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폭피해 2세 김형률 14주기 추모제에 전국 청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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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통사 전국 청년들, 한국원폭2세문제 관심 높이는 계기 마련
- 최초로 합천에서 진행한 김형률 추모제
- 9명이 넘는 추도사로 한국 원폭 2세 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 확인
일시 : 2019년 5월 25일(토) 오후 3시
장소 :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한국 원폭피해자 2세문제를 알려낸 고 김형률씨의 14주기 추모제에 고영대 공동대표, 평통사 전국 청년들과 인천, 광주, 부산 평통사 회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고 김형률씨는 원폭 피해자인 이곡지 여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병마에 시달리다 자신의 병이 '모체 유전에 의한 선천성면역결핍증'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원폭피해가 2세에게도 유전이 된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원폭 2세들을 찾아다니며 '원폭 2세 환우회'를 조직하고 1세는 물론, 2세에 대한 배상과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제제기를 하다가 끝내 병세가 악화되어 35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추모제의 첫번째 순서로 평통사 전국 청년들은 '담쟁이'라는 곡으로 합창을 했습니다.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벽을 넘는다'라는 가삿말처럼 전국의 청년들에게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고 구술채록을 하여 미일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추도사에서 한국원폭피해자 협회 이규열 회장은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에 새로운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특별법을 개정해서 2,3세 원폭피해자들과 함께 해나갈 것이다"며 "핵확산금지, 핵없는 탈핵, 핵무기를 금지하는 것은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밝혔습니다.
한국 원폭피해자 협회 심진태 지부장님은 "형률이가 열심히 활동할때는 7개의 지부와 협회를 다 돌아다니며 한국 원폭 2세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호소하였고, 마지막으로 합천지부를 방문했다. 자신의 아픔을 세상에 널리 알려서 핵무기는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다 끝내 돌아가고 말았다"며 "청년들이 이 자리에 많이 왔는데 미래세대들의 문제이기도 하기때문에 청년들이 핵무기없는 세계와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해결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평통사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해마다 추모제에 참가하는, 일본 피폭 2세 고바야시 하츠에 선생은 아베 정부의 평화헌법 폐기 기도를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군사력 강화는 또 다시 한반도와 동북아를 전쟁으로 몰아가 핵참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한일연대로 원폭 피해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과 일본의 패권 동맹을 저지하여 동북아 평화를 이루자고 호소했습니다
부산평통사 박석분 상임운영위원은 "김형률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본질을 꿰뚫어보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김형률의 유지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핵전쟁의 볼모되는 것을 말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지렛대로 미국을 비롯한 핵강국들이 핵을 폐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일본과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 투쟁을 해나가야 한다. 청년들이 구술채록한 내용은 그 투쟁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어야 하고 미, 일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김형률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는 길"이라고 추도사를 올렸습니다.
김형률의 부친인 김봉대선생은 "할말이 없다. 많은 분들이 제 아들 형률이를 기억해주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지난 해 쓰러져 약해진 김봉대 아버님의 건강을 빕니다.
이외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추도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은 "평통사 청년들이 구술채록 활동에 적극 나서준다고 하여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며 평통사에게 많이 힘을 받고있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추모제를 마치고 나서는 고 김형률씨의 묘역으로 이동해 다같이 묵념을 올렸습니다. 김형률씨의 묘비에 새겨진 '핵없는 세상을 위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문구가 가슴깊이 다가왔습니다.
북미간 대화가 교착되어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다시 한 번 떠올립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이 길을 흔들림없이 가야한다는 다짐을 더욱 굳게 한 하루였습니다.