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3] 아직도 떠도는 소녀의 꿈(한겨레) 등 미선효순 11주기 추모행사 주요 기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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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떠도는 ‘소녀의 꿈’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 심미선 양의 11주기 추모행사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현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종이 나비를 영정사진에 붙이고 있다. 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미군에 희생된 효순·미선양 11주기
시민모금 추모비 세울 자리 안 내줘
“이 넓은 땅에 시민 추모비 하나 세울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13일 오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의 11주기 추모제가 열린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 사고 현장. 참석자들은 시민 추모비를 만들고도 땅이 없어 세우지 못한 현실을 개탄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과 ‘미선·효순 추모비 건립위원회’ 등 50여명은 추모제에서 지난해 시민 성금으로 만든 추모비 ‘소녀의 꿈’을 옮겨가 사고 현장에 세워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2.4m 높이의 검은색 사각기둥 추모비에는 “푸르러 서글픈 유월의 언덕/ 애처로이 스러진 미선아, 효순아/ 손에 손 촛불 횃불로 타오를 때/ 너희 꿈 바람 실려 피어나리니”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사고 현장에는 주한미군이 2002년 세운 추모비만 있으며, 시민 추모비는 자리가 없어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에 임시로 세워뒀다. 박석분 평통사 교육팀장은 “이 추모비는 미군에 의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상징물로, 평등한 한-미 관계를 이뤄 더는 미군에 의한 한국민의 억울한 희생이 없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미군 당국과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추모비 건립위원인 김경호 목사는 “미선·효순양 사건은 한·미 두 나라 사이의 잘못된 정책과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사건이다. 추모비나 추모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잘못된 한-미 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제가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군 범죄 현실을 짚고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소파) 개정의 필요성과 방향을 찾는 토론회가 열렸다. 앞서 12일 오후 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에서 열린 추모음악회에는 문동환 목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 실현 의지를 다졌다. 두 소녀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02년 6월13일 인도가 없는 56번 지방도를 걸어가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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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효순이·미선이사건 11주기 맞아 SOFA 개정 추진
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2002년 효순이와 미선이가 처참하게 세상을 떠났고 묻지마 폭행, 성추행, 오염물질 무단방출 등 미군범죄는 꾸준히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 미군기지의 기름 유출 등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련의 사태들은 2001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한미 SOFA가 시대의 요구를 담기에는 많이 미흡했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병력은 2012년 2만8500명으로 2004년 3만7500명에 비해 24% 감소됐지만 범죄율은 2004년 약 0.86%에서 2012년 약 1.33%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또 "현행 한미 SOFA에 의하면 갈수록 증가하는 주한미군의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범죄를 일으킨 주한미군을 현장에서 체포해도 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 권리가 없고 영내로 달아난 미군이 출석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 의원은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촉구 결의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국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결의안 주요내용은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을 즉각 추진 ▲대한민국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 삭제 ▲외국과 미국이 체결한 협정들을 비교 검토해 불평등한 규정 개정 ▲주한미군의 불법·부당한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건들의 진상조사 및 당사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조치 등이다.
통합진보당도 효순이·미선이 사건 11주기를 맞아 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심미선, 신효순양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늘로 11년이다. 중학교 2학년, 한창 꿈 많을 나이에 휴일을 맞아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미군장갑차에 참변을 당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리는 미선, 효순양에게 했던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미군에 유리하게 돼있는 불평등한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 속에서 미군범죄가 끊이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가 한미동맹 60주년이라며 지난달 떠들썩하게 첫 정상회담을 미국과 가졌지만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언급도 못해 국민들의 빈축만 샀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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