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2] 강정마을 소식 - 원불교 법회, 천주교 미사, 불교 법회 등 4대종단 행사 이어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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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2] 강정마을 소식 - 원불교 법회, 천주교 미사, 불교 법회 등 4대종단 행사 이어져.
4월 2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4월 1일) 구럼비에서 밤을 지샌 김 모 회원이 '추위와 잠'과 싸우다 새벽에서야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구럼비 발파시간에 맞춰 조금이라도 발파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무척이나 아쉬워 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구럼비 폭파를 막는 항의행동이 이어졌습니다. 아침 6시 30분, 율동으로 몸을 풀고 7시 생명평화 백배를 하고 공사장 정문과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양쪽으로 나눠져 화약 반입을 막기위한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두차례나 공사장 정문 앞을 뚫렸기에, 공사장 정문 앞에서 세워놓은 경찰버스를 계속 그 앞에서 주차해 달라고 경찰의 협조(?)를 받아냈습니다. 강정마을 여성위원장님이 대차게 경찰에 요구한 성과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군과 삼성, 대림 건설사는 육상 운송을 포기하고, 불법으로 화약을 해상으로 운반해야 했습니다.
여성위원장님이 사 주신 분홍색 모자를 쓰고, 공사장 정문 앞 경찰버스를 활용해 화약반입 저지!
오늘은 원불교, 천주교, 불교계의 종교행사들이 연이어 있습니다. 내일(4월 3일)은 개신교 기도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군기지 백지화 투쟁에 나선 천주교가 매일 오전 11시, 생명평화 미사를 사업단 정문 앞에서 열고 있었고, 개신교 기도회도 몇 번 열리긴 했지만, 원불교와 불교가 규모있게 법회를 연 것은 참으로 뜻깊습니다.
천주교는 24시간 기도를 위한 천막을 공사장 정문과 사업단 정문 중간 지점에 설치 하였고, 도법 스님은 법회에서 조계종의 이름을 걸고 공사중단을 시켜내자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원불교 환경연대가 주관한 법회
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된 생명평화미사와 행진.
공사장 정문 인근에 24시간 기도를 위한 천막도 설치.
도법 스님과 조계종 스님들이 참여한 생명평화 법회, 매주 화요일 정기법회 열기로!
오후에 들어서면서 날이 궂어지고 파도가 높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비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면 폭파를 못하기 때문에 비가 더 많이 왔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공사장 쪽을 바라보니, 오탁방지막이 조각조각 찢겨 있었습니다.
공사중단 사유에 해당합니다.
오후 5시쯤, 공사차량이 나올 듯이 공사장 정문이 열렸습니다. 지킴이들이 완강히 자리를 내어주지 않자, 경찰들은 공사장 정문 앞 지킴이들을 고착시키고,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쪽으로 공사차량을 빼내가고, 동시에 유류차량을 집어넣었습니다. 공사장 정문을 통하지 않고 해군기지 사업단 쪽으로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불법 혐의가 있습니다.
공사현장 정문에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따라 공사현장 내부의 먼지 등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량 바퀴 등을 씻는 세륜시설 등이 설치돼 있지만, 해군기지사업단 출입문에는 이같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녁에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평화센터에서 법회와 간담회가 길어지면서 촛불 행사는 지킴이 회의로 대체하였고, 평통사 회원들도 숙소에 모여 4월 1일 있었던 구럼비 진입 투쟁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고 서로를 겪려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