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자]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비 제막식 및 17주기 추모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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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2년 5월 28일(토) 오후 3시 장소: 합천원폭자료관 마당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비 제막식 및 17주기 추모제
평통사 회원들이 고 김형률 추모비 제막식 및 17주기 추모제에 참여했다.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비 제막식 및 17주기 추모제가 합천원폭자료관 마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추모비 제막식 및 추모제에 대구, 부산 평통사 회원들과 평통사 청년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고 김형률 추모비의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17주기 추모제에 앞서 추모비 제막식을 진행했습니다. 원폭의 유전성에 의해 희귀 난치병인 ‘선천성 면역 글로불린 결핍증’으로 병세와 싸우면서도 원폭 피해자 2세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한 고 김형률을 기억하고자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평통사도 추모비 건립에 후원했으며, 특히 평통사 청년회원들이 직접 추모비 건립 기금을 위해 바자회를 진행하고 기금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 합천 지부장이 김형률 추모비 건립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추모비가 건립되기까지의 과정을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 합천 지부장이 소개하였습니다. 심진태 지부장은 “추모비 건립에 많은 분이 김형률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함께 나서주었다. 특별법이 제대로 개정되어 원폭 피해 2세 환우들, 후손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앞으로 후손들이 핵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원폭 피해자 2, 3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도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에는 지원대상에 원폭피해자 2, 3세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인 지원과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정순 전 원폭피해자 환우회 회장과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어 한정순 전 원폭피해자 환우회 회장은 “우리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들이 죄가 있다면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환우들의 인권을 찾지 못한 것이다. 원폭피해 환우들의 인권을 위해 김형률의 뜻을 이어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장이 추모의 말을 전하며 “고 김형률이 반핵평화운동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뜻을 이어나가겠다.”며 “특별법 개정, 원폭피해자 후손들의 복지와 인권 회복 그리고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통해 고인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며 김형률의 반핵평화정신을 잊지 말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규열 협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합천원폭복지회관 관장의 추모사,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의 추모사, 부산평통사 박종규 지휘자가 김형률의 생애를 바탕으로 작성한 <12725>를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합천원폭복지회관 관장은 “고 김형률은 개인의 고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역사를 바꾸는 힘으로 승화하여 반핵평화의 길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며 핵무기의 유전성과 참상을 보더라도 핵무기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평통사 청년 회원들은 추모제 참여 소감과 더불어 준비한 선물과 기금을 소개하고 한정순 전 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평통사 청년회원들이 선물과 추모비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기은 평통사 청년 활동가는 김형률의 반핵평화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평화수업과 학생들이 접은 종이학 및 편지를 소개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2세인 김형률의 생애와 핵무기의 무차별한 살상력을 처음 접한 고등학교 학생은 “한국원폭피해문제를 배우면서 너무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전에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돌아가시고... 이제 알게 되었으니 더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언제든지 원폭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무서웠어요. 원폭피해자분들을 위한 활동과 운동, 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편지에 적었습니다.
교내에서 고 김형률 추모비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하고 있는 평통사 청년회원들
이어서는 학내 평통사 청년모임 어흥 대표와 부대표가 고 김형률 추모비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평통사 청년모임 어흥은 김형률 추모비 건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금 마련 바자회를 이틀간 학내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내에서 한국원폭피해자의 존재를 알리며 유전성의 심각성을 설명하니 많은 학생들이 취지에 공감하며 후원을 했습니다. 그 결과 50만원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기금 전달을 한 평통사 청년회원은 “그동안 원폭피해자분들의 아픔을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은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 싸움이 외로운 길이 되지 않도록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한국원폭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형률의 뜻을 이어받아 평통사 청년들이 함께 걸어가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참여자들은 평통사 청년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추모제가 끝난 뒤로도 참여자들이 청년들에게 거듭 고맙다고 인사하며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형률의 유족이 따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날 추모제에는 유족들과 원폭협회 임원들, 후손회 회원들, 합천평화의집, 부산평통사 회원, 대구 평통사 회원, 평통사 청년 회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추모제를 마치고 대구 평통사 회원들과 청년들은 심진태 지부장의 해설과 함께 자료관을 돌아보며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통사는 앞으로도 고 김형률의 반핵평화정신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핵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실현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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