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드 공사 중단, 장비 반입 저지 투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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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1년 2월 25일(목) • 장소 : 성주 소성리
불법 사드공사 장비 반입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
불법 사드공사 중단! 미국 본토 방어하기 위한 사드 철거!
문재인 정부가 불법 사드 공사를 위한 장비 반입을 또 다시 강행하였습니다. 이번 장비 반입은 전시작전통제권, 방위비분담금 등과 같은 한미 간 현안에서 한국 정부가 조금이라도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소성리와 성주, 김천의 주민들, 지킴이들,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짓밟은 것입니다. 이미 국방부는 이른바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 주둔’을 위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공사 장비를 육로로 반입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습니다.
불법 사드 공사 중단! 장비 반입 저지를 위해 평화행동을 진행하는 주민들과 연대자들 (사진출처:아시아경제)
그러나 사드 기지에 반입되는 자갈 하나, 모래 한 톨도 결국은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사드배치를 공고화하고, 부지공여부터 시작해 배치, 환경영향평가, 기지 공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불법과 주권 침해로 점철되어 있는 일련의 과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이를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더욱이 국방부의 공언대로 향후 불법 공사 장비 반입이 주기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 파장을 불러올 것입니다.
이에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또 다시 서로에게 서로를 의지하며, 온 몸과 마음으로 불법 공사를 위한 장비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가열차게 투쟁했습니다. 이번 투쟁에는 이전 투쟁에 비해 많은 수의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참가하였고, 무엇보다 소성리, 성주, 김천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경찰의 작전에도 가장 앞서서 팔짱을 끼고, 연좌하는 등 전체 투쟁의 힘을 북돋았습니다.
오전 5시경, 전날 밤 12시부터 경찰정보관들은 주민들의 눈을 피해, 경찰들의 거처로 사용되는 캐디 숙소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5시경에는 짙은 어둠을 틈타 경찰 병력 500여명을 소성리 인근 소성못에 배치한 다음 봉고차량으로 경찰병력을 마을 안으로 실어나르고 경찰지휘부들이 속속 캐디숙소로 모여들었습니다.
5시 40분경, 경찰 병력이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도보로 마을 안으로 진입하여 사드기지로 가기 위한 통로인 진밭교를 장악하였고, 캐디 숙소 앞에서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날카롭게 감시했습니다.
주민들의 저항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6시 50분 경부터는 마을 안쪽 길로 병력을 투입하였고, 인근 절벽을 샅샅이 수색하기도 하였습니다. 주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경찰도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주민들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사드 기지로 가는 통로인 진밭교를 장악한 것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경찰병력이 마을로 진입하고 있다
오전 7시 20분경, 경찰의 눈속임에 대응하여 일찍부터 마을 회관 앞에 모인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철재 격자를 이동시켰습니다. 80대 할머니들까지 함께 나섰습니다. 그러자 경찰들은 곧바로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에워싸고 철재 격자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방해했습니다.
이런 급박한 순간에도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기지를 발휘하여 경찰의 눈을 피해 마을 회관 아래쪽에 빠르게 작은 격자를 설치하고 곧바로 불법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기 위한 연좌농성과 종교행사에 돌입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성주, 김천 주민들과 소성리 할머니들이 가장 전면에 나섰습니다.
경찰들이 진밭교로 가려고 하는 마을 주민들을 아무 근거없이 막아서고 있다(위),
이에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하는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아래)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을 고립시켜 평화로운 종교행사를 가로막는 경찰들
오전 8시 30분경,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냉기가 올라오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꿋꿋이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민중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통해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집회에서 이종희 소성리사드철회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박태정 노곡리 이장, 여러 연대자들은 “그 어떤 장비 하나도 이 길을 지나가게 할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발언하였습니다.
경찰들의 방해 속에서도 종교행사를 진행하는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
경찰들은 도로교통법 등을 운운하며 지금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협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 투쟁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더 거대한 불법을 막기 위한 절박한 투쟁이라는 것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기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불법을 비호하고, 자행하는 경찰이 불법을 운운하며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겁박하는 행태가 너무나 개탄스럽습니다.
오전 10시 40분경, 경찰은 원불교 법회가 진행되는 도중 진압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법회 물품을 강탈하였고,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무자비하게 끌어냈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인한 집회현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불법 공사 중단하라!”, “불법 사드 철거하라”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저항하였습니다.
경찰들이 소성리 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경찰이 과격하게 격자를 들어 올리자 팔다리가 낀 채 허공에 매달린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 (위), 일부 주민들과 연대자들이 실신하고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아래)
무엇보다 참가자들은 좁은 격자에 몸을 넣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고통을 호소하며 절규하는 참가자들의 머리를 격자 아래로 찍어 누르고, 옷이 다 벗겨지도록 몸을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진압을 계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4명의 주민이 실신하였습니다. 지난 1월 22일에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2미터 높이 구조물에 매달려있던 여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그에 대한 반성이나 조심하는 모습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경찰들에 의해 팔다리가 꺾여 고통을 호소하는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
순전히 취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참가자조차도 팔다리를 들어 격리시키는 비상식적인 행동도 보였습니다.
오전 11시 30분경, 경찰은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마을회관 앞에 고착시켰습니다. 고착된 이후에도 참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경찰 저지선에서 수십 차례 힘싸움을 하며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완전히 고착시키고, 42대의 기지공사 관련 차량을 반입하였습니다. 대부분은 자갈과 모래가 실려있는 차량이었으며, PVC 파이프 등 공사자재들과 군 작전차량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불법 공사 절대 안 돼” 소리치며 절규하였습니다.
수십 대의 공사 차량이 사드기지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참가자들은 공사 장비와 자재들이 반입된 후에도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이번 투쟁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향후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전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준 여러 연대자들은 앞으로도 사드가 철거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투쟁에 함께한 평통사 청년들을 비롯한 여러 청년지킴이들은 “다음 투쟁에는 더 많은 청년들을 모아오겠다”고 발언하여 참가자들에게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 집회를 하며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이 모여 발언을 하고 있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연대자들이 있기에 우리 소성리 주민들은 또 다시 힘을 내서 싸울 수 있다”며 “사드가 뽑히는 그날까지 지키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밝혔고 참가자들은 결의에 찬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오후 1시경, 참가자들은 장비와 자재를 내려놓고 기지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과 기지 내 작전차량들과 임무교대를 하는 군 차량을 향해서도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불법 공사 중단’, ‘불법 사드 철거’, ‘한미일 MD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높이 들어 보이며,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전달하였습니다.
소성리를 빠져나가는 공사차량들을 향해 피켓을 높이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는 마을 주민들과 연대자들
이번 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참가자들의 단결이 돋보인 투쟁이었습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힘을 집중하여 투쟁하면 커보이던 경찰의 무력도 흔들 수 있었습니다. 향후에도 달마다 불법 사드 공사가 강행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연대가 필요할 때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 최전선, 이곳 소성리로 한달음에 달려와 주십시오. 평통사도 사드가 철거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투쟁하겠습니다.
이날 투쟁은 한국일보 지면에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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