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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5-28] 불법 사드 철회! 소성리 소식과 지킴이 활동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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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5-28] 불법 사드 철회! 소성리 소식과 지킴이 활동

"우리가 맞서야 할 상대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힘이 세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5/25 목요일

하루 종일 시누크 헬기가 지프차와 컨테이너 등을 매달고 소성리 상공을 비행합니다. 
지반이 흔들릴 정도로 낮게 나는 헬기들 때문에 소음이 무척 큽니다. 언듯 세어봐도 왕복 십 수차례 이상 됩니다. 
삼사십 분 만에 한 번씩 우르쿵쿵쿵쿵 거리며 드나드는 헬기 때문에 주민들과 지킴이들의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저것들이 사드 원점 재검토 얘기했던 새 정부가 들어선 것을 아랑곳 하지 않는구나.. 대통령보다도 더 큰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한미 군당국과 한국 경찰이라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한편, 주말마다 진행될 평화캠프 - 별빛문화제에 올 지킴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어린이용 물놀이장 기초작업도 진행했습니다. 본격적인 물놀이장을 만들려면 아직 해야 할 작업이 많지만, 구슬땀 흘리는 지킴이들 덕에 조만간 완성된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내내 보이지 않았던 소성리 어머님들이 오후에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번 성주군 생명평화축제에서 주민들을 고압적으로 밀어붙인 군청에 사과 받으로 갔셨던 것입니다. 어떻게 됐냐 물었더니  "사과 받아왔지" 하시네요. ^^. 하지만 군수는 출장 갔다고 자리에 없어서 정식으로 성주군수 사과는 못 받으셨답니다. 
꼭 다시 가서 성주 군수 사과까지 받아오시겠노라 의논들 하십니다.
임순례 부녀회장님은 지난번 생명평화축제 일로 왼팔 깁스를 3-4주나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걱정이 됩니다. 
소성리 어미니 할머니들은 지킴이들 밥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좌절과 패배감을 딛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드 저지 투쟁의 최 선두에 당당히 나서고 계신 어머니들 할머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5/26 금요일

어제 하루 종일 드나든 헬기가 오늘은 잠잠하네요. 도대체 무엇을 실어나르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달마산에 올랐습니다. 
저 멀리 북쪽으로 발사대 2기가 보이고, 언덕때문에 시야가 가려진 곳에 레이다가 배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SBS에서 항공 촬영한 영상에도 골프장 서쪽 구석에 레이더가 배치된 것으로 나옵니다. 발사대 뒤쪽으로는 컨테이너가 40여개 정도 보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들으니 '우웅 우웅' 하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립니다. 엑스밴드 레이더가 배치된 일본 교가미사키를 방문했던 김판태 군산 대표는 레이더에 전원 공급하는 발전기 소음과 같다고 합니다. 
골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인가가 있는 월명리에서도 발전기 소음이 들린다고 했었는데, 초기운용능력을 확보 중이거나 사드 레이더가 가동 준비 중이거나 가동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이 전자파 위해성인데, 한미 군당국은 아무런 설명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사드 배치를 굳히기하고 있습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감시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회원모임을 하는 지킴이들, 사드 관련 주요 뉴스를 공유하면서 '공부'를 합니다. 
 
저녁부터 밤사이에 평통사 지킴이들은 월명리 입구(골프장으로 통하는 길목)와 진밭교(골프장 입구)에서 감시활동을 맡고 있습니다. 월명리 입구에는 수명이 500년 된 커다란 보호수가 있습니다. 소성리가 경찰버스와 헬기 소리에 소음이 큰 반면 이 곳은 별일없을 때는 풀벌레 소리 새소리만 들리네요.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김천 촛불을 마치고 월명리 앞으로 와 뒤풀이 겸 감시활동을 하는 김천 주민들. 푸짐한 야식이 아직까지 추운 밤을 버티게 합니다. 


5월 27일 토요일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님의 얘기가 한겨레에 크게 실렸습니다. 

오늘은 소성리 지킴이 활동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대구 평통사의 신입회원 교육이  평화계곡 피정의 집에서 있습니다. 오전부터 대구 회원들과 지킴이들은 피정의 집 행사 장소에서 청소하고 풍선 불며 성주 김천 원불교에서 평통사 회원으로 가입한 신입회원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신입회원들이 모두 사드 저지 투쟁의 현장이자, 사드 저지 투쟁의 주체들이기에 특별히 고영대 공동대표가 직접 사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사드가 미국의 핵전략의 한축인 MD의 핵심 무기체계라는 점. 따라서 사드는 미중간 전략 안정을 뒤흔들 수 있는 무기체계라는 점 때문에 미국은 결코 사드 배치를 스스로 철회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미국의 요구에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자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미지수라는 냉정한 현실인식이 요구된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현장 투쟁을 담당하고 있는 주체들이 근거 없이 낙관하면서 투쟁의 태세를 이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면서 현장투쟁을 강화하고 국민여론을 사드 철회 입장으로 모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성주와 김천의 신입회원들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결코 쉽지 않구나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사드 배치를 용인할 수는 결코 없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녁부터는 사드 철회의 염원이 별이 되어 쏟아지는 [소성리 별빛 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대구평통사 회원들과 지킴이들은 "성주야 너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마을이기에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라는 곡을 불렀습니다. 원래 '강정아 너는 ~'이라는 강정마을 곡을 개사한 것입니다 
연습할때는 아주 잘 화음이 맞았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실력만큼 노래가 잘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앙코르 요청도 없었지만 평통사 회원들은 꿋꿋하게 '서울에서 평양까지' 노래까지 하고 힘차게 구호 외치고 순서를 마쳤습니다. 


서울과 파주, 광주, 영암 회원들이 지킴이로 결합했습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5-6일씩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마을에서 생활과 활동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광주 정규영 대표와 광주 회원분들도 짧게 1박 2일로 들어와 힘든 밤샘 감시활동을 마치고 돌아기기도 했습니다.  

일주일 고생한 신입회원인 파주청년은 며칠 후 다시 들어와 장기간~ 있겠답니다 ㅎㅎ"사드 철회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배웠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를 위한 몸부림치는 날갯짓이 아름다워 보였다" 는 소감을 남기네요

회원여러분 소성리로 오세요. 여기는 평화의 성지, 평화의 교육장입니다. 


5월 28일 일요일 

원불교 일요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꽃이 피네 하늘 꽃이 피네 여기저기 하늘꽃 하늘 땅 가득하니 사드는 가고 평화는 오리 참 평화가 오리라"
제주에서 오신 한 교무님은 원불교 성지를 육군본부에, 핵발전소에, 핵폐기장에 내줘 왔다. 이제 이 소성리 성지마저 뺏길 수는 없다'고 하시네요. 일요일이라 전국 곳곳에서 성지 순례로 온 원불교 교도들이 많이 보입니다. 


평화로운듯 보이지만, 여전히 긴장이 팽팽한 곳.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바뀐 것은 경찰 숫자가 조금 줄었다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사드 철회 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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