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2/7/7-10] 강정소식 - 해상 공사중단 명령 어기고 공사하는 해군과 삼성, 대림 그리고 주민과 활동가들의 처절한 투쟁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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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1~7.10_강정소식] 오탁방지막 보수 완료까지 해상공사 금지 명령 어기고 공사하는 해군, 대림, 삼성 그리고 주민과 활동가들의 처절한 투쟁
 
6월 30일,
평화활동가 김동원의 준설선 크레인 점거 투쟁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불법성이 드러나고 이를 묵인할 수만은 없게 된 제주도청은 오탁방지막의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해상공사의 전면 금지를 명령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불법을 자행하는 해군과 대림,삼성을 감시하기는 커녕 전날과 같은 해상시위가 우려된다며 다음날인 7월 1일, 강정포구를 통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주민과 활동가들의 강한 항의를 통해 그날 오후 경 이 통제는 풀리지만 경찰이 어느편에 서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해상공사가 중단되고 1주일여가 흐른 7월 7일 저녁, 한 활동가가 구럼비 앞바다에 준설선이 다시 나타난 것을 목격하고 이를 알리면서 다시 한번 해상공사 저지투쟁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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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방지막 보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나타난 준설선
준설선을 확인한 마을회는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강정포구로 집결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준설선에 실려있던 준설토를 바다에 투기하는 작업을 하던 해군측은 주민과 사람들이 포구로 모이자 배의 모든 불을 끄고 공사를 중단하는 듯 싶었습니다.
촛불문화제까지 포구 동방파제에서 마치고 사람들이 휴식에 들어갈 무렵 준설선을 다시 불을 켜고 장비를 총 동원해 준설토 투하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마치 도둑고양이와 같습니다.
마을회는 도청에 전화를 해 오탁방지막이 여전히 훼손된 상태에서 제주도청의 지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불법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즉각 나와 조사할 것을 요청 하였으나, 토요일이라 담당자가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올 뿐입니다.
인근에 배치되어 있던 경찰들도 해군과 대림,삼성의 불법에는 귀를 막고, 눈을 감았습니다. 이때 설상가상으로 다섯 번째 케이슨까지 구럼비 앞바다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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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불법으로 공사하는 준설선
마을에는 다시 사이렌이 울리고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다시 사람들은 방파제로 달려와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제주도청도 경찰도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건 오직 강정주민과 활동가들 뿐이었습니다.
방파제 위에는 다시 라이트와 엠프가 설치되고 이에 항의하였으나 저들은 아랑곳없이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이때, 거센 파도와 짙은 어둠의 바다속으로 사람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저 공사를 막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거센 파도를 헤엄쳐 준설선 근처에서 항의를 하자 드디어 준설토의 투하 공사가 멈추었습니다. 멀리 방파제에서 이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다시 검은 바다를 헤엄쳐 사람들이 나올 무렵, 해양경찰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는 건 해군측의 불법공사가 아니라 이를 저지한 사람들입니다. 서치를 쏘며 사람들을 찾던 해양경찰은 방파제에 있던 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물러납니다. 해양경찰도 육지경찰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긴 밤의 싸움이 끝나고 다음날,
경찰은 다시 방파제로 올라가는 길을 막았습니다. 밤새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찾는 불법은 무엇일까요? 해군측의 불법공사 사실을 애타게 설명하지만 역시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입을 다뭅니다. 마치 벽을 대하는 듯 싶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마침 일요미사가 방파제 위에서 있을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종교행위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미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파제로 온 주민들도 미사를 주재할 신부님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주민이 오열합니다. “여긴 내가 평생 오르던 곳이다. 너희들이 무슨 근거로 막는가?”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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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막힌 주민
미사를 허락(?) 받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강정엔 종교의 자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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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싸움 끝에 시작된 미사
바다에서의 싸움만큼 육지에서의 싸움도 지난합니다.
비가와도 땡볕에 아스팔트가 타들어가도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에는 항상 활동가들이 저항의 몸짓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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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으로 들어가는 레미콘 기사에게 호소하는 활동가들
저들은 하루 한번 오전 11시~12시 사이에 진행되던 미사시간 만큼은 공사를 중단했었고 이를 약속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이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되었고, 미사시간에도 레미콘을 들이기 위해 폭력적 공권력 행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신부님과 활동가들을 몇 배의 병력을 동원해 끌어내고 짐짝처럼 들고나와 팽개칩니다. 이미 저들에게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치워버려야 할 장애물에 다름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들이 마치 훈장처럼 우리 몸에 남습니다. 온 팔과 다리 몸에 새겨진 시퍼런 멍과 타박상들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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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가 적으면 하이에나처럼 덤벼드는 그들이지만, 우리가 수가 많으면 얌전한 고양이가 됩니다. 얼마전, 한중FTA 반대를 위해 제주에 온 전농 소속의 회원분들 30여명이 미사에 참여하자 경찰병력 출동은 커녕 기지사업단 문까지 걸어 잠그고 숨어버렸습니다. 비열한 자들이 가진 속성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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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 참여한 전농 회원들
며칠 전,
저들은 우리를 협박했습니다.
서귀포서의 정보과 형사라는 자가 “내일도 정문을 막으면 모두 연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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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주민과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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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고권일 주민대책위 위원장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함께 했고,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제주해군기지를 막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여러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저항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의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때론 외롭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우리 가슴 속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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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정 앞바다에서 한 지킴이의 카메라에 포착된 남방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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