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국제민중법정 제2차토론회] 6/8 토론회 인사말과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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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국제민중법정 2차토론회] 인사말과 오프닝
- 2024년 6월 8일,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코스모스 홀 -
2024년 6월 8일 오전 9시부터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코스모스홀에서 원폭국제민중법정 2차 토론회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합천 인근에서 1차 국제토론회가 열린지 1년만입니다.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에서 온 발표자들과 토론자, 한국에서 온 평통사 회원과 참가자들, 일본 참가자들도 1차 토론회에 비해 폭도 넓어졌고 숫자도 늘어 모두 22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준비해 간 자료집 180권과 통역기 215개가 모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진지한 참여에 원폭국제민중법정의 의미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먼저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투쟁의 역사를 영상으로 봤습니다. 지난 해 1차 토론회에서 상영했던 것에서 더 전개된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1차 토론회 장면과 2023년 11월 TPNW(핵금지조약) 당사국회의가 유엔 본부에서 열려 이기열 어르신이 직접 참석, 발언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날 강우일 주교는 1차 토론회에 이어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그동안 원폭 폭발이 가져온 참상의 지극히 작은 부분만을 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피폭이후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죽음, 절망과 침묵에 대해, 그리고 2세, 3세에까지 계승되는 고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됐음을 소개했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동북아에 무력충돌이 발생한다면 지구 전체에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휘몰아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윤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재앙을 예방하고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원폭국제민중법정 2차 국제토론회가 그러한 비극을 차단하고 평화의 버팀목을 마련하는 데 요긴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습니다.
1943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강제징용된 부모님과 피폭된 원폭 피해1세로, 국제민중법정에 원고로 참여한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인사말에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일을 해오면서 회원들의 아픔과 고통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특히 원폭피해자들이 겪어온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삶 의 고통을 20여 년 넘게 지켜보았다"면서 "전범국인 일본에 강제징용되어 끌려간 한국인(민간인)들이 왜 폭사를 당하고, 원인 모를 병마에 시달리다 죽어가야 하는지 원폭을 투하한 미국 정부에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가해자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고자 이번 국제원폭민중법정에 원고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 것입니다.
특히 심진태 지부장은 이번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국원폭희생자 위령제와 토론회 등에 대해 "일제의 강제동원과 미국의 핵무기 투하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구천 을 떠돌고 있을 수많은 한국인 원폭피해자 영령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마련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과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주최측을 대표하여 평통사 고영대 대표는 "작년 1차 토론회에서 우리는 미국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불법임을 규명"했다며, "오늘 2차 토론회에서는 1945년 미국의 핵무기 투하 이후 제정된 제네바 4협약과 추가의 정서, 인권법, 환경법, 국제형사법, TPNW 등의 국제법에 의거해 핵무기 사용의 불법성을 밝"히고 "핵무기 사용뿐만 아니라 핵무기 사용 위협, 곧 (확장)억제의 불법성도 밝"힌다며 2차 토론회의 취지를 얘기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확장)억제의 불법성을 밝히는 것은 핵대결과 군비증강을 막고 핵군축을 통해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라며 "확장억제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것은 유럽과 함께 이곳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핵 무기 사용 위협이 핵무기 사용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주최측과 다른 의견들도 충실히 귀담아 그 이견을 민중법정 법리를 다지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민중법정이 개최될 그날까지, 미국 에서 법정 소송을 전개할 수 있는 그날까지, 미국의 원폭 투하의 책임을 묻는 그날까지, 억제정책과 핵무기가 철폐되는 그날까지 국내외 모든 평화세력의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어 참가자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주제 1, 2, 3 발제와 토론, 사회를 맡은 참가자 뿐 아니라 전날 좌담회에서 사실상 결성된 원폭국제민중법정 조직위원회에서 여러 아이디어와 활동제안을 해 준 해외 참가자들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뉴욕에서 온 브래드 울프 변호사와 마가렛 엥겔(피스 액션 뉴욕), 김갑송 국장(미주평화재단) 등과 미국의 평화단체에서 참여한 조셉 에서티에(월드 비욘드 워)와 엘리엇 아담즈(평화재향군인회), 필리핀에서 온 코라손 파브르 변호사 등은 뉴욕 원폭국제민중법정의 조직과 홍보, 섭외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6/7 원폭국제민중법정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 결과 보기
토론회에는 또한 귀한 손님이 참여했는데, 바로 한국원폭희생자 위령비를 평화공원 내로 이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 히로시마 시장 히라오카 다카시 씨 입니다.
올해 97세인 히라오카 전 시장은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한 핵무기 폐기는 진행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그 행위가 정당화된다면 핵무기를 앞으로 사용할 국가가 나오더라도 그것을 탓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줄곧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한국의 피폭자가 앞장서서 해주고 계십니다. 제가 꼭 지원하고 싶습니다. ... 절대 원폭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정지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핵무기 폐기를 위한 첫걸음이다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원폭 국제민중법정의 의미를 정확히 짚어주었습니다.
히라오카 전 시장은 지난 2016년에도 합천에서 열린 한국원폭희생자 위령제에 참여하여 미국의 책임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언은 평화누리통일누리 157호에 실린 바 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시종일관 진중한 자세로 토론회 분위기를 주도했고, 청년 회원들은 온갖 궂은 일과 실무 역할을 맡아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2차 토론회가 성과있게 마무리 된 데에는 첫째도 둘째도 모두 회원분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덕분입니다.
토론회 발표자들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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