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8]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14차 전국집중의 날 행사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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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8] 강정 소식 -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14차 전국집중행사 등 토요일인 9월 8일에는 전국집중행사 등이 있어서 그런지, 오전시간 공사차량은 드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올레꾼들과 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활동을 알 수 있도록 피켓을 들고 사업단 정문 부근에 앉아있거나 할망물 다방에서 차를 나눠주었습니다. 6일 화순항에서 케이슨 운반선 플로팅독에 올랐던 이들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석진 국장과 정연길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전 10시부터 열렸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30분 전에야 알 게 두 활동가는 변호사를 통해 심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판사는 즉각 거부했고 심사과정에서도 사실상 검찰을 도와주더니,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태풍으로 파손된 케이슨이 강정앞바다에 7개나 폐기물처럼 방치되어 있는데도 새로운 케이슨을 옮기려는 건설사의 무리한 행태에 맞서 정의로운 행동을 했던 이들을 인신구속까지 하는 검찰과 법원을 규탄합니다. 애시당초 불법인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건설사의 위법, 초법 행태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옥죄는 검사와 판사가 '법'을 집행하고 판단할 자격이 있는건지 의문스럽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는 전날 장하나 의원이 대정부질의 과정에서 밝혀낸 내용을 가지고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대중국전초기지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WCC 개막직전 외신 기자들을 모아놓고 국방부가 제주해군기지를 친환경적인 그린베이스로 짓는다는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놨다. 그리고 제주경제에 도움이 되는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된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어제 국회의원 장하나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서 2010년 해군이 발간한 '08-301-1 시설공사 공사시방서' 내용에 의하면 "CNFK 요구조건을 만족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며 제주 해군기지가 사실상 미국의 항공모함 입출항을 전제로 지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2시부터 강정천 운동장 주차장에서는 "가자 WCC로! WCC와 함께하는 환경,생명,평화 마을 강정지키기 제 14차 전국집중행동의 날" 행사를 가지고 약 7km를 행진하여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앞으로 갔습니다. 행진에는 약 200여명이 참여했고, 외국 활동가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WCC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활동가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멸종위기의 다양한 생물들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강정문제에 관심갖고 활동하는 해외 환경-평화 활동가들을 9명이나 입국거부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경-평화 활동가들이 강정마을에 관심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컨벤션 센터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UCN 공식 회원단체 'CHN(인간과 자연의 모임)' 관계자들은 WCC 총회에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지 결의안을 상정 준비하고 있는데, 이미 발의요건인 10개 단체의 동의를 넘어서서 지금까지 25개 단체의 지지를 얻었고 계속 지지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결의안은 11일 즈음 총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며,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반환경, 반평화 적이라는 국제적 공인을 받는 셈이 되어 해군기지 백지화 활동에 큰 응원이 될 것입니다. 저녁 7시 30분쯤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되었고, 강정 마약 댄스 4종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강정스타일' 곡까지 추가되어 흥겨움 속에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