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 29] 기획예산처 앞 9일 차 1인 시위 보고 (한 발 더 내딛은 발걸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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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청명한 가을 하늘!
길옆의 색 초록한 잎이 무성한 가로수 나무들...
며칠전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정말 가을이구나!' 싶은 맑은 날인 오늘은 평통사 홍대극 운영위원께서 일인 시위를 해주셨습니다. 오후에 있는 47차 반미연대 집회 피켓을 만드느라 시간을 딱 맞게 계산하여 나갔는데... 이런 -.-:: ... 그렇게도 많이 다니던 지하철이 오지 않는 거였습니다. 가슴을 졸이며 허겁지겁 일인시위 피켓을 들고 기획예산처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역시... 홍대극 선생님은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죠...-.-:: 죄송 (하지만 늦지는 안았고요, 딱 12시였지요. 하여튼 먼저 가서 기다리지 못한 죄송함은 여전히 있었고요, 담부터는 좀더 일찍 나와야 됨을 새삼 느끼며)
선생님은 댁이 파주라 일인시위를 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나와 12시에 도착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약3시간이나 걸려 오신 거죠. 제가 "선생님 세시간이나 걸려 오셨는데 많이 힘드시죠?"라고 여쭈어보니 "이게 뭐가 힘들어!"라며 긴 시간차를 타고 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일인시위를 하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제 맘 한구석에 작은 물결이 요동을 쳤습니다.
일흔이 넘는 머리가 희긋 희긋한 노인이 '기획예산처는 국방비 증액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는지 길을 지나던 사람들은 관심 있게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기획예산처에서 승용차를 타고 나오던 한 시민은 창문을 열어 박수를 쳐주고 "수고하십시오."라며 일인 시위를 지지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 일인시위를 마친 소감을 여쭈어보니 "평화와 통일의 한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되었다면 다행이지..."라며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 일인시위를 마친 소감을 여쭈어보니 "평화와 통일의 한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되었다면 다행이지..."라며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기획예산처를 경비하시는 아저씨도 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격려해주시고 일인시위 피켓도 맡아 주셨습니다. 기획예산처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 것인데 흔쾌히 맡아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매일 피켓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 감사함도 있었지만 저희의 일인시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뻤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일인시위를 마치고, 또한 홍대극 선생님께서 맛난 삼선 짜장면을 사주셔서 행복하게 먹고 반미연대집회를 참석했습니다.
26일 기획예산처 앞 집회 때까지 일인시위는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참여 부탁드립니다.
26일 기획예산처 앞 집회 때까지 일인시위는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