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0 강정마을 소식] 공사중단 촉구행동-7번 고착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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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2012년 9월 10일(월)
어제(9일)는 비가 내렸습니다. 레미콘 차량은 보이지 않았지만 해상에서는 준설공사가 진행되는지 바지선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구럼비쪽에서 오탁수가 흘러나오는 것이 육안으로 보였습니다. 케이슨 쓰레기는 어떻게 된 것인지, 태풍에 훼손된 오탁방지막은 제대로 복구가 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불법공사임이 분명한데도, 정부도, 국회도, 언론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오로지 현장에서 온 몸으로 공사중단을 위해 나서는 이들만이 불법공사에 대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0일)은 오전 9시부터 경찰의 레미콘 차량 호송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까지 총 7차례 지킴이들이 고착되었고, 천주교 미사 시간에는 기지사업단 정문으로, 다른 시간에는 공사장 정문을 통해 70여 대의 레미콘 차량과 콘테이너 부품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들어갔습니다. 이들을 막기에는 지킴이들의 수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래도 배종열 상임대표를 비롯한 평통사 회원들은 지킴이들과 함께 정문 앞을 지키며 공사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공사중단 촉구
지난 금요일(9/7) 찢겨진 피켓을 꼬매놓았더니, 다시 누군가에게 찢겨져 나풀거리는 현수막
경찰들은 끊임없이, 불법공사 막는 평화활동가들을 고착시키고 있다
전날 WCC행사 때문에 입도한 서울기동대 소속 경찰이 샤워 중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긴장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해상에는 준설선 세 척이 나타나 작업을 했습니다.
한편 강동균 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과 십 수 명의 지킴이들은 중문 컨벤션센타에서 진행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날 회의에서 강동균 회장을 비롯한 국내 환경단체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강정마을 앞바다의 멸종위기종이 위협받는 등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적 문제를 집중 제기하여 국내외 참가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날 해군은 IUCN 소속 단체들이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현장 동의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초조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구금 6일째가 되는 박석진 국장은 정연길 목사와 함께 12일(수) 교도소로 이감됩니다.
오늘 변호사를 통해 받아본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케이슨 농성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주거침입), 업무방해를, 6월 28일 달려라 촛불 강정행사 때 기지사업단 안에 고착된 일에 대해 공용물건손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을,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공사장 정문 및 기지사업단 정문 앞 시위와 경찰 폭력에 대한 항의 행동에 대해서는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죄를 적용하였습니다.
정연길 목사도 유사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일방적이고 왜곡되어 있으며 적반하장의 검찰 주장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이에 대해 판사는 고의적으로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사전에 고지하지도 않고, 영장청구자료 등 관련 자료도 주지 않은 검찰을 비호하여 두 사람이 경찰과 검찰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반박하고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채 영장을 발부한 것입니다.
면회중인 정연길 목사와 박석진 국장
구속적부심을 통해 검찰 주장을 반박하고 재판부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비가 오더니 조금 쌀쌀해졌습니다. 긴소매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