. 강정의 한 할머니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할망물 물을 떠오겠다고 공사장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광화문 앞과 강남 삼성물산 앞에서도 구럼비 발파 중단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시 30분이 넘어서 화약 운송트럭이 서귀포항에 도착했고, 군함에 화약을 싣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불법입니다. 화약은 육로로, 건설업체 직원에 의해 운송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업체의 하청을 해군이 받고 있군요. 그 해군을 해경이 호위하고 있구요. 불법공사 중단하라!
해군기지사업단 앞과 공사장 정문에서는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153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시가 넘어서면서 화약을 실은 군함이 강정 앞바다에 나타났습니다. 화약은 육로로! 오전 12시 이전에! 운송되어야 함에도, 이들은 뻔뻔스럽게도 불법을 행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 직전, 삼성과 대림이 할망물 인근 해안 끝부분 구림비를 기습적으로 폭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일 있을 공사중단명령을 위한 해군청문회에 앞서, 공사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고, 제주도와 주민들을 '포기시키기' 위한 선제공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녁에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SNS 등에서는 삼성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몇몇 카페전문점은 삼성카드 가맹정을 취소하고, 삼성카드와 보험을 해지하겠다는 네티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녁 7시에는 강남역에 있는 삼성물산 앞에서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저녁 촛불문화제에서는 황망하게 강제출국된 프랑스 평화활동가 벤자민과 영상통화를 하였습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보고싶었던 벤자민과 통화하며 "봉쥬르 벤자민" 인사했습니다. 벤자민은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이 유네스코 앞에서 강정해군기지 반대, 구럼비를 지키자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