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3. 4. 1] "강정마을에 평화의 바리케이트를 쌓겠습니다" 전국 대책회의 성명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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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에 평화의 바리케이트를 쌓겠습니다
 
제주 4·3항쟁 정신계승
 
 
오는 4월 3일은 제주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날입니다. 먼저 65년 전 제주에서 이름 없이 쓰러져간 무수한 생명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주 4․3은 잘못된 권력에 맞서 싸운 항쟁의 역사입니다. 이제 4․3의 역사는 인권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역사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65주기 4․3을 맞아 한국사회에 진정한 평화가 싹을 틔우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평화의 시대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회자될 정도로 대결적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미 강정은 4▪3입니다.  잘못된 국가권력에 의해 기본적인 민주주의조차 유린됐습니다. ‘국가안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평화가 부셔지고 짓이겨져 왔습니다. 600여명이 넘는 강정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범죄자 취급받는 것도 모자라 ‘벌금폭탄’으로 정당한 싸움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평화적 수단에 의해 꽃피워져야 합니다. 총 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것은 종국적으로는 평화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평화의 거점이 아닌 군사거점 지대를 만들어 동북아의 화약고가 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박근혜 정부에게 촉구합니다. 갈등해결은 뒷전인 채 제주해군기지를 적기에 완공하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제주에 필요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제2의 하와이’가 아니라 ‘지금 그대로의 평화’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생각한다면 강정 해군기지는 멈춰 주십시오. 주민 갈등을 걱정하고 진정 갈등을 해결하려한다면 잘못된 해군기지를 멈춰야 합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촉구합니다. 우근민 도지사는 도지사에 당선되자 강정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근민 지사는 강정주민들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강정주민의 편이 되기는커녕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나타난 온갖 불법, 편법, 탈법의 편에 서고 말았습니다.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음을 똑똑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근민 지사가 지금이라도 제주의 미래를 제대로 생각한다면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국민들께도 호소 드립니다. 제주 강정 해군기지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평화를 향한 외침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끝이 아니며 공군기지, 병참 기지로 이어질 제주도 군사기지화의 출발에 불과합니다. 제주도를 냉전과 대결의 섬, 전쟁을 준비하는 섬이 아닌, 생명의 섬, 평화의 허브로 되살리기 위한 평화 실천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평화·인권 활동가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저항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또 강정마을을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화약고가 아니라 생명평화의 마을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강정주민, 제주도민과 함께 힘과 지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강정마을에 평화의 바리케이트를 쌓아 강정마을이 평화운동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굴종하지 않았던 65년 전 역사의 외침 그대로,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2013년 4월 1일
 
강정마을회,
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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