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군축

[2003. 8. 18] 기획예산처 앞 국방비 삭감 1인 시위 12일차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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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그런지 정신이 오락가락했나 봅니다.
한참을 헤매다 도착해 보니 10분이나 지각을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들고 서 있으려니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길을 걷다가도 뒤돌아서서 피켓에 글씨를 하나하나 신경써서 읽는 어린아이와 아줌마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 할때는 1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별로 길다는 생각도, 힘이 든다는 생각도 안들고 1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아마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는 시민들이 많아서 그랬나 봅니다.

비오는 날에 1인 시위는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보다 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바쁘지 않고, 나뭇잎도 싱그럽고...

작은 빗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마른 땅을 다 적시듯 우리들의 작은 외침이 끝내 국방비 삭감을 이루 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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