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 19] 한반도 평화의 사드 철회 마중물 故 조영삼 열사 1주기 추모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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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 19] 한반도 평화의 사드 철회 마중물 故 조영삼 열사 1주기 추모제
오늘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평양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는 한반도를 보다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 데에 큰 이바지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지난 70년 간 남북을 갈라놓았던, 불과 몇 해 전 만하더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던 대결과 적대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대결과 적대의 상징이 된 사드는 여전히 소성리에 똬리를 틀고 있고, 오늘은 스스로 사드 철회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신 故 조영삼 열사가 몸을 불사르신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평화와 통일은 그냥 주어지는 것도, 정권이 가져오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마중물이 되고자하는 수많은 민중들의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만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순리를 오늘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입니다.
이를 몸소 보여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의 자유인’ 故 조영삼 열사. 그를 추모하며 우리의 마음을 합하는 1주기 추모제가 오늘 소성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시부터 진행된 추모제는 종교의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故 조영삼 열사가 생전에 믿고 의지하던 천주교 의식부터 기독교, 원불교에 이르기까지 다 같은 마음으로 먼저 가신 열사를 추모하였습니다.
다음 열사가 살아온 삶을 기록한 추모영상을 보며 참가자들은 고인을 기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조영삼 열사와 먼저 마중물이 되신 많은 분들을 떠올리며 민중의례를 하였고, 생전에 고인과 깊은 관계를 가졌던 이덕우 변호사가 호상으로서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사드철회 투쟁을 함께 하고 있는 소성리와 김천, 원불교, 그리고 사드저지전국행동을 대표해 이종희 위원장, 구자숙 홍보팀장, 김도심 교무, 문규현 상임대표가 추모사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또 이날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시와 노래를 통해 고인의 뜻을 떠올리며 그의 삶을 기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추모시를 낭독한 고희림 시인은 “가늘고 깊은 그의 숨 넘어가던 사지를 기억하지 말고, 샘물 같은 그의 눈물만 기억하자”며 본인과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유족을 대표해서는 故 조영삼 열사의 아들, 조한얼 군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조한얼 군은 한반도에서 이뤄졌던 지난 역사적인 순간들을 회상하며 아버지가 되고자 하셨던 마중물이 “그 결실은 확실히 맺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평화가 더 이상 피 흘리며 쟁취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일로서 여겨지도록 만들자”며 말을 하고 있는 자신도 “반드시, 기필코 이뤄내고야 말겠다”며 참자가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故 조영삼 열사의 영전에 헌화를 하고 추모제를 마쳤습니다.
이 날 밤 사드 철회를 위한 김천 촛불에서도 고인의 뜻을 기리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일(20일) 오후 1시에는 열사가 계신 밀양성당 봉안소에서 추모미사가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