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2/07/16] [청주] 달려라 촛불!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 촛불이어켜기(13) 강정은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가 지켜야할 생명입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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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유명하지요.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에 늘어선 플라타나스 나무 숲길이 장관입니다. 교육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숲길입니다.
이 날 청주 촛불에는 중앙의 문홍주 공동대표와 명진 지도위원, 서울평통사 유호명, 윤영일, 이영욱 회원이 원정을 나섰습니다. 고군분투하는 장도정 대전충청 평통사 사무국장을 응원하고,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촛불이 켜지는 청주 시민들과 강정사랑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지요.
6.15 충북본부를 중심으로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들이 이 날 행사를 위해 애를 많이 쓴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이 "구럼비를 살려줍서"라고 쓴 피켓을 들고, 붉은발말똥게 모양의 머리띠를 하고, 구럼비 모양의 바위와 돌하루방 모형을 들고 시내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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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노동, 시민단체 실무자들은 지난 9일 강정의 평화를 위한 자전거행진단의 청주 방문, 13일 스카이공동행동 청주집회에 이어 오늘, 7월 들어 세 번째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뜰 새없이 돌아쳤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정성어린 선전물을 만들고 사전 선전전까지 준비한 손길이 고맙고 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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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진행된 성안길 차없는 거리는 청주도심에서도 한 가운데에 있는 곳이네요. 이 곳에 100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행사 사회는 6.15충북본부 장민경 집행위원장이 맡아주었습니다.
제일 먼저 강정주민을 대신해서 나비와 장현우 두 강정지킴이가 강정 촛불을 청주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청주시를 대표하여 6.15충북본부 노영우 대표가 촛불을 전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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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통해 노영우 대표는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또다시 전쟁기지라니,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용기를 잃지말고 제주 해군기지를 반드시 막아내자"며 강정에 대한 깊은 연대의 정을 표하였습니다. 노 대표에 이어 대전충청 평통사 원용철 상임대표가 "제주 해군기지는 미군기지이며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MD기지다.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게다가 개발이익은 결국 가진자들의 몫일 뿐이다"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밝히고 충청지역 시민들의 강정마을과의 연대투쟁을 촉구했습니다.
고운여자중학교 선생님 한 분이 고운 목소리로 우크렐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청아한 목소리가 시끄럽던 도시의 소음을 잠재우는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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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생태교육연구소 '터' 대표인 김종태 님이 발언에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회원들과 여러 차례 강정을 방문한 분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는 생전 처음보았다"며 강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김 대표는 강정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땅은 어머니다. 그 땅을 마구 파헤치는 건 어머니를 능욕하는 것과 같은데 바로 이 정권이 그런 짓을 해오고 있으니 미친 정권이다"며 이명박 정권에 대해 날카로운 화살을 쏘았습니다. "땅을 지키려는 우리들에게 빨갱이라고 한다. 우리 빨갱이들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이 나라는 망해도 수 십 번 망했을 것"이라는 발언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이어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이 강정처럼 고통받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애환을 소개하고, "강정도 쌍차도 결국 민중의 문제다. 민중생존과 평화를 위해 끈끈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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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던져 공사저지에 나섰다가 여러 차례 연행되었던 박도현 수사는 "우리가 원하는 건 평화요, 대화지만 공권력은 오로지 힘으로 제압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며 마을 상황을 소개하고 "강정은 물이 많은 마을이라 논농사도 짓는 살기좋은 마을이다. 제주 문화의 발상지와도 같은 곳이 전쟁기지가 되고 있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꼭 한 번 강정마을을 방문해달라, 함께 공사를 막아내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강우일 주교가 지으신 '강정아'를 함께 노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진행팀에서 나누어준 악보를 들고 반주에 맞추어 '강정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은 들으면 들을수록, 부르면 부를수록 마음을 곱게 만들고 강정의 평화를 절로 기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지나는 시민들은 신기한 듯, 감동한 듯 바라보기도 하고 행사장 주변에 잠시 서 있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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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언은 양윤모 선생이 해주었습니다. 양 선생은 청주 시민들의 연대와 우정의 힘이 마을만 알던 강정주민들의 눈을 뜨게 만들어 이젠 동북아평화를 위해 투쟁하게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양 선생은 강정 해군기지를 저지시켜 전쟁을 막고, 대선에서 평화대통령을 만들어내자며 열정적으로 발언하였고 참가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강정의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담은 영상 상영과 강정주민들께 드리는 청주시민들의 응원글쓰기, '바위처럼'에 맞추어 함께 율동하기를 끝으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헤어지기가 아쉬운 듯, 한참이나 행사장소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보령에서 촛불이 켜집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네요.
이제 후반기로 접어든 촛불이어켜기, 남아있는 모든 행사가 태풍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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