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7. 6. 8] 효순미선 15주기 추모행사에 즈음한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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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 15주기 추모행사에 즈음한 기자회견

"효순미선 15주기, 국민들의 힘으로 평화공원 조성하고 진상규명 계속돼야.." 

2017년 6월 8일 오후 1시, 한국기독교선교교육원 추모비 앞




미군 장갑차에 압사당한 두 여중생 효순미선 15주기 추모제 공동준비위원회는 추모비가 임시로 세워져 있는 한국기독교선교교육원 앞마당에서 15주기 추모행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15년, 추모비를 제작한 지 5년만에 드디어 사고현장에 추모비를 세울 부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상황을 알리고 국민적 힘으로 추모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진상규명 활동을 재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건립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변의 권정호 변호사는 2009년까지 평통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 경과를 소개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평화공원 조성에 힘을 모아주시는 국민들을 믿고 살인미군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 활동을 재개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이 효순 미선 투쟁에서 시작되었고,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추모비 소녀의 꿈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올해 추모행사는 다른 해와 달리 그림, 방송, 춤, 노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중인 예술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평통사 공동대표 박상희 건립위원장은 500여 명의 시민과 단체, 국회의원들이 평화공원 건립위원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고 "돈이 많은 소수의 참여보다 많은 국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평화공원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국민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언론이 이를 잘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故 신효순 심미선 15주기 추모 행사 즈음한 기자회견문
국민여러분, 미군 장갑차 두 여중생 압사사건 진상규명과 평화공원 조성에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는 2008년 추모제에서 사고현장에 세워진 미군 추모비가 훼손된 것을 보고 우리 국민들의 추모비를 만들어주자고 나섰습니다. 그 후 국민적 참여와 지지 속에 성금을 모아 10주기 되던 2012년에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정성어린 손길이 담긴 추모비 '소녀의 꿈'을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이 추모비는 여기 이곳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선교교육원 마당에 임시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기일이 되면 이 추모비를 트럭에 싣고 추모행사가 열리는 사고현장과 서울시청, 광화문으로 옮겨다녔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아스팔트 위에 추모비를 놓고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는데 15주기 되는 올해, 드디어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지매입 가능성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또다시 마음을 모아주셨고, 모금 2주 만에 부지매입 계약금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효순 미선 두 여중생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진 결과이며,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호혜평등한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생생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정권이 교체되고,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이 이루어진 조건에서 치러지는 올해 추모행사에는 14년만에 유족들이 참석하고 자발적으로 홍보작품을 내주신 많은 작가들을 비롯하여 노동, 시민, 사회, 종교단체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건립위원에 수 많은 시민들이 가입하고 있으며 더민주당을 비롯한 국회의원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공원 조성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의 이름을 공원에 새겨넣을 것이며, 다양한 예술적 방식으로 사건의 경과와 남은 과제도 표현할 것입니다. 효순 미선은 물론, 미군에 의해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며 위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사고 현장에 추모비를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추모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 뿐 아니라 당시 사고 현장을 보존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소파 개정 등 그간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해결해나가자는 국민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입니다.  
책임자 처벌의 전제가 되는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은 2009년까지 꾸준히 전개되었으나 인력과 재정의 어려움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2005년 의정부지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를 통해 미군 운전병이 여중생들을 볼 수 있었고 운전병과 통신병 사이에 통신장애가 없었다는 결정적인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살인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밝혀냈지만 수사기록의 핵심적인 내용이 누락, 은폐되었고 재판기록도 일부만 볼 수 있었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국민적인 힘으로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를 디딤돌 삼아 본 사건 수사 및 재판 관련 국내외 자료를 전면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못다한 과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재개하고자 합니다. 마침 적폐청산의 국민적 기대와 요구를 안고 새 정부가 출범했으므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진상규명은 물론, 미군들에게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활동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촛불의 효시가 된 2002년 효순 미선 촛불은 참여정부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하여 공은 더 높이고 과는 채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2002년에 못다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나서야 할 것입니다. 

미군장갑차 두 여중생 압사사건에 분노하여 일어선 국민들의 투쟁은 대중적 반미투쟁의 새 지평을 연 역사적인 투쟁입니다. 
사드 배치 강행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미국은 여전히 한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우리 주권을 훼손, 제약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일이야말로 적폐청산의 최우선적 과제입니다. 
평화공원을 조성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소파 전면 등 남겨진 과제를 해결하는 일은 2002년 여중생 투쟁을 계승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의 이름아래 훼손되는 우리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입니다. 우리는 15주기 추모행사를 마친 후 두 여중생을 잊지 않고 평화공원 조성에 동참해주시는 국민들의 힘을 믿고 이 과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나서고자 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2017년 6월 8일
故 신효순 심미선 15주기 추모행사 공동준비위원회
15주기 추모 작가모임(가칭), 4.9통일평화재단,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국민TV경기북동부협의회,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북부지부,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북부지부 양주지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불평등한한미소파개정국민연대, (사)경기민예총, 사월혁명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양심수후원사업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함께여는미래, 현장신학연구소, 향린교회,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29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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