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3. 8. 4] 구럼비를 감싸는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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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의례회관 앞 마당은 구럼비를 감싸는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참가자들은 잠시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가 민속보존회 분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마을 한바퀴 돌기를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오늘 행사를 알려드리고 참여하시도록 안내하는 행사였습니다.
평통사 회원들도 아침식사를 마친 후 마을 한바퀴 돌기에 나섰습니다.
    

마을 한바퀴 돌기가 진행되는 동안 오전 11시, 공사장 앞에서는 천주교 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천주교 미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공사장 정문에서 강정천 부근까지 인간띠잇기를 해왔습니다. 열 사람이든 스무 사람이든 손을 잡고 공사장 앞에 늘어서서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해온 것입니다.
오늘 구럼비를 감싸는 인간띠잇기를 하게 된 것도 천주교 신자들의 이 같은 인간띠잇기가 단초가 되었습니다.
 
정오가 되자 마을 한바퀴에 나선 참가자들은 평화센터에 모여 대오를 갖춘 후 양쪽으로 갈라져 인간띠잇기를 시작했습니다. 한쪽은 공사장에서부터, 다른 한쪽은 강정포구에서부터 인간띠잇기를 시작했지요. 평통사 회원들은 공사장 정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강정포구에서 강정천까지 인간띠를 하고자 한 계획은 안타깝게도 완전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해군기지 건설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마음, 강정마을의 평화를 간구하는 절박한 소원은 충분히 표현되었습니다.
인간띠잇기를 완성한 참가자들은 강정마을 만세를 부르며 파도타기를 하기도 하고, 강정댄스를 추기도 하면서 인간띠잇기 성사를 축하했습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이제 이곳을 되찾아 내년엔 평화의 띠잇기를 하자"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이 날 진행된 인간띠잇기를 사진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강정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띠잇기가 성사된 후 참가자들은 천주교 측에서 준비한 보말전복죽을 맛있게 먹은 후 강정천에서 땀을 씻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점심식사 중에 평화대행진에 참가했던 광주, 부산 참가자가 평통사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강정포구 쪽으로 나가 공사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침 미국에서 온 청년단체 '호박' 소속 회원들이 동행하였습니다. 불법적인 공사가 태연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고 올라옵니다. 수많은 바지선들이 범섬 앞을 무례히 다닙니다. 항구로서 부적합한 것이 분명하건만 환경과 마을을 짓밟고, 평화를 깨뜨리는 괴물같은 공사가 기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묵묵히 밀려오는 파도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박석진 현장팀장이 방파제 위에서 공사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이른 저녁을 겸하여 친교를 한 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연극(극단 신명의 '꽃피는 시절')을 관람했습니다. 줄기차게 투쟁을 해나가는 주민들의 애환을 그린 감동적인 연극입니다.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한 역사는 반드시 발전할 것입니다.
마을주민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한 것이 고맙고 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힘을 모아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번 행사가 주민들께 힘이 되었다면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고마운 일입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오지 못한 것이 죄송하지요.
 
 

 
다음날, 평통사 회원들은 천주교 미사에 참가한 후 '작은' 인간띠잇기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평통사 배종열 상임대표, 고영대 공동대표를 모시고 제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양윤모 선생과 김영재 회원을 면회했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양윤모 선생은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으셨습니다. 회지를 보며 '평통사 대학원'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신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신 회원님들! 특히 초행길이었던 청년회원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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