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6] 2017 한국 원폭희생자 추모제, 한국 원폭피해자 자료관 개관식 참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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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 원폭희생자 추모제, 한국 원폭피해자 자료관 개관식 참가
8월 6일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지 72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 오전 10시 30분,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서는 국내 최초의 원폭자료관이 개관되었습니다.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옆에 자리한 원폭자료관은 그 건립에 도, 군비와 복지기금 등 약 21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하며, 원폭피해자합천지부 심진태 지부장 등의 오랜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합천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일본과 국내 각지에서 오신 참가자들은 줄잡아 500여 명이 되었습니다. 대구, 부산 등에서 참가한 평통사 회원들도 이 날 자료관 개관식에 참석하여 자료관을 둘러보며 개관을 축하드렸습니다.
자료관은 1층 전시관, 2층 자료실로 구성되어 1층에는 영상과 사진 등을 이용한 원폭투하 및 피해현황이 전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인원폭피해 관련 활동 연대기도 있는데, 2015년 NPT(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 평통사 대표단과 함께 참가하여 유엔에서는 최초로 한국인 피폭자 문제를 제기했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엔본부 회의장에서의 심진태 합천지부장의 미국의 책임을 묻는 연설 사진은 없고, 고 김형율 씨의 아버님 김봉대 부산 회원의 1인시위 사진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016년 평통사가 피폭되신 분들과 함께 히로시마로 건너가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대응활동을 전개한 일은 오바마 미 대통령 사진만 게시되어 있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합천군수의 허락을 받은 자료들만 전시되었다고 하네요.
2층 자료실에는 피폭된 분들의 개인사료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자료관을 둘러본 평통사 회원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고, 전시된 내용도 피폭자들에 관한 내용이 너무 적다며 "원폭피해자 자료관이 아니라 원폭 자료관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개관식 후에는 피폭으로 인해 숨져간 분들을 기리는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복지회관 뒤편에 마련된 위령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심진태 지부장은 2016년에 제정된 한국인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과 시행령 진행사항을 보고했고, 각계의 추도사, 헌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도 다같이 제단 앞으로 나가 헌화했습니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70여만명의 일본인과 10만여명의 한국인을 죽거나 다치게 했지만 그 후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일이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의해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의해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했습니다. 대를 이어 계속되는 고통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원폭자료관도 개관된 만큼 앞으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전면적 실태 조사와 2세 지원, 원폭 피해에 대한 미일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죄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여나가야 하고, 전시관 자료들도 그에 걸맞는 내용들로 채워나가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7.26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가해서 원폭피해의 참상과 피해자의 요구를 증언해주신 원폭피해 1세 심영자 선생과 2세 강대현 선생께 인사드리고 기무라, 이치바 준코 선생 등 일본분들과도 교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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