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0] 강정소식 - 공사중단명령위한 해군청문회, 구럼비에서 성직자들 기도, 정부종합청사 앞과 제주도정 앞에서 기자회견, 양윤모 선생님 보석 석방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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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20] 제주도지사의 공사중단 명령을 위한 해군청문회가 열리는 날. 종합청사 앞에서 전국대책위 기자회견, 제주도정 앞에서 주민 집회 열려. 양윤모 선생님 보석 석방
오전 7시 30분,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100배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삼순이 아빠'로 유명한 탈랜트 맹봉학씨의 사회로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구럼비 바위에 대한 본격적인 발파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 부산 등에서 시민들이 내려왔네요. 제주도민인 김철수씨는 "어제 기습적으로 자행한 구럼비 발파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넘 아프고 열불이 나서 출근 전에 찾아와 봤다. 도민으로서 죄스러운 마음뿐이다"라면서 주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습니다.
한진 85호 크레인의 수문장이었던 한진노동자도 와서 "마음이 늘 강정에 있었다. 구럼비 지키는데 함께 하겠다"고 하였고, 어린이 도서를 강정마을에 보내주었던 출판사 직원, 고길천 화백 등이 왔습니다. 사진작가 노순택 씨는 언론이 알리지 않는 강정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했고, 기독청년아카데미 회원들은 연차 월차를 내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해군기지 사업단에는 "천안함 2주기,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는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해군기지 찬성측에서도 천안함 희생장병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천안함이 이명박 정부 주장대로 북한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면, 적에게 바다를 뚫린 패잔병 지휘관들은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패잔병들을 오히려 진급시키는게 우리 해군입니다. 희생장병을 앞세워 기지 건설을 정당화해보려는 꼼수는 희생장병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구럼비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겠다. 강정을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겠다"면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강정마을회 고문이신 윤상효 어르신은 "어제 주민 두 분이 집으로 찾아오셨다. 한분은 다리가 불편해 보행기를 끌고 한분은 앞이 안 보이시는 분이다. 두 분이 와서 강정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다며 10만원을 건네주셨다. 자꾸 투쟁에 강정주민들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새벽, 구럼비에는 카약을 타고 5대종단(가톨릭,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성직자 분들이 들어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클릭)에서는 제주도지사의 공사중단명령을 '명령'하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11시부터, 천주교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업단 앞에서 미사를 마치고, 멧부리 해안으로 움직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멧부리 해안은 며칠전 풍랑으로 침사지와 철조망 펜스가 파손된 곳입니다. 얼렁뚱땅 침사지를 복구하고는 기습적으로 구럼비를 폭파한 탓에 우려했던 대로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서울에서는 오전 11시, 40여명의 참가자와 10팀 이상의 취재진이 정부중앙청사 앞에 모여 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 즉각 중단하라!! 내용으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파괴되는 강정 구럼비 발파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장하나 공천 받은 정치인들이 있을 곳은 당사무실이 아니라 강정마을입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지금까지 300여명이 무자비하고 폭력적으로 연행이 되었습니다. PVC를 이용해 화약폭발을 막는 비폭력 참가자에게 경찰은 망치를 휘둘렀고, 그 와중에 팔을 다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무려 1600여명의 시위진압 기동대를 제주에 배치했습니다. 제주주민의 존엄성은 깨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지지연대 감사드리고, 공천 받은 정치인들이 있을 곳은 당사무실이 아니라 강정마을입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 통일문제 연구소 백기완 선생 “역사의 생명, 사람의 생명, 자연의 생명을 죽일 권한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명박정부가 죽이고 있습니다. 경고를 보냅시다.”
▲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및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태호 “평화활동가의 팔을 비틀고 PVC파이프를 망치로 부수다 다치는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어제(3.19)의 모습은 폭력 그 자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명박은 두려움과 공포감을 갖고 있습니다. 기지가 잘못됐다는 두려움과 그것을 국민들이 알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제주는 총만 빼고 4.3과 같은 상황입니다. 벌거벗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물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실패했습니다.”
▲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더 이상 이 학살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미 강정은 생명의 상징 평화의 상징입니다.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이 있다면 이렇게는 안 할 것입니다. 유해물질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오염되고 돌고래가 갇히고 붉은발말똥게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 학살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새만금, 4대강, 시화호, 경인운하 등 이런 토목정부는 죄를 짓고 국가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환경파괴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미 강정은 생명의 상징 평화의 상징입니다. 그들의 미래는 죽음입니다.” 구럼비 발파 원흉 이명박 대통령 강력히 규탄한다.
▲ 기자회견 중 참가자들을 불법채증한 경찰 ▲ 쌍용자동자 노조 김정우 위원장 “마음이 아픕니다. 온 천지가 멍들어있는 이 땅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얼마나 죽여야 할까요. 최후의 발악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농사꾼은 농사꾼대로 하나로 뭉쳐 싸웁시다. 이명박을 향해 석궁을 날립시다.”
▲ 천주교 정의연합 박순희 고문 “이게 양심입니까, 평화입니까, 민주입니까? 이명박정권이 들어오며 무수한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4.11총선 앞두고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99%의 민중을 탄압하고 서민을 짓밟고 1%의 권력과 명예를 지키고 있습니다. 구럼비를 폭파하고 해군기지가 아닌, 미군기지를 짓는 것 가만둘 수 없습니다. 지금은 미약한 힘이지만 이 악행은 결국 산산이 부서질 것 입니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 서서죽겠습니다. 우리 모두 구럼비가 되어 이명박은 제주 앞바다에서 목숨을 끊을 것입니다.”
해군기지 건설반대! 구럼비발파 즉각중단!
▲ 기자회견 낭독. 평화노래 신자꽃밴 황희진 구럼비를 죽이지 마라! 발파를 멈춰라! 해군과 삼성물산, 대림건설은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하라!
제주도지사는 공사중지를 명령하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습니다.
▲ 청와대로 항의서한 전달하려는 왼쪽부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강정구 상임대표,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 ,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낮 1시부터는 해군청문회가 열리는 제주도정 앞에서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제주도정은 즉각 공사를 중단시킬 명령을 내려라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한 할머니는 "해군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제주도가 하는 일은 도대체 뭐냐"면서 "주민들이 다 죽어갈 때까지 손 놓고 있을 것이냐"며 제주도정을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최근 건강이 매우 악화된 양윤모 선생님이 오후 4시, 보석으로 석방 결정 후, 6시 넘어 석방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선생님은 병원으로 가셨지만, 단식을 계속할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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