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0] 軍, 대화력전 체계구축 수년 단축 추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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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화력전 체계구축 수년 단축 추진> 2004/06/10 05:00 송고
北장사정포 대응능력 앞당겨 달성될 듯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 이후 최대 안보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한 한국군의 독자적인 대(對)화력전체계 구축 시기가 수년 단축될 전망이다.
유사시 북한 장거리포를 무력화하는 대화력전 수행본부의 임무를 주한미군에서 한국군으로 옮기기로 한미간에 합의됨에 따라 독자적인 임무수행 능력을 조기에 구축키로 군수뇌부가 최근 지시한 사실이 10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화력전은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 30∼60㎞의 직경 170㎜ 자주포 수백문과 240㎜ 방사포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이 임무는 30여문의 다연장로켓포(MLRS)와 30여문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를 보유한 미2사단 예하 포병여단이 맡아왔다.
한국군도 수십문의 MLRS를 갖고 있으나 북한 장거리포의 움직임을 발견하고 타격하는 것을 지휘하는 정보감시 및 지휘통제 시스템이 약해 지난해 한미간 합의된 대화력전 수행임무 이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해 9월 4차 미래 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에서 한국이 당장 인수준비에 착수하되 한미공동평가단을 구성, 군사작전 측면에서 독자적인 능력 구비 여부를 2005년 8월부터 6개월마다 점검해 이양시기를 최종 결정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군 포병부대는 타격수단과 전술정보 수집능력은 어느 정도 갖췄으나 정보수집 이후 실시간 공격을 가능케 하는 `중추신경'은 보유하지 못해 당분간 임무이양이 불가능하다는 게 군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KJCCS(Korean Joint Command Control System) 구축작업을 추진해오다 최근 군수뇌부의 지시로 도입시기를 당초 2009년에서 수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KJCCS는 1999년 국내 기술로 개발돼 각급 제대별로 운용 중인 C4I 체계인 지휘소자동화체계(CPAS:Command Post Automation System) 능력을 대폭 개량한 것으로 각군 에서 북한군 정보를 동시에 입수해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 (Computer), 정보(Information) 등 5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전산화해 포병부대 등 각급부대 지휘관들이 실시간으로 작전대응 능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군의 `눈'에 해당하는 신호.영상정보 수집체계와 무인항공기(UAV), 대포병 표적 탐지 레이더 AN/TPQ, 열상관측장비(TOD) 등으로 북한군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KJCCS를 통해 포병부대 등에서 곧바로 감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국군이 동원할 수 있는 타격자산은 K-9 자주포, 155밀리 개량포, MLRS, 신형장거리 지대지 유도탄 에이태킴스(ATACMS) 등 첨단장비들이다.
MLRS는 미국이 개발한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지대지 로켓사격체계로 최대사거리가 45km이고 우리 군은 1999년 발사차량과 기본휴대탄약을 도입해 야전에 배치했다.
6발이 1개의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MLRS는 6발 연속 발사 때 목표지점 상공에서 수천발의 자탄을 쏟아내면서 지상으로 분산 폭발함으로써 축구장 6∼12개 면적을 초토화할 정도로 화력이 뛰어나다.
걸프전 때 이라크 군이 하늘에서 `철비'가 내린다고 해서 `스틸 레인(Steel Rain)'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 로켓탄은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 블록1A' 미사일과 동일한 발사대로 발사된다.
에이태킴스 블록1A는 신의주, 강계, 성진을 포함한 북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안에 두는 사거리 300km짜리 지대지 미사일로 작년 말부터 동부전선에 실전 배치됐다.
'에이태킴스 블록1A'형 미사일은 한국이 1997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사거리 165㎞급 '에이태킴스 블록1'형 미사일을 개량,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신형 이다.
'에이태킴스 블록1A'형 미사일은 올 연말까지 모두 110발(발사대 110여문)이 도입될 예정이고 미사일 1발은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가진 자탄 300여개를 갖고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400m×500m)를 초토화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KJCCS 개발만 완료되면 미군의 전략정보 지원을 받을 때보다는 미약할지 모르지만 대화력전 임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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