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7] 강정마을 소식 - 어제이어 오늘도 신부님들 레미콘 투쟁으로 오후 공사 중단시켜내. 경찰 모든 집회 불허하며 김종일 팀장 연행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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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17] 강정마을 소식 - 어제이어 오늘도 신부님들 레미콘 투쟁으로 오후 공사 중단시켜내. 경찰 모든 집회 불허하며 김종일 팀장 연행
4월 17일 오전 8시, 이 날은 전날 밤 마을에 들어온 늦봄 문익환 학교 학생 80여 명이 강정마을 소식을 듣기 위해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 모였습니다.
김종일 현장팀장이 교사들의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고 학생들 앞에 서서 말문을 떼려한 순간, 경찰이 들이닥쳐 김 팀장을 순식간에 연행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앰프시설을 갖춘, 윙카도 견인해갔습니다.
경찰은 이 곳을 비롯한 마을 여섯 곳에 대한 집회신고를 불허한 후 이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으며 윙카에 대해서는 "5일 안에만 영장을 제시하면 된다"며 압수수색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견인해가버렸습니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이와 같은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였고 자발적으로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지킴이들과 신부님들, 수녀님들이 모두 몰려나와 항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공사장으로 들어가려는 레미콘 차량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다니며 레미콘 차량 흐름을 지체시키기도 하고, 레미콘 기사에게 호소하기도 합니다. "평화공원 지을 때 다시 오라"고요. 하지만, 경찰들은 건설사 직원의 지휘에 따라 충실히 인도에 있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평화활동가들을 집어던지다시피 고착시켰습니다. 1명의 지킴이가 연행되었습니다.
11시 미사가 시작되면서 사업단 앞에서는 함세웅 신부님 등 10여명의 신부님이 미사를 드리고, 정문 앞에서는 문규현 신부님 등 세분이 레미콘 차량을 막고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차량 앞에 앉거나 눕고, 두 팔을 벌려 막아섰으며 이영찬 신부, 정연길 목사 등은 레미콘 위에 올라가 앉아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제 투쟁의 열기가 식지 않은 데다가 경찰의 오전 대응에 분노한 참가자들의 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사진 : 강정마을회>
레미콘 위로 올라간 이영찬 신부님은 레미콘 차량에 자신의 팔을 묶어 강제 진압에 저항했습니다. 두시간 넘게 버틴 이영찬 신부님 등 평화활동가들과 주민들의 투쟁으로 레미콘 차량은 거의 들어가지 못했고 오후 3시 경 레미콘 차량 진입을 중단하겠다는 공사장 책임자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 후 신부님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레미콘에 올라갔던 평화활동가 1명은 연행되었습니다.
연행된 김종일 현장팀장은 현재 동부경찰서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한편, 8일 오전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100배를 하다가 해군측이 군가를 방송한 것에 항의하다 연행되었던 김홍술 부산평통사 대표는 영장실질심사 결과 석방되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고영대 공동대표 등은 요양중인 양윤모 선생을 찾아갔습니다. 체력이 워낙에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선생님은 우렁찬 목소리로 일행을 반겼습니다. "한번도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고 싶어도 죽어지지 않는다. 이후에는 몸을 보하여 더 큰 투쟁을 벌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