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온다! 사드가라! 불법사드 철거 9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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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7일 오후2시, 성주 소성리 진밭교
평화온다! 사드가라! 불법사드 철거
9차 소성리범국민 평화행동
평화온다! 사드빼라! 불법공사 중단하라! 요식적인 일반환경영향평가 중단하라!
마치 1년 전 오늘 판문점에서 꽃 피었던 한반도의 평화를 축하하듯, 어제만 해도 전국에 내리던 비가 오늘은 활짝 개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여러 기념행사와 집회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좋은 날을 마냥 기뻐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대결의 역사’의 상징이 된 사드가 기습적으로 반입된 지 2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사드가 철거되기는커녕 국방부는 불법적인 사드공사 재개, 미군 사업계획서 제출을 계기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려는 등 ‘정식배치’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려면 소성리에 배치된 사드를 당장 철거해야 마땅합니다. 이에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 원불교 교무들과 교도들, 그리고 평화를 원하는 시민 400여 명은 9차 범국민 평화행동을 통해 한미당국에 사드철거와 불법공사 중단, ‘정식배치’를 위한 요식적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여는 발언에 나선 ‘소성리사드철거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이종희 위원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지만 사드배치는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다. 소성리를 빼놓고 평화를 논할 수 없다. 오늘이 판문점 선언 1주년인데, 전쟁장비를 두고 평화를 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드는 단순한 무기 체계가 아니다."라며 사드가 미국이 동북아에서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일 MD를 구축하고, 한미일동맹을 완성하기 위한 핵심 고리임을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인 방위비분담금에서 사드 운영유지비에 사용하려는 것은,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침탈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사드가 하루 빨리 뽑힐 수 있도록 “돌아가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전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공연에 나선 박준 가수는 2년 전, 성주 할머니와의 약속으로 지금도 자신의 기타에 사드반대 현수막을 달고 전국을 다닌다고 소개하며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사드뽑고 평화심자’ 구호를 노랫말 삼은 박준 가수의 노래는 참가자들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이어 첫 번째 연대발언으로 부산평통사 강문수 대표가 나섰습니다.
강 대표는 “전쟁이 없을 것,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 것을 약속한 판문점 선언의 의미가 살려지려면 남북, 북미의 적대와 대결의 상징인 사드부터 철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면 사드도 뽑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국방부가 한국군 숙소를 개량한다는 구실로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고, 미군의 사업계획서 제출로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 사실을 전하며 “정식배치를 위한 모든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현재 사드부지에 한국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고, 국방부는 한미소파 3조에 근거해 근무를 한다고 말하지만, "한미소파 3조에는 경계임무를 서야하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이를 위한 숙소 공사 진행은 아무런 근거도, 명분도 없는 불법 공사임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사드를 뽑아내기 위해 교착된 정세를 평화의 정세로 만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실현을 촉구하자. 6월 1일 미대사관 둘레 행진에서 만나자. 평통사도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며 결의를 밝혔습니다.
이어 주민들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합창단의 노랫말에 녹아 있는 주민들의 심경을 느끼고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에헤라 친구야! 촛불로 모이자 우리 모두 손 모아 이 땅의 촛불을 우리 손으로 지키세! 에헤라 친구야 사드를 철거하세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만드세!
다음으로 주권자 전국회의 이래경 대표가 연대발언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항상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과 원불교, 평화지킴이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음 700일이 훌쩍 넘도록 묵묵히 사드반대 촛불을 들고 있는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율동맘’의 힘찬 공연과 김대성 공동위원장의 발언에 이어졌습니다. 김대성 위원장은 “온갖 불법과 탈법, 꼼수와 기만으로 가득한 사드는 이제 철거되어야 한다. 사드 철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연대이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힘차게 발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우리의 요구와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국방부가 “5월 초면 또 다시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청와대 또한 이에 동조하여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수시로 마을을 사찰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2017년 전체부지(70만㎡)를 공여되는 사업시행부지로 보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했음에도 지금은 ‘공여부지와 사업시행부지’를 구분하여 의도적으로 ‘계획의 적절성’과 ‘입지타당성’을 평가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에 “사드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특히 앞으로 있을 문재인 정부의 불법 사드부지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결사 항전할 것이며, 요식적인 일반환경영향평가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힘찬 결의를 밝혔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사드철거를 촉구하기 위해 사드가 배치된 롯데 골프장 정문까지 평화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골프장 정문에서 사드 철거를 촉구하는 약식집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발언에 나선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 박태정 공동위원장은 “지금 미군이 온갖 만행을 다 저지르고 이 깨끗한 땅에 불법무기까지 갖다 놓고 있다. 사드는 우리 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무기다.”며, “우리는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사드를 철거하여 주권을 찾고 우리 모두의 평화를 찾을 것이다”며 끝까지 싸우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이어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의 발언은 참가자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임 부녀회장은 주민들의 투쟁에 대해 “여기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낭떠러지다. 목숨을 걸고, 평화가 오는 그 날까지 온몸으로 이 자리를 지키겠다. 자식, 손주를 위해 아름다운 땅, 전쟁없는 땅을 위해 함께 하겠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여러분이 연대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민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사드가 뽑힐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참가자들도 숙연해지며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였습니다.
행진 후 참가자들은 간절한 염원과 결의를 담아 골프장 정문에 “평화의 땅 소성리 우리 손으로”, “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이 땅으로”가 적힌 평화비를 세우면서 평화행동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평통사 회원들은 진밭교에 모여 인사를 나눴습니다. 6살 어린이부터 80대까지,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격려하며 불법 사드 공사를 막아내고, 사드를 뽑아내자고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평통사는 앞으로 불법적인 사드 공사를 막기 위해 소성리 지킴이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6월 1일 미대사관 앞에서 진행하는 평화행동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전날 소성리로 간 청년 상근자들은 행사에 쓸 피켓을 만들고 당일 아침 주민들과 식사준비, 사드 부지로 가는 길목인 진밭교와 사드 부지 정문 앞에서 진행하는 평화행동에도 참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