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 27] 기획예산처 앞 일인시위를 연장하였습니다. (19차 일인시위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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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기획예산처 앞 집회를 끝으로 일인시위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국방예산 요구 안'이 정부, 기획예산처, 국방부 등 관계 부처간의 논란으로 조율이 길어지는 것을 기획예산처 관계자한테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집회를 주최했던 단체들이 9월 5일(금)까지 일인시위를 더 연장하여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오늘은 평통사 평화군축팀 이경아 부장이 일인시위를 하였습니다.
여름 장마가 다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폭우가 일인시위 내내 쏟아졌습니다.
기획예산처를 도착하자 경비를 보시는 아저씨가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로 눈인사를 건네며, "어제 집회에 왔던 아가씨 아녀?"물으셨습니다. "네" 짧은 대답을 한 후 저도 아주 활짝(?)웃는 얼굴로 답례를 했습니다. 일인시위 가기 전에 어제 집회 여파로 '혹시 일인시위 피켓이(기획예산처 경비실에서 맡아주심) 없어지거나 혹시 아저씨가 호통을 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반갑게 맞아 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참고로: 자주 가는 관계로 아저씨들이 제 얼굴을 알아요.)
폭우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서인지 점심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데로 작은 우산이 휘청 휘청... 신발은 다 젖고....
간간이 지나는 사람들이 절 안타까운 눈초리로 보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단호히 이런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시선과 눈초리를 반짝이며, 당당히 피켓을 다잡고 서있었습니다. 지금은 좀 안타까운 눈초리로 가는 사람들이 다음에는 피켓의 내용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면서요....
비록 저의 일인시위라는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기획예산처, 국방부, 정부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서 확인하니까요. 더욱 알찬 실천으로 국방비 증액을 저지시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