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2_강정마을 소식] 불법 공사 계속되고 WCC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놓고 치열한 토론 벌여. 박석진 국장 14일 교도소로 이감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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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2일(수)
강정마을 소식
오전 7시에 늘 진행하는 강정의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100배가 오늘은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봉원 김제 평통사 대표가 100배부터 일정에 참가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레미콘 차량은 100배가 시작되기 전부터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다시 고착과 봉쇄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WCC에 참석했던 분들이 시위에 동참했는데, 여지없이 고착되었고, 심지어 기지사업단 앞에서 하는 노상 점심식사를 채 마치기도 전에 고착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오후 6시, 업무가 종료될 때까지 여덟 차례의 고착이 이루어졌으며 레미콘 차량 70대와 대형트럭들이 드나들었습니다.
미사 직전, KBS 헬기가 기지사업단 상공을 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 이런 비인간적이며 반인권적인 상황을 온 국민에게 알려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가 실현되는데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
공사장 안에서 시멘트 덩어리들을 어딘가로 쏟아내는 소리가 밤이 되니 더 크게 들립니다.
WCC는 오늘 사실상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놓고 컨택그룹(Contact Group)이 토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컨택그룹은 결의안이 회원총회에 상정되기 전 찬반 의견이 있을 경우 논의를 하는 조직으로, 14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조해진 국방부는 해군기지 건설은 강정주민의 동의를 얻어 진행 중이며 법적인 절차를 지켜 추진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IUCN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군기지에 접근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결의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기구, 비정부기구의 IUCN 회원 그룹에서 각각 과반수의 득표를 얻어야 하는데 결의안 논의가 14일로 연기되면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의 일부가 불참해 정부기관의 발언권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변호사를 도와 박석진 국장과 정연길 목사에 대한 구속적부심 준비를 전개하는 한편 석방 탄원서를 각계에 요청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자료를 검토하다보니 어이없는 근거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일들이 확인되어 기가 막힙니다. 이를테면 경찰의 수사를 위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아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했다는 근거들 중에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여 출두를 요구한 사례가 두 건이나 있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투쟁의 정당성은 물론, 최소한의 인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구속적부심, 반드시 이겨야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14일 교도소로 이감됩니다. 이제 하루 한 번밖에 면회를 할 수 없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