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8. 11. 3] 사드 정식 배치 행보 규탄 청와대 앞 기자회견, 요구서한 전달

평통사

view : 1223

사드 정식 배치 행보 규탄 청와대 앞 기자회견, 요구서한 전달
청와대 분수대 앞, 연풍문 오후 1-7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9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고, 작년 10월 한미일동맹은 구축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사드배치는 '임시배치' 이며 일반환경영향 평가 후에 완전배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0월 26일 정경두 국방장관은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를 정식 배치하겠다.”라고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얘기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와 청와대의 입장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가 앞에서는 평화,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얘기하며, 뒤로는 주민들을 속이고 사드를 완전히 배치하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성주 소성리, 김천 주민, 원불교 교무와 교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을 비롯한 사드저지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정식 배치 행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평화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새벽밥을 먹고 마을에서 출발한 주민들과 연대 단체 참가자들이 약 70여명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천 김종희 주민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근혜의 반평화, 적폐 사드의 불법성을 말하던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와 똑같이 북핵과 미사일의 위협이라는 거짓명분을 내세워 사드를 배치하라고 지시했고, 사드의 효용성은 그 어느 것 하나 검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던 이는 국방부장관이 되자 사드의 효용성은 아무 문제없는 것으로 돼버렸고 급기야 모든 절차를 뛰어넘어 사드의 임시배치를 정식배치로 결정했다. 미군들은 이미 1년 전 부터 사드의 정식배치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졌고 여전히 불편하지만 소성리 사드기지에서 살 만하게 되었다며 즐거운 점령군의 위세를 떨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거짓과 위선을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평화가 온다는데 몇 날이 더 되었든 몇 밤이 더 되었든 촛불을 들고 서로 손잡고 기다리리라.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사드의 정식배치, 미군기지의 완성. 대통령의 그 수많은 망설임과 변명은 처음부터 거짓이었고 대통령의 심중에는 이미 처음부터 사드가 정식 배치되어 있던 것이었습니까?”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누구를 위한 평화입니까? 저 사드를 배치해 두고서 말하는 평화는 미국을 위한 평화이지, 이 한반도에 두 발 딛고 사는 우리를 위한 평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남북 칠천만 겨레를 설레게 하고 온 세계인을 꿈꾸게 하는 이 평화의 바람. 우리 소성리, 김천, 원불교도 함께 춤추고 싶습니다.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십시오.” 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원불교의 김광철 교무는 “박근혜 때보다 청와대에 더 자주 온다. 미사일 방어로 중국을 묶고, 한미일 동맹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겨냥하는 게 사드구나 알게 되었다. 이 땅은 우리 땅이다. 우리가 주인이다. 평화의 심지를 굳건히 들고 평화를 외치자. 남북이 하나 되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자.” 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김천 율동맘과 율동천사의 공연과 기자회견문의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성리 부녀회장을 비롯한 주민 8명과 김천, 원불교로 이루어진 대표자 10명이 청와대에 요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요구서한을 전하기 위해 떠난 대표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평화행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손소희 성주 주민은 “소성리 할머니들이 이 땅의 평화를 지켜주어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전가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에 선거 관계자가 와서 사드 반대한다 해놓고 당선되더니 임시라고 얘기하면서 정식 배치한다고? 각오하십시오. 사드 문제 해결하지 않는 한 이 땅의 대통령 아니다!”라며 당장 사드를 철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후 2시]

한편, 청와대 연풍문 앞에 도착한 주민 대표자들은 요구서한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면담에 참여하기에 앞서 3명의 대표자들에게 소성리 부녀회장을 비롯한 할머니들은 "문재인 정부에게 명확한 답을 듣고 오지 않으면 우리는 여기서 밤을 새서라도 기다릴 것이니,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나올 생각을 하지마라." 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면담 대표자들이 면담에 들어가자마자 소성리 할머니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소성리에 배치된 사드 때문에 죽나, 오늘 여기서 죽나 마찬가지" 라면서 소성리 주민들의 아픔을 상복을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을 비롯한 경찰들은 무엇이 두려웠는지 상복을 입은 주민들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인도에 봉고 차량을 세웠으며, 집회 시위를 들먹이며 경고 방송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항의해 소성리 부녀회장이 도로 길바닥에 누워 항의를 했고, 그제서야 차량을 빼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여태까지 청와대에 요구하러 왔을때와는 다르게 행정관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복을 입기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소성리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할 때 사드가 뽑혀나갈 줄 알고 가슴이 벅찼는데 사드 대못질이라니, 영구배치라니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며 청와대 연풍문 앞에서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발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나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 ‘사드 반뚜이’하며 중국어로도 구호를 외쳤고, 중국인들도 함께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북핵 위협이 사라지고 있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약속한 판문점 선언,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한 평양 선언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을 거스르는, 사드 배치를 영구적으로 한다고 국방부장관이 말한다. 또한 미일 MD 편입, 한국을 한미일동맹에 완전히 옭아매는 SM-3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한미일 군사협력도 강화 한다니. 청와대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라며, 이는 ”사드 배치의 목적이 결국 미국, 일본과 함께 더 큰 적을 겨냥하기 위한 실체임을 실토하는 것 아닌가.“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한국 방어에는 무용지물이고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사드 배치와 MD 편입은, 문재인 정부가 전 세계에 평화,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한 것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당장 사드를 철거하고 군사협력과 SM-3 도입을 멈추십시오."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대표단이 걱정이 되어 청와대 연풍문으로 올라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은 일언반구 없이 횡단보도를 가로 막아섰습니다.


[오후 4시] 

청와대 앞 평화행동에 김천 한승호 주민은 “우리는 사드 철거만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주, 주권을 지키러 온 것이다.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다.”라며 사드 철회의 문제가 주민만의 요구사항이 아니라 이 땅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주권의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해가 기울어가고, 날씨가 추워지는데 여전히 청와대 요구서한을 전달하러 간 대표자들은 청와대의 답변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뗀 할머니들이 걱정돼 따뜻한 밥과 모포를 전달하기 위해 주민 2-3명이 연풍문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원이 막무가내로 막아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을 횡단보도를 막은 청와대 관계자와 경찰들을 대상으로 ‘길을 비켜라, 밥 좀 전달하자’고 외쳤습니다. 대표자들은 추위에 떨며 따뜻한 물 한 모금도 못 마신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경비원들과 경찰들은 횡단보도를 가로막아 길을 완전히 봉쇄시켰습니다. 참가자들은 분수대 앞에서 진행하던 항의행동을 횡단보도 앞에서 진행하게 되었고, 참가자들은 추위에 핫팩을 나누며 대표단을 기다렸습니다.


[오후 6:30]

해가 완전히 저물어서야 대표단이 내려왔고 경찰은 그제야 해산했습니다. 강현욱 소성리 상황실 대변인은 청와대 면담결과를 전했습니다.


“첫째, 미군의 육로 유류 반입을 불허용한다. 둘째, 주민동의 없으면 공사 안 한다. 셋째, 캐디숙소 앞 경찰은 뺀다. 진밭교 앞 경찰은 관계부처 협의 후 돌아오는 목요일에서 금요일 사이에 결정 한다.” 또한, “수석실이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뛰어 다니며 협의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상복입고 5시간을 연풍문 앞에서 기다렸던 할머니들과 분수대 앞에서 항의한 참가자들 덕분.”이라며 상황을 전했습니다.


임순분 부녀회장은 “청와대에 와서 처음으로 답변 같은 답을 들었다. 구호 외치는 소리도 잘 들었다.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버텼다.”라고 전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장장 6시간의 평화행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사드를 정식 배치하겠다고 나선 입장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과 요구서한 전달, 청와대는 더 이상 주민을, 국민을 기만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강수혜 서울평통사 회원, 
"누구도 사드 배치 부인했을 때, 사드 투쟁 처음 시작하고 문제 알려냈던 게 바로 평통사다. 
사드 투쟁은 남북 분단 끝내는 투쟁. 문재인 대통령 사드 놔두고 통일 얘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민들이 현장을 지킨 그 힘이 바로 사드 배치를 어렵게 만들었고, 끝내 사드를 뽑을 수 있는 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함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