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2/04/15][4/14-15] 강정마을 소식. 11차 강정 집중의 날 행사, 구럼비 직접 행동(사진보충)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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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15] 강정마을 소식. 11차 강정 집중의 날 행사, 구럼비 직접 행동
연분홍 벚꽃, 노란 유채꽃, 붉은 동백꽃... 강정마을에 꽃들이 만발합니다. 봄바람도 살랑살랑 붑니다. 오랫만에 코사마트 사거리에는 작은 어시장도 섰지요. 해군기지만 아니었다면 이 모습 그대로 평화였을 강정마을입니다.
14일 오후 4시부터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해군기지저지 전국대책위, 평화의섬 천주교 연대 등 4개 단체 공동으로 강정천 옆 체육공원에서 제11차 강정 집중방문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수백명의 육지경찰들과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마을에 계엄령이라도 내린듯 분위기를 경색시켰습니다.

사참가자들
구럼비살리기 청원운동이 진행되었고 노란색 티셔츠가 판매되었습니다.
강정마을처럼 5년째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대투쟁을 벌이는 박정섭 반대위원장이 응원차 왔습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님과 동갑이시네요. 오래된 친구처럼 보입니다. 두 분은 한목소리로 "정부가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고 결국 피해자는 주민들이다. 조용한 고향땅에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이 무참히 찢겨져 나가고 있다. 국책사업은 주민들이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수경씨는 "아버지와 같은 문정현, 문규현 신부님 따라 해군기지 백지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을 밝혔고 해군기지 백지화 투쟁을 함께 했던, 역시나 비례대표로 당선된 장하나씨도 마을 주민, 활동가들과 포옹을 하며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권영길 의원과 이번에 새로 무주 순창에서 당선된 박민수 변호사도 참가했습니다.
평통사에서는 문규현 배종열 상임대표 두분과 김홍술 부산평통사 대표, 김영석 대전충청 대표와 회원들, 인천 회원들, 본부 사무처가 참가했습니다. 장하나씨가 제주 회원으로 가입했고, 박민수 변호사는 문규현 신부님과 잘 아는 전주 회원이셨네요.
행사에서는 연행 구속을 각오하고 구럼비 직접행동을 결의한 분들의 결의문도 낭독하였습니다. 마치 점령군처럼 들어와 있는 경찰들과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삼성 대림 건설사 용역, 제주도정과 도민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는 해군에게 폭력과 억압, 구속으로 우리 국민들을 길들일 수는 없다는 의미로 직접행동을 결의한 것입니다.

▲ 삼성과 대림의 공사를 돕는(?) 경찰의 행동에 대항하는 참가자들
강정포구까지의 행진이 시작되자마자 구럼비로 들어가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사업단 정문으로 진입하려던 사람들은 펜스 한쪽을 뜯어내기도 했지만 안쪽에 거대한 펜스를 어쩌지 못해 도로 나오기도 했고 포구쪽 펜스를 돌멩이로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도로옆에 주차된 경찰차벽과 좁은 돌담이 어지러진 펜스 앞에서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밀어내는 경찰때문에 실랑이가 계속되었고 이 과정에서 한명의 활동가가 연행되었습니다.
사복입은 경찰? 해군? 또는 건설 용역과 조선일보 기자가 경찰 뒤에서 무차별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 사람들을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이들의 카메라를 가리는 깃발을 폭력적으로 강탈하고는 조롱하는 등 경찰들의 행태가 가관이었습니다. 5년동안 이런 공권력으로부터 받은 주민들의 깊은 상처가 잠시나마 이해가 됩니다. 연대하러 육지에서 내려온 이들은 며칠만 있어도 울화통이 터지는데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런 폭력상태에 놓였던 주민들입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힘내서 비폭력으로 투쟁하자"는 주민들의 각오가 더 위대해 보입니다.
일곱시부터 포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개그맨 노정렬씨 사회로 유명한 인디밴드들 루나틱, 갤럭시익스프레스, 카피머신의 열광적인 락공연과 김선우 시인의 낭독, 가수 장필순씨와 안치환씨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 '강정의 푸른밤' 행사의 참가자들

동균 마을회장과 사회자 개그맨 노정렬
그 사이 경찰이 막아놓은 동방파제 부근에서 11명이 연행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저지선 안쪽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연행 사유랍니다. 주민들이 쌓은 동방파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입니다. 자유통행을 불법적으로 막아놓고 그 안쪽으로 갔다고, 그것도 선을 직접 넘은 것도 아니고 돌아서 들어갔는데 그것이 검거 사유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서귀포서와 동부서로 면회간 이들은 경찰이 면회를 막는 바람에 한시간 이상을 실랑이를 하고 나서야 면회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포구 문화제 행사를 마치며 삼백여 참가자들은 풍등을 날려 구럼비의 안녕과 강정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 구럼비의 안녕과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며 풍등을 날린다
15일, 오늘은 발파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 평화 백배기도만 하고 낮에는 강정노인회가 마련한 주민화합의 날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찬성측 주민까지 불러모아 상처받고 깨진 강정 공동체를 조금이나마 회복해보자는 마을 어르신들의 취지입니다.
그런데, 늘상있었던 평화백배 시간에 사업단 정문에 도로쪽으로 설치된 스피커에서 뜬금없이 군가가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제 아침에도 군가가 나와서 명상기도를 방해한다고 항의하니 곧 중지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수십분째 군가를 계속 틀어댑니다. 정문을 지키는 경찰들에게 항의해도 소용없습니다. 마치 휴전선에서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비방 방송을 해대는 심리전 같아보입니다.
화가 난 활동가 몇 명이 펜스를 발로 차며 항의했고 백번째 절이 끝나서야 군가는 멈춥니다. 해군과 삼성대림, 경찰의 의도가 명확합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자극하고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면 꼬투리를 잡아 연행하는 식입니다.
사업단 정문 앞에서 소동이 마무리되고 정리해서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중간에 있는 펜스를 분통이 나서 발로 찼던 목사님을 순식간에 고착 연행해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상처입은 공동체를 복원하고자 마을주민 화합의 날을 준비하는데 경찰+해군+삼성 대림은 나날이 파렴치해집니다.
낮 12시부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주민화합 행사가 강정노인회 주최로 의례회관에서 모였습니다. 강정노인회는 마을주민 500명에게 일일이 초대장을 보내고, 강정부녀회도 음식준비를 하는등 오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에는 김재윤 의원과 서귀포 시장,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제주경찰청에서도 참여했고, 특히 찬성 입장이었던 주민 30~40여명도 참여해 '강정 공동체 회복'의 의미있는 첫 행사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했던 김정민 노인회장은 "밥이라도 한번 나눠 먹으면 그게 화합의 시작"이다라고 했습니다.
의례회관 앞마당에서는 윷놀이도 벌어지고, 노래자랑도 열려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주민분들도 5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좋아하셨습니다.

▲ 마을주민들이 윷놀이를 하려고 모여있다

▲ 코사마트 사거리 앞 어시장
8시에는 평화회관에서 저녁 촛불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랫동안 강정에 머물다가 내일 떠난다는 제이크는 "하늘과 땅의 기운, 동과 서, 북과 남의 기운을 모두 불러 모아 사랑으로 큰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노래를 부르며 돌아가서도 영화를 만들고, 편지를 써서 강정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해군은 불법 공사 중단하고 해군기지 백지화하라!
정부는 주민공동체 회복을 위해 해군기지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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