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평화아카데미] 8/8 "한국원폭피해자의 증언"
관리자
view : 1511
·일시: 2023년 8월 8일(화) 오후 7시 ·장소: 보령문화의전당 대강당
보령시민 평화아카데미 1강
“한국 원폭피해자의 증언”
보령 아카데미 1강에 함께한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8월 8일(화), 보령평통사 주최로 보령시민평화아카데미를 총 43명의 회원과 지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원폭피해자의 증언”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국제민중법정 제1차 국제토론회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김영석 보령평통사 대표와 오인환 충청남도 도의원의 인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영석 대표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처음이자 마지막 원자폭탄이 되어야만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고, 오인환 의원은 도의회 차원의 원폭피해자 지원조례 제정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은 막대한 사상자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70여 만 명의 피해자 중에는 7만에서 10만에 이르는 조선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당시 피폭된 조선인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았고, 긴급한 의료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일본인 피폭자들 중 사망자는 3분의 1에 그친 반면, 조선인 피폭자들은 절반이 넘는 4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그 후유증이 자손들에게까지 유전되어 끝나지 않는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보령문화의 전당 대강당에서 한정순 원폭2세 환우회 회장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다음으로 원폭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홍순오 보령평통사 운영위원의 사회로 한정순 원폭2세환우회 회장과 유영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이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증언에 나선 한정순 원폭2세 환우회 회장은 대퇴부무혈성괴사증으로 15살 때부터 무릎의 통증이 시작되었고, 30대부터 12번에 걸친 수술을 해야했다. 그러나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원폭피해 3세인 아들의 고통이 더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올해 41세인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평생을 누워서 천장만 보며 생활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남겨질 병원비는 늘 마음에 무거운 짐이다"라며 원폭의 유전으로 인해 본인 뿐만 아니라 자식 또한 장애를 가진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담담히 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6년에야 한국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 1세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300만원 이하의 병원비 지급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2세와 3세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상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많은 원폭피해 2세대들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일본 정부도 한국정부도 원폭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이어서 유영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땅에 다시는 원자폭탄과 같은 무서운 무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핵 없는 세상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민중법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국제민중법정은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미국의 핵패권에 파열구를 내고, 전세계에서 핵전쟁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막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을 통해 핵없는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임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에게 민중법정 준비위원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대담자들의 이야기를 시종 진지하게 경청하며,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아픔과 핵 없는 세상 실현의 중요성에 공감하였습니다.
<언론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